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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4일    야딩(亞丁) 트레킹(흐림)

 

  06시부터 일어나 짐을 꾸린 다음, 날이 밝아오길 기다렸다.

7시쯤 되어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많긴 하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되어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야딩으로 가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었으나 가끔 비포장구간이 나타나곤 했다.

황량한 고원지대는 보통의 초목 대신에 회색의 이끼 같은 것이 땅바닥을 덮고 있어서 차창 밖 풍경이라고는

눈이 덮인 곳의 흰색과 눈이 덮이지 않은 회색의 두 가지 색깔 밖에 없는 것 같다. 
 

 곧 4,500미터 급의 고개를 넘어가는데 길바닥에 눈이 덮여 있고 우박이 유리창을 때린다.

  우리가 탄 차는 한국의 싼타페 같은 스타일의 중국산 RV 차량인데 고개마루를 넘어서 내리막으로 들어서자마자

눈길에 왼쪽으로 주~욱 미끄러지더니 아차 하는 순간에 아스팔트 끝에 운전석 앞바퀴가 걸치며 멈췄다.

 저 아래는 수백미터 절벽인데 말이다.
 운전하는 친구는 별로 놀라지도 않았는지 덤덤하게 후진해서 길 가운데로 나오더니 그대로 몰고 나간다.

나 같으면 아마 1시간은 팔다리가 얼어붙어서 꼼짝도 못했을 텐데...
 

 고개를 다 내려가서 만나는 한가한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다시 또 4천 미터급의 고개를 하나 넘어서니 길에다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표 검사 하는 곳이 나오고 한참을 더 가서야 비로소 주차장이 있는 <야딩 풍경구>의

입구가 나온다.

따오청에서 출발한지 약 3시간 걸렸다.

 

              [야딩 풍경구 표 검사하는 곳] - 매표소와 검표소, 입구가 다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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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진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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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주차하고 입구를 들어서니 길 옆으로 십여 마리 말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맑은 물이 제법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개울을 옆으로 끼고 오랜만에 밟아보는 흙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이곳은 이미 해발 4천미터에 육박하기 때문에 아무리 길이 순탄하다고 해도 절대로 속도를 내서는 안 된다.

중간에 몇 번 개울을 건너가는 다리가 있고 건너편 개울 왼쪽으로는 관광버스가 다니는 길인 모양인데 우리는 모르고

개울 우측으로만 올라갔다. 

 

                 [손님을 기다리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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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옆으로 작은 개울에 맑은 물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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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서 이런 마니석을 만나면 항상 시계방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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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서 30분쯤 올라오니 길은 점차 좁고 가팔라지며 계곡 끄트머리 저 멀리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설산이 보인다.

아마도 야딩의 상징인 <시앤나이르샨(仙乃日山 6,032m)>이리라.

갈짓자로 급하게 치닫는 길을 30여분 더 올라가니 나무를 깔은 길이 나타나고 저 멀리 총구쓰(沖古寺)가 보인다. 

 

                [저기가 시앤나이르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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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구쓰(沖古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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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같이 타고 온 중국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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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티베트풍의 건물로 마당 안을 기웃거리고 있으려니까 라마승이 오더니 법당 안을 구경하라고 권한다.

조명은 전혀 없는데 어디선가 들어오는 자연 채광에만 의지하고 있어서 어두컴컴한 법당 안을 구경하고 나오니까

중국 젊은이가 라마승과 무슨 얘기를 하더니 부엌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부엌은 식당(?)을 겸하는 장소인데 장작불이 타고 있는 난로에다 커다란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밥을 볶고 있었다.

중국인 젊은이가 라마승과 얘기해서 우리들의 점심을 부탁했던 모양이다.
 기름이 번들거리는 계란볶음밥은 냄새가 약간 나긴 했지만 그런 대로 먹을 만해서 나는 두 공기나 먹었고 야크 젖으로 만든

밀크차도 네팔에서 마시던 것과 비슷한 것 같았다.

밥값을 굳이 받지 않으려는 라마승과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법당에 시주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나왔다.

 

                    [충고쓰 부엌의 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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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고사에서 왼쪽으로 가면 <뤄롱>목장을 거쳐 <우써하이(五色海)>와, <뉘우나이하이(牛乳海)>로 올라갈 수 있고,

(여기까지 가야 진정한 야딩 트레킹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쩐쭈하이(眞珠海)>로 가는 길이다.

 

                 [충고쓰 앞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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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원래 계획은 1박 2일로 이 세 군데 호수를 모두 둘러보고 싶었지만, 중국 젊은이들의 의견은 지금 시기적으로

우써하이와  뉘우나이하이는 얼음이 아직 녹지 않았을 게 분명하고 얼어붙은 호수를 볼 것 같으면 고생하면서 올라갈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래도 내 욕심으로야 강행하고 싶었지만 인원수로 보나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보나

그 쪽이 실세이니 같이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쩐쭈하이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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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시멘트로 잘 단장된 계단길을 올라가는데 고도 때문에 2명은 심하게 헐떡거린다. 그래도 고소에서는 천천히,

꾸준히 오르는 거 밖에 방법이 없다. 30여분 오르고 나니 산비탈 사이로 너른 풀밭이 나오고 표지판이 있다.

 <쭈오마라추오(卓瑪拉措)>라고?

 아니, 쩐쭈하이가 아니었나? 그리고 호수가 아니라 웬 풀밭?

 나무 트레일을 따라 좀더 걸어가니 저 쪽에 다른 호수가 보인다. 잘 살펴보니 풀밭과 여기 호수가 원래 하나인데

지금 물이 말라서 땅이 드러난 곳이 풀밭으로 보이고 물을 좀 가둔 곳이 호수로 남아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위치로 보나

더 이상 길이 없는 걸로 보나 여기가 쩐쭈하이가 맞을 텐데 표지판 이름은 왜 틀리지? 이름이 바뀌었나? 
 

 하늘은 아주 이따금 해도 보여 주었지만 대체로 먹구름이 많은 날씨여서 설산의 머리는 보였다 숨었다 하고,

줄줄이 걸어놓은 타르초가 세찬 바람에 파르르 날리고 호수도 물결을 잠재우지 않는다. 물결이 잦아들어야

물에 비친 설산의 모습을 찍을 텐데...

 

               

              [시앤나이르(仙乃日 6,032m)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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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쩐쭈하이(眞珠海), 아니 쭈오마라추오(卓瑪拉措)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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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30여분 머물다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충고사를 다시 지나고 개울을 만나고 다리 갈림길과 마장(馬場)을 지나서 입구에 도착했다.
 

 이틀간 20시간 버스를 타고 4천미터급 고개를 몇 개나 넘어 와서 하루를 기다리고 벼르던 야딩 트레킹이 이렇게 끝나서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그래도 아예 못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생각하면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따오청으로 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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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도중에 터미널에 중디엔행 버스를 확인했더니 내일 출발할 수 있다고 하길래, 숙소 지배인에게 전화해서

대신 예매를 부탁했다.
 중국인 젊은 친구들에게 자동차 기름값을 분담하자고 했더니 굳이 안 받겠다고 해서 대신에 저녁을 내가 사기로 했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제대로 중국사람들 스타일로 몇 가지 요리를 시키고 맥주로 건배를 했다.

 

    [간만에 제대로 먹어보는 중국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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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딩(亞丁) 풍경구]   입장료 150元 
 1931년에 <내셔날 지오그래피>라는 잡지에 실린 사진이 그 풍광의 아름다움으로 엄청난 반응을 일으킨 이후로,

수많은 모험가들이 그 곳을 찾아가기 원했지만 처음 찍었던 사진작가조차도 정확하게 어디에서 찍었던 것인지 몰라서

아무도 찾지 못하다가 1990년대 중국이 개방의 물결을 타자 티베트 지역을 대대적으로 탐사한 끝에 찾아낸 곳이다.
 해발 3,800m에 이르는 고산지대로 가장 가까운 도시 <따오청>에서도 80km 정도 떨어져 있고

아직까지 대중교통이 없어서 차를 대절해야 한다.
 시앤나이르(仙乃日 6,032m), 시아눠두오지(夏諾多吉 5,958m), 양마이용(央만勇 5,958m)의 설산에 둘러 싸인

3개의 호수- 쭈오마라추오(卓瑪拉措), 우써하이(五色海), 뉘우나이하이(牛乳海)를 중심으로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사이로 트레킹 코스가 열려 있다.
 윈난성의 샹그릴라(중디앤)에 비유해서 '스촨성의 샹그릴라'라고 불린다.

 

   ♨ 국제 Y.H  

  • ?
    오해봉 2016.08.22 19:05
    궁금한사진 좋은풍경 잘 보았습니다
    탐구산행 하듯이 여러가지로 애많이 쓰셨네요.
  • ?
    청솔지기 2016.08.23 16:02
    화려하게만 소개되는 야딩풍경구 모습이 수더분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라마승, 차를 태워준 젊은 여행친구들.... 후덕한 중국 현지인들의 호의가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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