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사랑방>사랑방이야기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는 왕 이로소이다.
같이 일을 하는 관계로 우리 부부는 항상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여
다른 주민들 눈에는 유별나게 보였는지 어쩌다 혼자 외출할라치면
왜 혼자냐고 물으시곤 한다. 미장원, 수퍼, ,,,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의 일년은 다른 부부의 2년,3년과 같을 거라고 빙긋이
웃기도 하면서,,,

이런 우리가 떨어져 있는 때가 지리산 산행 때이다. 근교 산행에는
둘이 다정히 손잡고 다녀오지만 거리가 먼 관계로 입시 앞에 둔 큰애,
고1 작은 애 때문에 부득이 혼자 가는 적이 많기 때문이다.

올 일년 내내 태극종주,ㅇㅇ능선,ㅇㅇ계곡,,으로 쏘다닐라치면 처음에는
샐쭉하다가도 마지막 인사는 건강하게 즐겁게 다녀 오시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에 가슴 뭉클한 적이 많았다.

이번 산행도 조심조심 하였으나 뜻하지 않게 미끄러져 다쳐서 집에
돌아 오며 회장님(옆지기님을 높여 부르는 호칭-가정과 대한민국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의 질책을 각오 하였으나 걱정 반 안도 반 아무 말씀도
안하신다.

손수 운전하여 태우고 출근하고(지난 여름 땀흘려 가며 연수시켜준 보람에
흐뭇) 낮에는 온실에 열이 필요 없어 집으로 연결해둔 보일러 덕분에
찜질방 수준인 방에서 쉬라며 약을 정성스레 발라 주며 하시는 말씀
-이번 겨울엔 가족 마음 고생 시키지 말고 집에서 조용히 쉬라고 지리산
산신령님의 배려라고-??

미안한 마음에 움직여 보려 하다가 다시 생각하니 빨리 낫는게 가족의 희망에
보답하는 것 같아 찜질방에 허리를 대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한참 뒹굴다가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몇 년 전 영화제 시상식에서 제임스 카메룬
감독( 타이 타닉)이 한 "나는 왕 이다" 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역설의 교훈은 오늘(27) 동아일보 김 순덕 논설위원의 칼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부상에 의기 소침 해 있다가 여러 님들의 위로와 회장님의 따뜻한 간호가
아픔을 상쇄하고 부부간의 깊은 믿음과 사랑을 새삼 확인 해 준다.

허긴 평상시에도 당신은 어찌 못난 나 같은 사람에게 끌렸었냐고 칠불출
아니냐 하면 그러는 당신은 팔불출이네요 하고 답한다.그러면 다시 구불출...
자꾸 업 그레이드 하다가 둘이 마주보며 웃고 말지요.

내년에는 내 인생 로또 당첨 20주년 기념으로 허허바다님의 충고도
무시하고 둘이서 지리산 2박3일 종주를 할까 합니다.
2박3일 동안 몇 번 이나 넘어질까 걱정이 되지 만요. !!!

이 글 읽으시고 닭살 돋으신 분은 연락주시면 닭살 치료용 향기 나는
난 화분을 왕창 드리겠습니다. 단 닭살 부위를 선명하게 찍어 올려
주시는 분에 한하여,, 후다다닥(안 그래도 용량부족한데 쓸데 없는 짓
한다고 하해 님 눈 부라려 슬기난 도망 가는 소리)


  • ?
    하해 2003.12.28 01:25
    정말 산신령님의 배려가 있었나 봅니다^^; 늘 염려하느라 마음고생하시는 안방마님에게 무조건 잘해 드리세요^^
  • ?
    하해 2003.12.28 01:26
    그리고, 걱정을 드린듯 한데 전체 홈용량은 부족하지 않답니다. 다만, 큰 용량의 이미지파일들이 트래픽을 유발할 가능성이 클 뿐이랍니다. 그러니 닭살 사진 부담없이 보셔도 됩니다^^
  • ?
    허허바다 2003.12.28 07:00
    으~~ 싱글인 사람들 열 받겠습니다.. ㅋㅋㅋ 재활훈련 하셔야 합니다...
  • ?
    moveon 2003.12.28 20:45
    열받아도 좋습니다. ㅎㅎㅎㅎ닭살 사진 올려 주세요~~~
  • ?
    happ 2003.12.28 21:01
    "마누라 길 미끄럽다 조심하그래이" 부부가 함께 산행 하시는 모습이 제일 좋아 보였습니다. 얼굴에 묻어 나는 세월이 많을수록 부러움은 배가 되구요.. 서로에게 들이는 정성만큼 피어나지요. 온실의 화초처럼 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사진 업로드 2 하해 2016.07.01
공지 변경된 사이트 이용 안내입니다. 하해 2016.05.20
공지 해연님의『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출간! 9 하해 2009.07.01
공지 이 곳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필독 17 운영자 2008.07.19
2250 준비를 마치고... 6 신용섭 2003.12.28
2249 이제 강아지를 딸이다 생각혀야. 10 김현거사 2003.12.28
» 나는 왕 이로소이다. 5 슬기난 2003.12.27
2247 나 홀로 오브넷... 11 허허바다 2003.12.27
2246 지리 雪景에 어여쁜 美人까지 나타나더라도... 2 file 허허바다 2003.12.27
2245 심심해서 깊은 밤 다시 1권을 붙잡고... 1 허허바다 2003.12.27
2244 [re] 양해해주세요^^ 4 하해 2003.12.27
2243 [re] 허허바다님께~ 1 하해 2003.12.29
2242 如山 최화수선생님의 年末선물. 4 솔메 2003.12.26
2241 음악듣기(26) 3 file 소주한잔 2003.12.26
2240 '곰vs인간' 숨바꼭질 한판…지리산 '반돌' 영악 1 곰돌이 2003.12.26
2239 12년전 크리스마스~ & 어제 kevin 되신분들께ㅎㅎ 5 file 문득 2003.12.26
2238 공개수배를 해야할까보네요.happ님 9 moveon 2003.12.26
2237 사랑하는 오브넷 가족 여러분~~ 12 file 허허바다 2003.12.24
2236 모두들 잘 보내세요 3 강미성 2003.12.24
2235 저도 지리산 다녀왔습니다. 5 박용희 2003.12.24
2234 賣利는 口利水馬水허고 亥皮가 尼宇二魚라.... 8 file 솔메 2003.12.24
2233 사랑방 식구들.... 11 부도옹 2003.12.23
2232 잠깐만요. . 6 하해 2003.12.23
2231 [re] 참고 - 사진용량과 관련하여 6 하해 2003.12.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 316 Next
/ 3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