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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산의 추억

2006.08.18 14:06

다시찾은 지리산

조회 수 6059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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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입니다.
이런 오포넷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반갑습니다.
예전에는 산꾼이라 자부하고 살았습니다만

몇년전에 사고로 걷는것이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작년에 사이보그가 됐습니다. 생체와 기계의 남만

진주에서 학교를 다녀서 지리산은 참으로 많이 다녔습니다. 헤아릴 수 없지요
항상 가슴속에 남아 지리산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저며 오는 이름이지요.
학교4년의 반은 지리산에서 보냈다고들 합니다.(공갈을 보테서) 그놈들이-- 자일 파트너들이지요. 지금은 다들 뭘하는고 내가 바빠 연결을 끊어버렸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정신없어지고 정신차리면 산부터 가야지 하는 시간들이 흘러 1년을 넘기고 2년을 넘기고(여기서 넘기는 것은 자질구레한 동네 산행제외)그렇게 생활이 나를 뒤에서 떠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99년 여름 이때다 싶어 종주를 위해 빗속에서 법계사를 올랐지요. 빗속에서 중산리를 오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법계사에 도착하니 선경이 바꿔어 햇빚이 반짝이고 발아래 구름이 운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 감격 새삼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같이 갔던 분은 지리산이 처음이라 무척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눈앞의 정경에 넋을 잃고 말았지요.
그분이 내가 왜 지리산을 그토록 그리워 하는지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분이 체력을 소진한터라 더는 오르지 못할 것 같아 그토록 힘겹게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 오고야 말았습니다. 하산하는 길도 비온 뒤라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리산과 재회하고 그나마 숨통이 조금이나마 터이는 것 같아 즐겁게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아 또다시 지리산을 꿈꾸며 지내기를 몇날  좌측골반골 분쇄골절을 당하는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지리산의 꿈은 산산이 부서지고 평생 산을 가슴에만 간직하고 살아야하는 운명에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지요

2005년 5월 3번의 수술끝에 마침내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인공관절 치환술)
1년이 지난  4월 성삼재에서 노고단산장까지 무려 2시간에 걸처 오르는 모험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사고 당하고  좌절감에 요양기간 내내 매일 지리산을 찾아(집이 마산이라 1시간넘게 달려서) 차속에서 자다 말다 책도 읽고 지리산에 안겨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 오곤 했습니다.
내겐 정말 어머니 같은 품을 내어 주는 지리산이였습니다. 그렇게 지리산에서 위안을 받고 생활 한지가 5년

아뿔사 왜 노고단을 올랐을까 ?
매일 꿈을 꾼다. 청왕봉을 오르고 싶다고
노고단을 오르지 않았다면 지리산을 잊고 마음속에만 간직할 것을

병이 나 버렸습니다.

조금식 조금식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아직은 체력의 한계와 사이보그 다리의 내구성도 생각하면서 갈 수 있는곳 만큼 만...
거림에서 세석까지. 칠선계곡의 선녀탕 까지 등 몇몇 계곡을 통해 정상을 향해....

천천히 천천히 계곡을 오를 때 예전에 못느꼈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벌레소리, 유난히 큰 모기소리 등 지나는 길에 짐승의 발자국도 보고  똥도 보고....

치밭목산장의 멋진 돌담벽은 센드위치 판넬로 옷을 입었더군요
어찌나 반가왔던지 .....

그옛날 산행중 어쪄다 만나는 산행팀을 만나면 반가워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인사하는 내가 무안해 지더군요.

정상 밟고 보고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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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8.18 19:38
    정상에 오르는 날이 빨리 오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겠습니다. ^^*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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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 2006.08.20 20:52
    뭉클한 감동입니다.
    반드시 오를것이라 확신하며.....
    너무 조급하게 생각치 마시길....
    지리산은 항상 첫마음이라는 싯귀가 생각나네요...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화이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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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6.08.22 22:12
    가슴속 어딘가가 뭉쿨한 글을 읽었습니다,
    회색님 ! ,
    다시찾은 지리산 마음껏 친구하세요,
    사랑방에도 자주 들려주시고 내년봄 ofof.net 모임때는
    얼굴도 보여주세요,
    진심으로 건투를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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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2006.08.24 07:57
    힘내시고..
    늘 행복하시길 빌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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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타타 2006.08.27 15:33
    천왕봉 등정 산행기 기다리겠습니다. ^^
  • ?
    선경 2006.09.20 11:41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더욱 산행의 기쁨 가득하시고요
    언제나 행복한 지리산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회색님~~~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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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산천 2006.10.23 21:29
    힘 내십시요! 걸어서 하늘까지....
    친구도 휠 췌어에서 걸어다니기 까지 9년 걸렸습니다.
    기대 하겠습니다, 천왕봉 도전기...
  • ?
    반야 2006.10.30 22:59
    요양기간내내 지리산을 찾았던 님의 열정에 가슴이 뭉클하다 못해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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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6.11.01 21:56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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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은선 2006.11.10 21:08
    가슴찡한 러브스토리, 해피앤딩을 예감합니다. 왜냐구요? 회색님이 변심하지 않으시는 한 지리산, 그 넓은 품이 님을 거부할리는 없을테니 말이지요 *^^* ,,, 그런데도 자꾸 눈물이 나는건 그 사랑이 너무도 제가슴에 와 닿아선가요?
  • ?
    회색 2006.11.19 21:59
    죄송합니다. 이제야 소식전합니다. 사실 아직 청왕봉은 오르지 못했습니다. 아니 안올랐습니다. 청왕봉이 끝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천왕봉을 그리워하는것은 사실이지만 남겨두고 싶습니다.
    열심히 오르고 있습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법계사에서 올려다보는 천왕봉 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더군요 한숨에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올려다 보는 그리움이 내려다보는 시원함보다 더 애절하기에 남겨 두고 있습니다. 그사이 치밭목, 중봉, 영신봉, 촛대봉, 연화봉, 장터목, 벽소령, 임걸령, 노고단, 선녀탕, 재법 다녔습니다. 이중 몇코스는 몇번이고 오랐습니다..
    혹 끝내 천왕봉은 오르지 못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 ?
    이안 2006.12.03 20:22
    위 회색님의 리플을 사랑방에 옮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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