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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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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더운 죽에 파리 날아들 듯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덤벙대다 영문도 모르고 곤경에 빠진 사람을 가리키지요. 지리산 오두막 매매 계약을 한 내가 마치 그 꼬락서니와 같았지요. 하지만 '궁(窮)하면 통한다'는 말도 있던가요? 아주 특출한(?) 한 인물이 오두막 관리를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그이는 일정한 직업도 없이 돈을 잘 쓰고 다니는 한량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산' 산악회 사무실을 자기 집처럼 들락거리며 한가한 소리나 늘어놓고는 했지요. 하지만 머리가 아주 비범하여 한번씩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답니다. 그이가 수양하는 셈치고 지리산에 들어가 오두막 관리를 하겠다더군요.

그이는 그 오두막을 '우리들의 산' 산악회 지리산 전진 캠프에 어울리게끔 나름대로 이런저런 식으로 꾸며가겠다는 아이디어까지 제시했어요. 그이는 생활비나 급료도 필요없다고 했지요. 자기 나름대로 지리산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방편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오두막 관리인 문제가 해결됐지요.

계약금 300만원을 건네준 친구가 또 나더러 목통마을로 가자고 했어요. 잔금 치를 날이 한 달이나 남았는데 왜 또? 500평이나 되는 산간 부지를 평평하게 하려면 중장비를 며칠 투입해야 할 것 같은데, 자신의 눈으로 다시 한번 현장을 살펴보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가는 길에 잔금도 치르겠다고 했습니다.

토목공사 사업을 하던 친구는 한번 마음이 내친 김에 제대로 된 오두막을 만들어줄 심산이었던 거지요. "잘 나갈 때 나도 좋은 일 한번 하고 싶을 뿐이다." 친구는 나의 개인 오두막이 아니라 산악회 공동의 캠프로 삼겠다는 그 뜻에 공감을 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친구의 호의로 일이 너무 잘 되는 듯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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