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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16.08.20 10:14

중국 아미산 고행기

조회 수 15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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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산(峨眉山,어메이산 3,099m)]   
   중국 사천성의 청두에서 서남쪽으로 약 160km 떨어졌고 버스로 3시간 가까이 걸린다.

 해발 3천미터급의 산이지만 2,500m까지는 버스로,   다시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있어서 손쉽게 올라갈 수 있다. 

  중국 불교에서는 보현보살의 산이라고 여겨진다

 

4월 18일 ]   청두 → 어메이산(峨眉山) (비 오다가 그친 뒤 흐림)

 

 청두 신난먼터미널에서 <어메이산>으로 가는 버스는 어메이市 시가지에 있는 <어메이산터미널>이 종

점이고, 여기에서 산 입구까지는 택시를 타고 10元 이상 나오는데 운전수가 따로 5元씩을 더 받고는

산 입구의 <어메이산 여행터미널>까지 연장운행을 했다. 손님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걸어가기는 멀고

택시보다는 싸니까 편리한 방법이긴 하다.

 

 여행터미널에 도착하니 산 들머리인 <레이동핑(雷洞坪)>으로 가는 관광버스가 바로 연결되어서

입장료를 내지 않고 그냥 탔는데 나중에 보니 중간에 매표소가 또 있었다.

이곳은 아예 안내문에 외국인에게도 노인 할인이 적용된다고 써 있어서 당당히 여권을 내밀고 할인을 받았다.


 

        [어메이시 여행터미널 주변 모습]

418-0959.JPG

 

 

 관광버스는 <칭인꺼(淸音閣)> 입구와 <완니앤쓰(万年寺)> 입구 등을 거쳐 2시간 넘게 달린 끝에

<레이동핑(雷洞坪)>에 도착했다.

 넓은 주차장에 식당과 숙박업소들이 많이 있었지만 원래 계획대로 20여분 위로 걸어 올라가서

<지에인디앤(接引殿)>이라는 제법 큼직한 절에서 숙박을 알아보았는데(아미산의 웬만한 절에서는

외부인을 위한 숙소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부족한 중국어 실력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서 자리가 없다는 줄로 알고 짐도 맡기지 못한 채

큰 배낭을 그냥 메고 정상으로 향했다.

 

               [레이동핑] - 해발 2,500미터에 육박하는 곳까지 버스가 올라온다.

418-1229.JPG

 

 

         [레이동핑에서 케이블카가 있는 지에인디앤까지 잠시 걸어야 한다]

418-1238.JPG

 

                  [ 지에인디앤(接引殿)]

418-1256.JPG

 

 

 <지에인디앤(接引殿)> 마당 한쪽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향했는데 15분 정도 올라가 내린 곳에는

또다시 상가들이 있고 호텔도 2개나 있었다.

 아미산 정상은 진딩(金頂 3,077m), 치앤풔딩(千佛頂 3,045m), 완풔딩(万佛頂 3,099m)이라는 이름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치앤풔딩과 완풔딩은 진딩에서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만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안전 문제로 모노레일을 무기한 운행 중단시킨 바람에 지금은 갈 수가 없어서 관광객들에게는 진딩이 정상인 셈이다.


 진딩에는 온통 황금색에 높이가 48미터에 이르는 십방보현불상이 코끼리에 올라앉은 모습으로,

역시 황금색으로 휘감은 진딩쓰(金頂寺)와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산 아래는 거의 보이지 않고 저 건너편의 치앤풔딩과 완풔딩도 오락가락하는

구름 때문에 보였다 숨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금정에 자리잡은 십방보현보살] - 얼굴이 10개가 있어서 십방을 살핀다.

418-1359.JPG

 

418-1400.JPG

 

 

           [구름 사이로 살짝 보이는 완풔딩(万佛頂 3,099m)이 진짜 정상이다.]

418-1408-1.JPG

 

 

        [십방보현보살 앞에서 본 금정사]

418-1411-1.JPG

 

 

 내려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접인전까지 걸었는데 걸어서 오르내리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접인전에서 서양사람이 숙박 신청하는데 말이 안 통해 쩔쩔매는 걸 도와주면서도 그곳에서 잘 생각은

하지 않고 내일 하산할 때 시간을 벌기 위해 뇌동평까지 더 내려갔다. 그런데 뇌동평에 있는 숙박업소들을

물어보니 도미토리는 없고 2인실이 하나같이 100元을 훌쩍 넘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흥정할 생각도 없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다시 접인전으로 되돌아 올라가서 접인전의 도미토리에 자리를 잡았다.

 

 

                [금정에서 접인전으로 걸어 내려가는 길] - 분명히 바위를 쪼개서 길을 낸 거 같은데?

418-1519-1.JPG

 

              [어메이산에서는 기념품마다 온통 원숭이 모양이다]

418-1520.JPG

 

 

 숙소는 2층까지는 번듯하더니 도미토리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가니 완전히 판잣집 같은 분위기에

이불은 다른 숙소에서 덮던 이불의 두 배쯤 되는 것이 두 개씩 있다. 덕분에 2,500미터에 이르는 산속에서도

밤새 춥지는 않았지만 습기를 머금은 이불의 무게 때문에 색다른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접인전의 식당에서는 몇 가지 반찬과 밥을 자유 배식 형태로 제공하는데 값은 싸지만

식사시간이 한정돼 있어서 너무 늦게 가면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산 속이라 샤워는 당연히 안 되고 보온병에 뜨거운 물과 세수대야를 주어서 얼굴과 발은 씻을 수 있다.

 

  

 4월 19일 ]   어메이산(흐림)

 마음 같아서는 금정으로 다시 올라가서 일출이라도 보고 싶었지만 어제 저녁의 날씨를 봐서는 불가능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미리 준비했던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일찍 출발했다.

(나중에 들으니 꽤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다고 해서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아직 어둡고 주변에 아무도 없지만 산길은 돌로 잘 포장되어 있어서 길을 잃거나 할 염려는 없었다.

중국의 관광지는 산길이 모두 돌로 포장되어 있어서 샛길 자체가 별로 없는 듯 싶다.

 길 옆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 빽빽한데 습기 머금은 찬 공기를 한껏 들이 마시며 나도 어디 보현보살의

도움으로 참선의 경지에 들어볼까? 무념무상- 머리 속에 아무런 생각도 담지 않으려고 해 보지만 잘 안 된다.


 

              [산길 응달 구석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419-0727.JPG

 

 

 <시샹츠(洗象池)> 가까이에 오니 야생 원숭이들이 길에까지 나와서 먹을 걸 구하러 돌아다닌다.

 열 두세 마리 정도 되는 무리가 가게 주위를 돌아다니며 쑤셔대고 가게 주인은 쫓아내느라 야단이다.

심할 때는 관광객들의 손에 든 카메라까지도 빼앗아 간다고 여행책자에서 본 기억이 났다. 좀 내려가다 보니

가게 주인이 원숭이들을 쫓느라고 폭죽을 터뜨리는지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시샹츠] - 암자

419-0817.JPG

 

 

 <시샹츠>를 지나 <지오우링강(九령崗)>에 오니 처음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길에서 마주 오던 중국인

아줌마들이 그쪽 경치가 좋다고 하는데  남의 나라 산에 와서 괜히 길 잃고 헤매일 일 있나!

나는 원래 예정하고 있는 <만년사>쪽 왼쪽길로 간다.
 접인전부터 만년사까지는 해발고도 차이가 1,500미터나 되어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편이지만 돌계단이어서

걷기에 힘은 들어도 위험요소는 없었다.

 

        [지오우링강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 - 왼쪽 만년사 쪽보다 약간 더 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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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돌계단길] - 하산 길에 오가는 관광객은 별로 볼 수 없었다.

419-1111.JPG

 

 그런데 중간에 공사하는 곳이 있었는데 자재를 실어나르는 말 한 마리가 계단을 마치 사람처럼

지그재그로 올라오고 있었다. 하도 신기해서 다른 말들도 그런가 하고 살펴보았지만 다른 말들은

그렇지 않고 유독 그 녀석만 그런 거 같았다.

 조금 있다가 다시 내려오는데 또 지그재그로 내려온다. 참 신기했지만 말 주인에게 물어보기에는

중국어 실력이 따르지 못해서 그만...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이렇게 갈짓자로 가는 겁니다.]

419-1206.JPG

 

 

 이제 다리가 후들거려 내리막에서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배낭은 습기를 먹어 그런지 어제보다 더 무거워진 거

같다.  이 사람들 길을 내려면 비탈면을 따라 비스듬히 내려가도록 할 수도 있을 텐데 왜 꼭 마루금을 따라

오르내리도록 해 놓았는지 모르겠다. 하산길의 만나는 오르막은 정말 싫다!


 <만년사>에 닿았다. 여태까지는 오가는 관광객들을 별로 보지 못했는데 여기 오니 비로소 왁자지껄하는

소리와 함께 관광객들이 득실거린다.(이곳에도 케이블카가 따로 있다)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옆에 앉은 서양인과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서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있었는데

바로 '중국 절에는 중이 별로 안 보인다'는 것이었다. 가끔 가다 염불인지 찬불가인지를 테이프로 틀어 놓는 건

들을 수 있지만 승복을 입은 중의 모습을 보거나 목탁소리를 듣기가 매우 어렵다.(중국 여행 끝날 때까지)

 

 

                   [만년사] - 티베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량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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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량전 안에는 보현보살을 모시고 있다] - 이 코끼리는 상아가 3쌍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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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능선으로만 오르내리던 길은 <칭인거(淸音閣)>에 와서야 비로소 계곡의 물소리를 들려주는데

가뭄 때문인지 수량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청음각>도 관광버스를 타고 오다가 중간에서 내려

직접 올라오는 길이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청음각]

419-1436.JPG

 


 <레이인스(雷音寺)>에 오자 승복을 입은 비구니를 만난다. 조금 밑에 있는 <푸후스(伏虎寺)>가

비구니 절이라더니 그곳에서 온 모양이다.

 조금 더 내려가니 매표소를 지나서 <복호사> 가는 길을 만나고 <복호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돌아왔다.

 

 장장 11시간을 넘게 걸어 내려온 아미산 하산길이 끝난 것이다.

 계산해 보니 오늘 하산길만 35.0km이고, 어제 걸었던 10.5km까지 더하면 이틀동안 45.5km를 걸은 것이다.
 날씨가 안 좋아서 풍광을 볼 것이 별로 없었으니 산행은 지루하고 배낭은 어깨를 짓누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돌로 포장된 길을 예정시간에 맞추느라 부지런히 걸었으니 재미없고 몸만 고된 게 자명한 일이다.

 여행책자에 나와 있는 소요시간은 아마도 날아다니는 사람을 기준으로 작성된 모양이다. 오르막 소요시간이

내가 내려가며 걸린 시간보다 최소 10%는 빠르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하루 자고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한다.
 <테디베어하우스>라는 숙소는 터미널 건물의 왼쪽 골목 안으로 쑥 들어가서 자그마한 간판을 달고 있는데

도미토리 방은 침대가 5개로 비좁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부설식당의 음식도 다양한 메뉴에 착한(?)

가격을 달고 있었다.

 

  

               [테디베어 G.H(윗 사진)와 접인전(아래 사진)의 도미토리 비교]

420-0604.JPG

 

418-1814.JPG

 

 

  • ?
    위동량 2016.08.20 19:53
    무협지에서 많이 들어본 산입니다 ㅎ ㅎ
    안나푸르나를 위한 체력 강화운동 이신가요??
  • ?
    청솔지기 2016.08.21 09:28
    이름도 아름답고 신령스로운 아미산,
    일기가 불순하여 조망도 안 좋은데 큰 고생을 하셨군요.
  • ?
    오해봉 2016.08.22 18:41
    나는 아미산이란 이름도 처음들어 보네요
    이런곳에 갈려면 나도좀 데리고 갈일이지 아쉽네요
    이정도는 잘따라 다닐수 있는데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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