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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5.03.29 15:57

나마스테!

조회 수 1733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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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투만두 여행자의 거리 타멜에서 소식 전합니다.
라싸를 출발해서 5000미터가 넘는 고개를 세번 넘고 삭막한 고원을 달려서
어제 비로소 국경을 넘어 시끄럽고 먼지나고 혼잡한 타멜에 와 있습니다.

나름대로 홀로 쉽게 넘어왔습니다. 겁많은 버스기사땜에 강제하차 당하기도 했지만...
허가서 없이 다니는게 안되는 것인줄은 알지만 별 문제는 없는데...
버스로 갈때까지 가고 그다음 다행히 지나가는 나홀로 짚차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황량한 고원과 설원의 고개들을 넘으면서 초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했고
그곳에 하얀미소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사람들은 신의 허락을 받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분명 하늘 가까운 곳에서 신과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면
그렇게 척박한 곳에서 그렇게 웃으며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욕심,싸움,미움,불평불만,폭력 등등 그런것들과 상관없는 사람들만 살수 있도록...
분명 신께서 그들만의 낙원을 이루며 살도록 허락을 하셨으리라 생각이 되어졌어요.

히말라야를 넘고 중국쪽 국경마을 장무에 도착하자마자 이틀밤을 꼬박 앓았습니다.
그토록 그리웠던 히말라야를 지나오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히말라야를 일찍 벗어나기 싫어서 제 영혼이 앙탈을 부린것인지...
지난날의 내 과오들에 대해 신의 노여움 때문이었는지...
4인실 도미토리에서 홀로 밤새워 맘껏 크게 신음소리 내며 달갑게 앓았습니다.

이틀만에 몸추스려서 국경을 넘어 네팔에 도착하니 몸이 많이 가뿐해지네요.
이곳 카트만두는 낮엔 초여름의 기분이 들정도로 반팔티 입은사람들도 보입니다.
시끄럽고 번잡하고 정신없습니다. 조금 쉬며 몸 추스려지면 네팔의 국화
'랄리구라스'가 만개한다는 아름다운 랑탕계곡으로 트레킹을 할 예정입니다.

오전에 사진cd 복사하러 갔는데 느릿느릿...한시간이 더 걸리더라구요.
중국에서도 10분정도면 되고 우리나라에서는 5분도 안걸릴것을...
그 얘기를 했더니 cd를 굽던 네팔아가씨가 웃음띤 얼굴, 우아한 표정으로...
"Here is NEPAL!"

네...여기는 또하나의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자락의 나라.
오랜 내전속에 고난의 삶으로 약간 지쳐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웃음 잃지않는
순박하고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있는 네팔입니다.








오전에 타멜에서 가까운 꾸마리사원이 있는 달발광장에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비둘기가 날고 매한마리 빙빙 돌고 바람 가볍게 간지럽히고...
그리고, 큰 즐거움은 혼자 광장에 나가보면 겪게되는 다정하고 친근한 네팔리들...



랄루바떼. 고산에서 피는 랄리구라스와 더불어 네팔리들의 사랑받는 꽃입니다.




카트만두 가는길.








히말라야를 넘고 폭설속에 눈사태가 난 니얄람에서 국경마을 장무가는길...
군산항에서 떠날때의 모습과 별 차이 없지요? 감사히 기쁘게 잘 넘어왔습니다.

  • ?
    허허바다 2005.03.29 16:08
    무사히 넘어가셨군요 ^^*
    아팠다는 말 쓰지 말지...
    걱정하는 오브넷 누님들 두 눈에 이슬 맺힐라...
    객지에서 아프면 서러운데... 쯔쯔...
  • ?
    소영진 2005.03.29 16:09
    눈이 정말 엄청나네요
    음....군산항 사진이랑 별차이없슴
    건강하신것같네요
  • ?
    길없는여행 2005.03.29 16:51
    이토록 사랑스러울수가 있을까!
    그곳에서의 시선이 그대로 느껴지는구려.
    눈물이 돌려고 하네.
    야생마님 마음에 고마움를 표함.
  • ?
    야생마 2005.03.29 17:44
    길없는여행님은 옛추억에 몸살나시면 안됩니다.ㅎㅎ
    히말라야산 이라선지 몸살감기의 위력이 세긴 세더만요.
    이틀밤, 그 사이의 하루 왠종일 꼼짝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다 회복해서 괜찮습니다. 좋은 봄날이지요?
  • ?
    편한세상 2005.03.29 17:54
    나마스테!
    빨리 몸을 추스렸다니 다행입니다.
  • ?
    슬기난 2005.03.29 19:06
    힘들게 넘어왔으니 더 추억이 새록새록 하겠습니다.
    계단식 밭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참 동화적으로 보
    여집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행 마무리 하시기를,,,
  • ?
    오 해 봉 2005.03.29 22:26
    히말라야를 잘넘어갔다니 축하하네,
    건강히 잘있고 종종 소식도 보내게나.
  • ?
    annapurna 2005.03.29 22:41
    한국말 엄청 잘하는 네팔리,야생마님...나마스테!
    드디어 네팔에 도착 하였군요.
    한겨울 군산에서 배를 타고 떠난지가 바로 엊그제 일처럼
    느껴집니다.건강!
  • ?
    능선샘 2005.03.30 08:27
    드디어 네팔 입성!!^^
    얼마나 고단하셨을꼬...
    좀 편안한 일정으로 시작하세요.^^*
  • ?
    장기성 2005.03.30 09:26
    소중한 사진과 글...감사히 잘 보고 읽고 갑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 ?
    섬호정 2005.03.30 09:36
    나마스테~! 야생마님!
    네팔,카투만두,구마리사원,박타풀, 두루 섭렵 잘 하세요`
    능선샘님 컴에서 야생마님 네팔 소식 잘 읽습니다
    젊은 생애에 벌써 히말을 두어번씩이나 넘나드니 참 ~ 부럽소이다~
    부디 풍토병 잘 넘기시고요~
    행운의 일출일랑 나가라코트에서 필히 보시어요~
    그 영산의 광영으로 행복의 길 환히 열리오소서`
    고마운 귀한 소식보내주시니 아하~ 단네밧. 감사해요 합장
  • ?
    햇님 2005.03.30 10:27
    낯설고 물설고 몸살 날 때도 되었지요.
    반갑게 달게 앓았다는 글을 보니 돌아오면
    예전처럼 까불지 못할 것 같은데요 햇님이^^*
    조금 야윈 듯 하네요.
    행님~ 밥 잘 묵고 건강하시소오.^^
  • ?
    김현거사 2005.03.30 10:55
    히말라야를 넘었으니....
    야생마는 멋지다.
  • ?
    선경 2005.03.30 11:40
    나마스테...야생마님 !!!
    드디어 네팔에 입성하셨네요...어려운고비는 이제 거의 다넘으신거죠
    수고많으셨어요....순수한감성의 사진들 보고있으려니..애잔한마음이
    듭니다....외로운타국에서 홀로아팠다는것이 떠올라서요...
    랄루바떼꽃이 야생마님을 닮아 열정적빛깔이군요
    랄리구라스가 만개한다는 아름다운랑탕계곡의 행복한 트레킹되세요
  • ?
    아낙네 2005.03.30 18:51
    나마스테 ~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 건네실 줄 알았습니다 ^^
    아프셨다니 조금 움츠려들진않았나 걱정이됩니다.
    힘내시고, 발걸음 가벼웁게 남은 여정도 화이팅입니다~~
  • ?
    야생마 2005.03.31 01:20
    큰 힘이 되어주신 우리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몸이 완전해진다음 랑탕트레킹을 마치고서 포카라로 들어가면
    자중자애 하면서 평온의 시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도 겪었습니다만, 다정하고 친밀한 네팔리들...
    붙임성도 어찌나 좋은지... 잘웃고 참 좋군요. 배울게 많습니다.
    지금 여기시간 밤 10시입니다. 우리나라 시간은 새벽 1시가 넘겠군요.
    잘 주무십시오. 좋은 봄날 계속되시길 바랍니다.
  • ?
    진로 2005.03.31 17:02
    늠름한 야생마님~~
    여정이 길구만요. 힘든 여정에도 건강한 모습 보니 좋습니다.
    나는 언제 한번 가보려나~~~@.@
  • ?
    인자요산 2005.03.31 19:36
    어머나~~
    버스위에 사람이 탔어요!!
    희안한 풍경에 놀란 어린아이처럼 눈이 동그래집니다.
    건강하시죠? 란 말을 묻지않아야겠네요
    건강하세요~~란 말만 마음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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