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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8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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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롬히 반겨 주던 진달래와 함께 한 산행!

 

오랜만에 찾아 보는 지리산 가는 길 아침부터 여수에서

부산으로, 다시 순천으로 들려 어둠이 내리는 화개동천 돌아 오르는 길,

흐르는 물소리 정겹다!

 

지난 여름 길가에 빼곡히 세워진 차량들로 가득하던 길에

어둠이 내리며 정적만이 흐르고 이윽고 도착한 의신 정대장집

마당에 환하게 켜진 불빛이 반갑게 다가온다.

 

반가운 님들의 모습이 보이고 서러운 의신 마을의 이야기를 아는듯

달님도 애처러운 눈빛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민족의 비극이 서린 애환을 애기하듯 빗점골 계곡물이

소근거리는 소리 귓전에 들으며 잠시 꿈나라로 들었다 깨니 새벽

4시 서둘러 준비하고 싱그러운 새순이 내뿜는 내음 맡으며 삼정마을로

오른다.

 

 

 

 

 

 

 

 깊은 산속 오붓하게 들어 앉은 마을 모습이 정답고 이어진 임도따라 오르는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의 호객행위에 발걸음이 멈칫거린다.

 

 

 

 

 

 

이 일대를 거점으로 삼아 빨치산 투쟁을 하던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이 1953년 10월 18일 최후를

맞았던 빗점골 합수내 너덜지대 지나 계곡에는 수달래가 그날의 비극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염하게 피어 자태를 자랑하고 있고 발걸음은 이현상 아지트를 지나 된비알로 쳐 올린다.

 

 

 

 

 

 

 

 

 

 

 

 

 

 

 초반 급경사 오름길에 흐르던 땀이 흐린 날씨에 고도가 높아지며 불어대는

바람에 싹 가셔지고 시계는 뿌엿치만 저만큼 상봉의 모습도 조망되고

로프가 필요 할 정도의 바위를 조심조심 올라 명선봉 정상에 이르니

할짝피어 반겨주는 진달래의 마중에 힘든 오름짓에 대한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지리산의 봄        -고 정희-

 

-연하천 가는길

 

형님,

진나라의 충신 개자추가 있었다지요

일평생 연좌서명이나 하고 상소문만 올리다가

끝내는 역적으로 몰리고 말았다지요

 

 

모름지기 따스한 밥을 거부하고

등을 보이며,

다만 외로운 등을 보이며

갈대아우르를 떠나는 아브라함처럼

여벌 신발이나 전대도 없이

천둥벌거숭이 되어 떠났다지요  

떠나서 돌아오지 않았다지요

 

 

 

산나물 뜯어먹고

마파람 소리로 펄럭이던 사람,

어용으로 타오르는 산불에 바베큐가 될망정

고향에 돌아올 수 없었던 사람,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둔 날에는

중국 대륙 백성들도 찬밥을 먹고

진달래꽃처럼 울었다지요

진달래꽃으로 산을 덮었다지요

 

 

 

 

형님,

이상도 하여이다

진나라 개자추가 뜯어먹던 산나물이

연하천 가는 길에 가득 돋았습니다

곰취나물 개취나물 떡취나물 참취나물

파랗게 새파랗게 숲길을 덮고

그가 달빛 밟으며 뿌린 피눈물

가도가도 끝없는 진달래꽃으로 피었습니다

 

 

 

 

이 어찌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으리요

잠시 능선에 발길을 멈추고

분홍숲길 이루는 꽃잎 쓰다듬자니

다시는 고향에 올 수 없는 사람들

한뎃잠 설치며 웃는 소리 들리고요

지 한몸 던져 불이 된 사람들

이산저산에서 봇물 되어 구릅니다.

 

 

 

한가로히 여유를 부리는 산님들로 북적이는 연하천에서 잠시 머물다 돌아나가는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 반기는 동의나물의 노란꽃이 앙징스럽다!

 

 

 

 

 

 

 

 

 

 

 벽소령에서 ---저 만큼 덕평봉이

 

시원하게 불어대는 능선 바람에 밀려 형제봉 넘고  

북적이는 벽소령 대피소에서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여유로운 휴식후

내려서는 삼정 가는 길, 녹색 스펙트럼을 펼치는 신록의 향연에

사뭇 발걸음이 가볍다.

고맙게 삼정마을까지 마중해준 정대장 차 짐칸에 탄 산우님

비명소리에 웃으며 봄 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중 만난 야생화들!

 

 

 

현호색

 

 

 

개별꽃

 

 

 

 

괭이눈

 

 

 

 

 

말발도리

 

 

 

 

얼레지

 

 

 

태백제비꽃

 

 

♪ All The Way Back Home - Ronan Hardiman 

 

  • ?
    이안 2008.05.10 09:49
    음악을 끄고 한 번 읽고
    음악을 켜고 다시 읽고...

    제게는 보여주지 않던 얼레지가 너무나 이쁩니다.
    현호색과 개별꽃은 성삼재에서 반야봉 가는 길에 지천이었는데..
    다시 지리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
    그리운 지리산과 이쁜 꽃.. 감사드립니다.

    3일 연휴를 보내기 위해 서울을 떠납니다.
    통증으로 망설이는 제게 '내려와서 밥 먹어라' 하시는
    스승님의 말씀에 따라 산을 보며 아프기로 했습니다.



  • ?
    선경 2008.05.11 11:23
    말발도리꽃의 청아함속에 지리의 초여름도 달려가고~~~
    보석같은 노오란 괭이꽃~~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귀여운 현호색의 장난꾸러기미소속으로 함박웃음 지어봅니다
    지리역사의 아픔은 푸르름속으로 침묵하고~~ 태백제비꽃과
    개별꽃들은 마냥 지리숲속의 맑은 합창소리로 여울져가네요~~~
  • ?
    섬호정 2008.05.13 06:38
    복수초 탐스럽고 귀엽습니다 연하천에 피어서 손길 기다리는 곰취나물 쌈으로 입안에 향기 남기고 목을 넘어가던 날 그 5월이 그립습니다
  • ?
    쉴만한 물가 2008.05.15 21:10
    그리운 마음에 단숨에 읽어보는 글입니다. 그리워 할 수록 더 그리워지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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