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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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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시천) 쪽은 어느 마을이라도 좋을 듯했습니다. 덕산의 중심가는 80년대 말 당시에도 부동산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요. 덕천강 쪽에 직강공사가 시작되고,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아파트까지 세워지고 있었지요. 덕산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삼장 대포리에 가장 마음이 갔어요. 장당골과 유평계곡이 만나는 곳이었지요.

쌍계사 쪽은 국사암 아랫마을인 목압마을이 눈을 끌었습니다. 쌍계사와 가까우면서도 아주 한적한 작은 마을이어서 마음에 들었지요. 하지만 정금마을이나 신흥마을 등 이곳 역시 어느 곳이나 좋게 보였어요. 지리산의 두 젊은이에게 집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지요. 덕산은 주성호, 쌍계사 쪽은 최효영에게 맡겼지요.

최효영은 당시 신흥마을에 살던 총각으로 화개동천의 영농후계자 모임인 칡넝쿨회 회장이었습니다. 그는 아주 의식(意識)이 강한 청년으로 도회지 사람들이 지리산의 집이나 땅을 사들이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었지요. 하필이면 그에게 오두막 부탁을 했다가 입씨름이 벌어져 소주 한 박스를 작살내기도 했어요.

최효영의 집은 신흥교와 왕성초등학교 중간 지점 도로변에 있었지요. 당시 나는 서산대사와 남명선생이 기술한 '홍류교 능파각'과 삼신동 기행록 등에 심취해 있었으므로 그의 집을 곧잘 찾았지요. 그의 집 마루에 앉아 있노라면 격류가 바위들에 부딪히며 흘러내리는 화개천이 일찌기 남명 선생이 썼던 글 그대로였지요.

하루는 최효영이 나에게 뜻밖의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집을 사세요. 최선생님이라면 팔께요." "당신은?" "제 걱정일랑 말구요." "얼마면 되는데?" "800만원은 받아야지요." 백무동 샛별산장과 같은 가격을 제시하더군요. 일찌기 이곳에 찾아들어  삼신동(三神洞) 각자(刻字)를 남긴 고운(孤雲)선생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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