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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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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을 전후하여 나는 지리산 열병을 심하게 앓고 있었던 겁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지리산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열망이 가슴 한편에 자리하면서부터 나의 지리산 방문 행태가 달라졌지요. 그 앞까지는 오로지 산행 위주였는데, 지리산 골짜기 마을 사람들과의 만남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중산리의 홍성도, 백무동의 문호성, 달궁마을의 김수곤, 의신마을의 조봉문 정근수 정영훈, 신흥마을의 최효영, 고운동의 김부억, 거림마을의 홍순우, 얼음터의 임대봉, 청학동의 서홍석, 쌍계사 석문광장의 구월순, 금계마을의 심상희 등등 지리산 사람들과 만나는 경우가 잦아졌어요. 그들과 술도 많이 마셨지요.

백무동 느티나무집 바로 뒤편에 '샛별산장'이 있었습니다. 집은 아주 허름한데 계곡을 끼고 자리한 드넓은 마당이 눈길을 끌었지요. 느티나무집 주인 문호성이 나에게 샛별산장을 내놓았다고 운을 뗐어요. "얼마나요?" "주인염감이 아무래도 800만원은 받아야 한대요." 800만원은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었어요.

800만원, 지리산에 눌러앉겠다고 하면서 그 정도 돈이야 들이지 않을 수 없겠지요. 사실 지리산에 옮겨오고 않고는 차치하고 그 집을 그 때 사놓았다면 좋았을 겁니다. 상백무에서 계곡을 끼고 있는 집은 느티나무집과 이 샛별산장 밖에 없었거던요. 당시에도 여름철에는 민박하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었지요.

"글쎄요, 좀 더 두고 봅시다." 문호성은 나의 반응이 소극적인 것을 의외로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800만원이라면 저 집을 잘 사는 건데요!" "..."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집값이 문제가 아니었지요. 나는 당시 지리산 오두막은 덕산이나 쌍계사 쪽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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