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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상천주차장 - 용담폭포 - 망덕봉 - 금수산 - 상천주차장 (9km 6시간정도 소요)













금수산은 충북 단양 적성면과 제천 수산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1016미터로
월악산국립공원 관리 권역에 포함된 산으로
원래는 월악산 북동쪽에 이어져 있는 하나의 산이었는데 충주호가 생기면서
완전 다른 산처럼 나누어졌다.
예전 지명은 백운산, 또는 백암산이라 불렸는데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와 있을 때 산의 아름다움에 반했는지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하며 금수산이라 바꿔 불리게 되었다 한다.
금수산 산행은 상천 산수유 마을에서 시작 되는데
상천 마을까지는 사계절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청풍호반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한다.



  








상천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맑은 물이 흐르는 조그만 다리를 건너 마을 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엔 폭이 제법 넓은 계곡이 흐르고 양옆으로 고목진 산수유 나무가 무성하다.
마을 길이 끝나는 지점에 근래 뭔가 부지런히 해보려 하는듯한 보문정사가 나온다.
보문정사 오른쪽으로 분지에 있는 과수원 밭두렁을 따라가면
용담폭포 안내석과 금수산 탐방로 표지판이 있다.
등산로는 이곳에서 두 갈래로 갈리는데
왼쪽은 용담폭포를 지나 망덕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계곡을 따라가다 금수산 정상에 바로 오르는 일반적인 산행길이다.
안내판에는 왼쪽만 등산로라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유인즉슨,
망덕봉구간은 최근까지 입산통제구간이었다 개방된 지 얼마 안 된 험로였다.
용담폭포 방향으로 접어드니
밭 한가운데 소가 길게 누워있는 형상의 바위가 한가로히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바로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숲으로 접어드는가 싶더니
얼마지 않아 폭포와 맞딱뜨린다.
높이는 30여미터 3단으로 된 와폭으로 화강암 암벽을 미끄러지다 물보라 치며 부서진다.
주변엔 넓은 바위와 큰 바위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데
절벽 아래서 올려다보면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해서 용담폭포다.














폭포 아래 계곡을 건너 숲으로 들어서면 산행이 시작되는데
초반부터 거의 뒤로 나자빠질 듯 직벽에 가까운 경사를 용을 쓰며 올라야 한다.
웬만한 산은 처음엔 살살 달래가며 서서히 경사를 높여 올라오게 하는데
여기는 초반부터 정신이 번쩍 나게 한다.
한참을 매당구치듯 올라치니 숨돌릴 수 있는 숲길이 나온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망덕봉까지 가파른 오르막길은 인정사정없이 계속이다.
극한 상황에 처하면 정신이 더 바짝 나는지   
힘들다는 불평조차 호사스럽다.  
안내판이나 산악회 리본도 별로 없고 난간대나 밧줄조차 거의 없는
급경사 바위길을 요리조리 탐색해가며 개척하듯이 올라야 한다.
그러나 이곳의 경치는 금수산에서 가장 뛰어나 아무리 힘들어도
사방을 둘러보는 여유는 가져야 한다.
독수리 바위, 족두리 바위, 달팽이 바위 등이 있고
맞은편 층층 절리가 일어난 암벽에 분재처럼 자란 소나무들은 멋들어지고
생뚱맞게 돌출된 바위 너머로 멀리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용담폭포에서 2키로 되는 길을 두 시간여 만에 망덕봉에 도착했다.
















망덕봉 삼거리에서 금수산 방향으로 나무 계단 길을 한참 내려오니
평평한 숲길이다.
약간의 경사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철계단이 있는 암봉을 넘어가면
상학마을에서 올라오는 살바위고개 삼거리와 만난다.
이쪽에서 오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고 코스도 짧지만
금수산의 절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다.
여기부터 300여미터 정상까지는 날카로운 암봉으로 이어지며
바위틈에 설치한 철계단과 쇠난간을 열심히 오르노라면 금수산 정상이다.





















금수산에서 상천리 휴게소까지 약 3.5키로 하산길은
경사가 어찌나 급한지 몸이 앞으로 꼬꾸라질 것만 같다.
단단한 차돌질감의 바위들이 제멋대로 절단되고 거칠게 부서져 있다.
그래도 온몸으로 기어오르던 등산길 보다는 한결 나은 환경이고
어디 올라오는 사람들의 고생에 비하랴.
발조심 정신집중 하며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졸졸졸 계곡을 만나고 마지막 숲길을 헤치니 원점에 닿았다

거칠고 뻐시고 길들여지지 않는 산,
멀찍이서 보는 산경은 비단으로 예쁘게 수를 놓았는가 모르지만
막상 부딪혀보면 제멋대로 펄펄 날뛰는 야생물을 다루는 것 같다고나 할까.
멀리 충주호를 배경으로 멋진 풍광을 보며 뙤약볕 아래 질기게 걸은 하루였다.








미륵리 석불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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