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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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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었던 그 선배, 하지만 어느날부터 홀연히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폐인이 되어 떠돌다가 보호소에 갇혔다느니, 비참하게 죽었다느니 하는 극단적인 소문이 떠돌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 선배는 '화개동천 목통마을 오두막에서 벌 치고 꿀 따며 살고 있노라'고 하지 않겠는가. 소문과 달리 지리산의 품에서 건강한 심신을 되찾은 것이로구나! 참으로 반갑고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87년 당시에는 화개동천 신흥마을까지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지요. 좁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자동차가 엉금엉금 기다시피하여 갈 수 있었으니까. 그곳에서 칠불암으로 오르는 산판도로는 아예 걸어서 가야 했습니다.

목통마을이 어디인가? 길을 몰랐던 나는 무턱대고 범왕리까지 올라갔습니다.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요. "저, 말씀 좀..." 그러자 한 청년이 대뜸 "최화수선생님 아니십니까요?"하고 반색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 지리산중 깊은 골짜기에서 난생 처음 만난 청년이 대뜸 나의 이름을 대다니!? "어찌 나를 아오?" "아무개 선생님 찾아오셨지요?" "맞습니다." " 최선생님 책 <달 따러 가자>, 아무개 선생님께서 빌려 봤거던요."

아주 잘 생긴 청년이 농기구를 집어던지고 성큼성큼 다가와 허리를 90도로 꺾어 절을 합니다. "아무개 선생님 찾아올 분은 최선생님밖에 없을 것으로 알고 있었지요." 청년은 앞장서서 양 선배의 집으로 나를 안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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