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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이 찬란한 가을이다,

연전에,

어렵다는 코스인  설악의 서북릉 종주를 해냈지만

나이가 더 들기전에 내설악 종주 - 공룡능선을 답파하는 일이

나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되었었다.

백담사에 들기전 날,

이미 강원도 홍천에 도착하여 가리산 아래 민박집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설악의 아랫동네로 출발하였다. 

 

 

 

백담사에 이르는 계곡 아래에는

백옥의 화강암 너럭바우를 휘돌아감는

에머럴드빛 물색이 옛과 변함이 없고

산 허리를 돌고돌아  아슬거리며 도착한 백담사 주차장.

벌써 울긋불긋한 탐방객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80년대 말,

전두환 전대통령의 적소가 된 연유로

진입도로는 확포장되고 다리도 놓여지고 전기도 들어갔던 기억을  더듬는다.

이제 한 세대가 지나고 있는데

그가 거처하던 방은 전시물과 함께 탐방객들의 뭇 시선을 붙잡고 있고

절집 당우들은 규모가 커지고 동수는 늘어났다.

저 과객들은 과연 한세대 전의 그 기억을 가늠키나 할련가.

 

 

 

 

 

아직도 백담계곡의 돌탑들은

누구의 염원과 비탄을 담고 서 있는가?

어느 여름날,

동해로 부터 큰 비바람 불어와  큰물이 지면

저 정성은 어찌 될것인가...

 

 

 

나름의 울긋불긋한 차림새로

소란스럽게 몰려가고 내려오는 산객, 탐방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울긋불긋 단풍길을 부지런히 걷다보니

1시간 만에 영시암에 도착한다.

 

 

 

 

영시암을 좌편으로 얼른 지나쳐

쉬지도 않고 바로 오세암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산은 단풍으로  짙게 붉어져 있고 물길은 저 아래로 멀어지지만

앞에 어른거리는 지점은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사이에 있는 가야동계곡임을 

눈가늠으로 자각한다.

 

 

영시암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 1시간 정도 오르니

관음도량으로 5세동자의 전설이 깃든 오세암이다.

예상보다 이르게 도착하여  

아담한 암자에 용아장성을 넘어가는 비낀 석양빛.

가을빛은 석양빛에 어우러져 더욱 더 진하다.

 

 

 

 

 

 

금빛의 종이 걸려있는 범종각에도 석양빛이 머물러

그곳의 주인인 사물이 더욱 경건하게 다가온다. 

 

 

 

암자 당우 아래에 있는 종무소에서

예약한 숙박을 확인하고

각각의 방을 배정받고 뜨락의 벤치에 앉으니

저 아래의 가야동계곡 너머로 용아장성이 아련히 짚어진다.

 

 

 

때마침 암자의 증축불사를 위한 자재운반용 헬기가

큰 모랫바람을 일으키며 여러 차례 오고간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관음전.

 

각자 숙소를 정하고

18시에 저녁식사를 위하여 공양간 앞에 줄을 지어서니

기도회에 참석한 불신자들과 어울려

백여명의 산객들이 함께 하고있다.

 

서산능선으로 해가 지고 사위가 어두어지니 하늘에는 별빛이 초롱하다.

은하수는 동에서 서로 흐르고 있고

눈에 익은 별자리들이 총총하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본 산간 마을의  그 초롱한 별빛을 기억하며

산중암자의 밤을 맞는다.

 

해발 800미터의 내설악 오세암의 밤,

낯선 곳에서 밤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세상에 어두운 것은 밤이 아니고

내가 눈을 감고 귀를 막을 때이다'

나의 여행은 

귀를 열고 눈을 뜨기위하여 

부지런히  길을 나서는 것임을 다짐한다.

 

밤 8시,

산중 암자에서 저녁 예불에 참석한다.

종교적 신심에서라기 보다 적막한 산중암자의 밤에

고요한 예불과 독경소리도 한번쯤 느껴보기 위해서이다.

 

 

얼굴은 물론 잠버릇조차 가늠키 어려운

전혀 낯모르는 사람들과 하는 산사의 하룻밤은

심신 양면이 모두 고역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여행에서 만나는 생소함이고 경험이다.

 

 

 

이틀째,

04시에 담요자리를 털고일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서,

암자의 뜨락에 나서 아직 지지않은 새벽하늘을 본다.

오염되지않은  맑고 청량한 산상 기운에

별들은 초롱함을 잃지않고 북극성을 중심으로 새벽하늘을 돌고있다.

 

 

차거운 새벽 기운과 적은 물에 간단한 세면도 호사이다.

06시,

미역된장국으로 아침공양을 마치고

나는 일번으로  마등령을 향하여 출발한다.

 

 

봉정암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직선으로 

가파름을 마다않고 부지런히 오르니

1시간이 채 안 되어 마등령삼거리에 다다른다.

저항령을 거쳐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마등령능선은 통행불가 지역이고

그곳에서 바로 아래로 내려서면

금강굴을 거쳐서 비선대, 와선대, 설악동으로 가는 첩경이다. 

 

 

 

마등령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바로 길을 잡으면

바로 공룡능선의 시작점이다.

공룡의 등뼈같은 능선을 타면서 바라보는 전후좌우 조망이 기가 막히게 좋다.

얼핏거리며 전방의 나무사이로 보이는 소청봉,중청봉,대청봉과,

우측으로는 용아장성 너머로 끝청봉과 귀때기청봉, 대승령 등,

연전에 답파한 적이 있는 서북능선이 줄달음치고 있다.

 

 

 

 

범바위와  저 멀리  울산바우가 보인다.

 

중청봉 너머 설악 최고봉인 대청봉이 보인다.

 

소청,중청, 대청봉의 연봉.....

 

동쪽으로는 세존봉과 저 멀리 울산바위까지 조망된다.

 

 

저 너머로 귀때기청봉을 위시한

서북능선이 줄달음치고 그 앞에 용아장성이 시선을 막아서 놓여있다.

 

지나온 암릉을 되돌아보니

어느새 많던 능선길을  타고온 것 같아

'눈은 멀지만 발은 가깝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 - 공룡능선,

여러해 동안 답파를 염원하던 그 산길에

지금은 내가 서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저멀리 울산바우와 동해안이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서니

동해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화채능선 -

화채봉과 집선봉이 이어지는 능선

이쪽 아래에는 화려한 천불동계곡이 줄달음친다.

 

공룡능선 산행길에 지나는 가파른 1,275봉-

그 옆의 등로가  매우 가파르다.

 

 

 

범바위와 공룡 주능선이 돌아다 보이는 신선대-

정상주 !

 

 

 

 

신선대에서 정상주와 함께 잠깐의 휴식 후,

부지런히 내려서는 길에 무너미고개를 만난다.

물이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이겠지만

이곳의 지형으로 보아

빗물이 떨어지면 가야동계곡과 천불동계곡으로

분리되어 흐른다는 뜻으로 이해해야겠다.

높은 고개에 붙인 이름이라 의미깊은 매력이 있다.

 

잠시 쉬다가

희운각대피소는 멀리 보며 모습만 가늠하고

곧바로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선다.

 

 

 


천불동은 천개의 불상 모습을 보인다는 계곡답게

갖가지 형상과 색갈을 입고 있는 바위 절벽과

그곳에 아슬하게 걸치거나 뿌리박은 다양한 단풍색깔이 아름답다.

 

 

 

가믐에 물길은 빈약해도

양폭의 위용은 깊은 심연을 만들고 돌을 깎아서

바위를 백옥같은 흰빛으로 만들며 쉼없이 아래로 흐른다.

 

 

 

양폭산장 -

식수도 없는 대피소지만 매점에서 물을 사

늦은 점심으로 꿀맛같은 라면을 끓여먹고 다시 출발한다. 

 

 

 


 

 

 

 

 

천불동계곡-

설악산을 여러번 갔었고 서북능선 종주도 했었지만

천불동계곡을 걸어보는 기분은 각별하다.

이리저리 비껴가기만 하던 길이

이제  이곳 천불동까지 닫아있으니

생각할수록 감동이다.

 

 

 

 

 

 

 

 

 

 

고도가 있어서

계곡의 단풍은 이미 진곳이 많지만

깊고 험한 계곡길을 따라 산객의 발길을 따라오며

물들어있는 가을빛이 아름답다.

 

귀면암-

귀신의 얼굴을 닮아있다는 암봉,

금강산에도 만물상 오르는 길목에 그 이름의 암봉이 있고

오대산의 소금강계곡에도 귀면암이 있음은

무릇 사물의 이름은 그 형상에 기초한 부분이 많은 것이리라.

 

 

 

 

 

 

 

 

 

 

오랜 시간  천불동계곡길을 걸어내려가니

이윽고 비선대에 도착한다.

계곡을 둘러치고 서있는 의젓하고 우람한

깔끔한  신사같은 암봉들이

그윽한 눈으로 내려다보고있다.

비선대휴게소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하산을 기념하며  내설악 종주를 마쳤다.

 

 

 

06시에 오세암을 출발하여 

11시간만에 설악동에 도착하니

해는 서산에 저물어 권금성 능선은 벌써 석양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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