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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09:18

이순신의 두 얼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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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의 등장
  해전에서 왜를 공포로 몰아넣은 거북선은 지금부터 약 400년 전 이순신에 의해 재탄생한다. 거북선은 판옥선의 맨 위에 판자로 거북의 등딱지와 같은 뚜껑을 만들어 덮어 노꾼과 전투군인까지 보호한 장갑함이었다.

  거북선에 관한 기록이 문헌상에 나타난 것은 태종실록(太宗實錄)부터이다. 태종실록의 태종 13년(1413)에 “왕이 임진강 나루를 지나다가 귀선(龜船)과 왜선(倭船)으로 꾸민 배가 해전 연습을 하는 모양을 보았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순신이 거북선을 완성한 것은 1592년 4월 12일로 임진왜란 이틀 전이다. 거북선을 비롯하여 판옥선 등 우리 전선에 사용된 재료는 소나무로 만들어 충격에 강했다. 이에 비해 왜선은 삼나무 재질을 이용해서 배를 가볍게 만들었다. 그래서 조선 전선과 충돌해 쉽게 파손되었다.

  거북선은 대체로 정원이 148명으로 운항책임자인 선직(船直) 2명, 돛대를 조작하는 무상(無上) 2명, 키를 조작하는 타공(舵工) 2명, 돛 조작하는 요수 2명, 닻 취급 정수(艇手) 2명, 화약을 취급하는 화포장 8명, 활을 쏘는 사수(射手) 14명, 포수(砲手) 24명, 노군(櫓軍) 90명, 치안과 질서를 담당하는 좌우 포도장(捕盜將) 2명이었다.

  거북선이 처음 등장한 것은 사천포해전(1592. 5. 29)이다. 한편 '선조수정실록'의 거북선에 대한 기록에 모양을 거북등처럼 만들어 검은 칠을 했고, 전투시에는 송곳을 꽂은 판자 위에 거적이나 이엉 같은 덮개를 씌웠다. 라고 되어있다.

  거북선이 철갑선이라는 말은 주로 일본 측 기록에 많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수군장이 된 구키 요시타카(九鬼嘉隆)는 조선 전함은 거북선 이외에도 모두 철로 감싼 전함이 많다고 했다. 이외에 많은 일본 측 기록이 거북선이 철갑선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측 기록에 거북선이 철로 장갑되어 있다는 기록은 없다. 이충무공의 장계나 난중일기에도 칼, 송곳을 꽂았다고는 되어 있으나 철로 덮은 기록은 없고, 조카인 이분(李芬)의 충무공 행장에도 크기는 판옥선과 같고 위는 판자로 덮었다. 판상에는 칼과 송곳을 꽂아 적이 뛰어 들 수 없게 했다고만 되어 있다.

조선의 신무기 비격진천뢰
  1593년 2월 10일-2월 22일까지 웅포해전에서 이장손(李長孫)이 만든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가 처음으로 쓰였다. 비격진천뢰는 지름 21㎝, 둘레 68㎝의 포탄으로 안에는 화약과 쇳조각을 넣었는데 대포에 넣어 쏘면 500-600보를 날아가 떨어져 오늘날 수류탄처럼 폭발하여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무시무시한 신무기였다.

  행주산성싸움은 진주성싸움, 한산해전 등과 함께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이다. 1593년 2월 12일 왜는 총사령관 우키다 히데이에(宇喜多秀家)가 지휘하는 7개부대로 구성된 3만 명의 병력을 이끌고 행주산성(고양시(高陽市) 덕양구(德陽區) 행주동) 공략에 나섰다. 이때 행주산성은 권율의 군대 2,300여 명이 지키고 있었다.

  새벽부터 저녁 6시경까지 9차례나 공격을 받았지만 여인들이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투석전을 벌이기까지 하는 등 성민들이 똘똘뭉쳐 결국 성을 지켜냈다. 이때 위력을 발휘했고 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무기가 바로 비격진천뢰였다.

  거의 200년을 평화 속에 지내던 조선은 임진왜란 초기에 100여 년에 걸친 내전으로 단련된 왜의 정예병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우수한 무기로 점차 전세를 역전시킬수 있었다.

  판옥선과 거북선을 비롯한 천자포, 지자포, 현자포 전라도 소모사(召募使) 변이중(邊以中)이 개량한 화차(火車-수레 위에 틀을 만들어 중신기전(中神機箭) 100개와 사전총통 50개를 설치하여 심지에 불을 붙이며 차례로 발사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비격진천뢰 같은 무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순신장군 체포와 칠천량 해전
  1597년 7월 16일 조선의 수군이 거제(巨濟) 칠천량(漆川梁)에서 대패한 해전이었다. 원균이 1597년 1월 28일 이순신의 후임으로 삼도수군통제사가 된다. 1597년 2월 이순신은 한산도에서 체포되었다.

  조정은 피아 전력을 제대로 가늠하지 않은 채 원균에게 부산 앞바다로 나아가 증파되는 왜군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원균은 조선수군만으로 적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출전을 하지 않자 조정의 재촉과 6월 28일 지금으로 치면 합참의장격인 도원수 권율(都元帥 權慄)이 해군참모총장인 원균을 불러 곤장까지 쳤다.

  1597년 7월 5일 원균은 마침내 130척을 이끌고 출전을 감행했다. 이때 왜선은 1,500척이나 되었다. 왜군은 하루 종일 유인 작전을 펼쳐 조선군의 힘을 빠지게 했다. 7월 7일도 왜군을 쫒기만 하다 풍랑에 판옥선 20여 척을 잃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휴식과 식수보충을 위해 가덕도(加德島)에 상륙했는데 왜군의 매복에 걸려 400여 명의 군사가 전사했다. 어둠 속에서 간신히 바다로 빠져나온 조선 함대는 가덕도를 포기하고 거제도 북단의 영등포(永登浦)로 향했다.

  지친 군사들이 간신히 영등포에 도착한 것은 7월 8일 새벽녘이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적의 매복에 걸려 변변히 저항도 못 해본 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또 다시 원균은 114척의 판옥선을 이끌고 도주하여 칠천도 외줄포로 들어가 움직이지 않았다. 원균은 다시 권율에게 부려가 진격하지 않는다고 곤장을 맞았다. 두 번째 곤장이었다.

  원균은 술을 마시고 누워버렸다. 1597년 7월 16일 새벽 1,000여 척의 왜군에게 기습을 받았다. 원균은 필사적으로 싸우다 고성(固城)으로 도주하고 그곳에서 배를 버리고 육지로 올라 싸우다 적의 칼에 죽고 말았다. 그 와중에 경상우수사 배설(裵楔)은 자신의 함대 12척을 이끌고 도망쳤다.

  이때 거북선 2척을 포함 판옥선 100여 척과 1만 이상의 조선 수군이 전사하는 참패를 당했다. 그것은 조선 수군의 전멸이었다. 삼도수군통제사 원균, 전라우수사 이억기, 충청수사 최호(催湖) 등이 전사 했다. 최고 사령관이 전사한 보기 드문 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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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규 2008.03.31 17:06
    마치 500년전 당시 현장에서 기록을 한듯히 생생한, 그러면서도 많은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의 역사 공부를 많이 합니다. 공무도 바쁘실텐데 지리산 산행과 역사 탐구를 언제 다 하시는지 궁금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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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8.04.03 00:16
    정성스레 올려주신글 감사히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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