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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4 20:15

벚나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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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날 땐 슬픔 없이 태어나
한 살 한 살 먹어 가며
가슴에 하나 둘 슬픔을 쌓아 가나 보다.

그러다 마지막엔
너무 많아져 버린 슬픔이 무거워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나 보다.
죽음이 가까이 다가와 속삭여도 거부치 않나 보다.

이 나이 먹도록
벚나무엔 연상된 슬픔이 없었는데
오늘 거기에도 슬픔이 붙어 버렸다.

'벚나무'란 아이디를 쓰는 젊은 처자가
인생의 참맛, 알기도 전에
그 짧은 생, 마감하였다 한다.
집안 어려워 늘 무거운 짐, 지고 살았다 한다...
그래서 더더욱 잊히긴 글러 버린 슬픔이 되어 버렸다.

이젠...
벚꽃 지면,
누구 표현 대로 '처연한 꽃비 내리는 날의 풍경'이란 자구,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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