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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아부지랑 집에서 가까운 하남시 검단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아부지가 야트막한 잡목 아래에서 어떤 풀을 뜯으시더니
껍질을 살짝 벗겨 제게 건네시더군요.


"먹어봐."

"이게 뭔데?"

"싱아라는 거야."

"아. 이게 싱아예요? 이게 싱아구나.
박완서씨 책 중에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소설이 있거든.
아~이게 싱아구나."

"그래? 그런 소설이 다 있어? 허허허. 그래, 우리 어렸을 때 많이 먹었지..."


싱아 덕에 아부지와 제게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생긴 하루였습니다.


사족> 싱아 맛은, 덜 익은 자두 맛과 비슷하더군요. 신맛은 약간 덜하고.
아부지가 '맛있지?' 하고 동의를 구하셨지만 음...맛있다고까진 생각되지 않았고
먹을만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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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4.05.20 10:37
    아부지라~~~참 정겹게 느껴지네요.
  • ?
    솔메 2004.05.20 17:50
    싱아, 봄에 돋아나는 찔레의 새순을 말하지요?
    맛은 '달콤 떱더름....'^^
    '그많던...'은 박완서님의 어릴적 이북 평안도시절을 회상하는 자전적 소설이지요.
    黔丹山, 그리 높지도않고 수시로 오르기 좋은 곳이지요.
    명일동,고덕동에 살던 시절에 가끔 산곡초등학교길로 올랐는데
    거의 다 오르면 만나는 생수터가 인상이 깊고
    봉우리에서 팔당호반과 미사리, 강건너 예봉산과 멀리 운길산을
    조망하다가 팔당호수쪽으로 넘어가는 코스도 좋습디다....
    아부지랑 등산하시는 시사랑님이 부럽습니다.
  • ?
    詩사랑 2004.05.20 21:43
    싱아가 찔레의 새순이란 것도 솔메님 글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서울에서 양수리가 그리 가깝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지요.
    정상까지 잘 쫓아왔다고 아부지도 기특해 하셨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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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4.05.20 22:52
    통통하게 살이붙은놈은 정말로맛이 있지요.
    요즈음 약수터가는 초입에 하얀찔레꽃이 만발하고
    있더군요.
    향기는 어느꽃에도 뒤지지 않는답니다.
    꽃중의 꽃 같답니다.
  • ?
    허허바다 2004.05.21 16:18
    마자요... 저런 딸이 있어야 될 터인데...
    말년에 사람 사는 것처럼 살려면... 음...
    에고 부러워라... 게다가 저렇게 깊은 속내를 가진 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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