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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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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통마을 선배는 아주 딴사람이 돼 있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한순간에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 돌변하는지요! 집을 팔게 되면 '우리들의 산' 회원들에게 욕을 얻어먹게 된다는 이유는 정말 말 같잖은 말이었지요. 어쨌든 집을 안 팔겠다는 데야 어쩌겠습니까. 아무리 말을 해보았자 '쇠귀에 경읽기'이더군요.

"좋습니다. 계약을 파기하자니까, 그럽시다." 나의 친구도 아무 말도 먹혀들지 않자 오두막을 포기하기로 했지요. "하지만 이건 아시겠죠? 부동산 매매계약을 파기할 때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을! 물론 법정 위약금은 준비해 두셨겠지요?" 친구가 착 가라앉은 소리로 말하자 선배 얼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선배는 계약금만 돌려주었습니다. "오죽하면 내가 집을 팔려고 했겠소! 위약금을 물 형편이 못 되니 봐주시오."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계약 파기는 집주인의 자유일 테지요. 하지만 위약금은 법대로 해야죠. 이거 장난 아닙니다." 친구는 아주 단호했습니다. 집 살 돈을 들고 두번째 목통까지 달려왔으니까요.

아, 건너편 산자락을 물들이고 있는 연두색 숲의 신선함 앞에 나는 그저 부끄럽기만 했지요. 지리산 작은 마을에서 이런 시비를 벌이고 있는 자신이 한심했던 것입니다. "포기하자. 위약금은 무슨 위약금이냐." 나는 친구를 달랬습니다. "뭔 소리!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만들었어? 이런 사람 본때를 보여줘야 돼!"

일이 참으로 어이없게 꼬여들었지요. 한해 앞 이곳 선배를 찾아왔던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폐인의 허물을 털고 지리산에서 재기한 선배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보였던지요! 그래서 우리 산악회원들이 단체로 격려 방문도 하고, 아이 수술비 성금도 전달하고 했는데, 이런 시비를 벌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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