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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걷는 길 (지리산 한신지계곡)





1. 산행일시 : 2008 / 05/10~11


2. 산행코스 : 10일 : 백무동-> 한신지곡->연하봉골->연하봉->향적사지(1박)

11일 : 향적사지-> 장터목->제석단->소지봉->상백무능선->백무동


3. 산행인원 : <최정석>,<기쁜인연>,<장당골 백곰>,<산랑>,<슬이>님 그리고 나









들어서며



내가 지리를 찾는 이유는 장왕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작은 것도 아니다.
다만,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를 얻어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러
새로운 시간을 클릭하여 온 것입니다.


시간을 클릭하면 파란 하늘의 희망, 넓은 대지의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잠시 멈추어졌던 아주 미세한 것들을 하나씩
그 본체를 여과 없이 드러내어 클릭하여 점검해야 할 이유가 생깁니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그저 지나치는 시간의 조각들을 모아 연결하면
곱게 이어져 아름다운 이유와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의미들을 깨닫고
스스로 조율하고 관리하여 한발 짝 자유와 여유로
현실에 익숙한 시간을 만들어 다가서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 지난 산행기 중에서 -


~~~~~~~~~~~~~~~~~~~~~~~

지금까지 지리가 맺어 준 어떤 누구도 지리를 닮아 있었다.
지리가 그리우면 엮어 진 모든 것을 다 그리워했다.
한참 동안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림자라도 밟고 있던가
아니면, 냄새라도 맡고 있지 않았던가!
아! 그때가 좋았다. 아니 무척이나 행복했다.
.
.
.
.
.
언제부턴가  그리움이 생길 때마다 차곡차곡 가슴에 쌓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했다.
쌓였던 그리움이 복받쳐 폭발할 지경에 이르게 될 때면 우연히도 난 지리에 있었다.
.
.
.
.
매주 계속되는 <산랑>,<날진>,<제임스>형님의 지리에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의 이유로 좀처럼 같이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지리 냄새라도 맡아 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산랑>형님의 유혹은 너무나 진했다.
누구누구랑 이래해서 저래 가는데 같이 가자..........OK.

~~~~~~~~~~~~~~~~~~~~~~~~~


 








삶의 언저리에서의 상념



길지도...하지만 결코 작지도 않는...
그런 삶의 길을 가던 오늘....
긴긴... 겨울을 지나... 봄빛 흩날리는 날...
난 잠시 생각에 잠겨 봅니다...


뭣 모르던 유년시절...
가끔은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기도 합니다..


혹은 장성하여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던 어느 날..
추억의 풋풋함에 잠겨서 행복의 문을 두드려 봅니다..
나이 들어 다 성장해 버린 거울 속의 내 모습 속에..
'지치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있구나'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태어났을 때의 큰.. 행복을 팔아..
삶을 사 와야 하는 그런 세상..
나이가 들면서 그 행복이 작아지면...
그리고 없어지면...
이제 갈 날만을 기다리는 거겠지..
그러고 살다 보니..
또 하나의 삶을 발견하게 됩니다...


태어날 때 받은 행복으로 삶을 사올 수 있었지만..
어느 정도 어른이 되면서 그 행복을 만들고 키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오히려 갈 때에 큰 행복을 남기고 가는 사람도 많다는 것...
단지.. 순간 순간에.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잊어버리고 혹은 처음부터 모르고..
때론 삶이 곤하다는 이유로 외면해 버려서...
태어날 때의 행복만으로 살아가는 현실...
살면서...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그런 것이 있습니다.....




~~~~~~~~~~~~~~~~~~~~~~~~~~~~~~


지리는 오면 올수록 새로운 추억과 그리움을 준다.
지리에 속해 있는 하나하나와 지리를 닮아 가는 사람들....

언제나 앞장서서 감각으로 길을 만들어가시는 정석님
마음씀과 행복 미소가 느끼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는 인연님
항상 느긋함과 먹거리에서 보듯 여유로움과 배려가 묻어나는 백곰님과 산랑님
내가 다시 느끼고 싶은 지리에의 열정을 갖고 있는 미모의 여인 슬이님
모두가 지리를 닮아 있다.
 

지금 한신지 계곡은 다가올 여름 내여 쬐는 햇빛을 가려 줄 UV 코팅 중.....


~~~~~~~~~~~~~~~~~~~~~~~~~~~~~~














 

봄 내음의 향기로움, 온 천지의 흩날리는 꽃 바람 향기
길고 긴 움추림을 벗어버리고 새로움을 시작하는 날개 짓처럼
사뿐이 다정스럽게 내 곁에 다가옵니다.


싱그러운 기분처럼 날씨는 화창하고 기분도 창공 속으로 날아오른다.
늘 푸름 속에 뒹굴며 한 점의 구름 되어 온 천지를 내려다보는 고고함으로...


마음도 몸도 푸르름 속에 묻혀 갑니다. 이대로 영원할 수 만 있다면 하는
간절함에 웃음을 지을 수는 없지만 작고도 간절한 소망을 되 뇌이면서...


암울하게만 느꼈던 과거를 딛고 햇살 가득한 창문을 가까스로 열었습니다.
후퇴하지 않으려는 현실과 미래의 꿈을 위해
펼친 날개 강렬하고 자신있게 내 저어봅니다.




~~~~~~~~~~~~~~~~~~~~~~~~~~~~

새벽부터 백무동 식당에서 님들을 기다리다  만난 안면있는 산악회 대장들과 간단하게
한잔 한 것이 다리를 무겁게 했으나 전날 밤 먹어 두었던 진통제로 인해
왼쪽 다리에 하중을 실어도 다행히 통증은 없다.
그러니 한신지곡의 봄빛과 뭉게구름 낀 지리의 하늘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늘을 보라. 지리의 봄은 희망이고 행복이다.

~~~~~~~~~~~~~~~~~~~~~~~~~~~~~~~~~















신성함으로.....




맑은 선명함 새 하얀 느낌으로
그려지는 수채화는 봄을 싱그러움으로 색칠하고
신선하고 풋풋한 향기로 단장합니다..


언제부터 마음에
들어온 소재하나
영상의 파일에 오류가 나
다음 단락 연결할 주제는
하늘을 올려다봐도 아른거릴 뿐입니다.


소리를 주고 받는 것처럼
마음을 주고 받는다면
아마도 그 영상은
생동감 넘치는 환한 느낌으로
누구나 동감 할 수 있는 영상이 될 것입니다.


상큼함으로 안내하는 아름다운 선율은
바람의 은은한 리듬 가슴속에서 흐르는 소리로
내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아직 주제를 못 찾아
제자리 제 모습 못 찾는 마음 가득해
주체하기 힘든
정열을 발산 할 테마를 찾아
내 열정의 힘은 주의를 배회합니다.


전혀 새로운 느낌
함축시켜 정확한 표현의
그 가장 강렬한 한 느낌
그 어느 마음의 끼가 순간 포착할
마지막 열정의 힘이기 위해
햇살의 신성한 정기를 받습니다.





~~~~~~~~~~~~~~~~~~~~~~~~~~~~~~~

사태면에서 왼쪽다리에 힘이 실리지 않아 헤매는 나를 산랑님이 뒤에서 걱정을 한다.
'참내 내는 형님이 더 걱정이다'....ㅋㅋ
빛이 좋은 시간에 연하봉에 도착을 했는데 내 똑딱이는 빛이 바랬다.

~~~~~~~~~~~~~~~~~~~~~~~~~~~~~~~~











대화..

 

지리 ...
넌 모를거야 ...
지금 내가 왜
가슴이 이리 두근거리는지...


내게 오는
시련이란 단어 ...
조금만 미련을 버리고 희망을 갖고
그러면 좋으련만 그게 잘 안 되는 것...


지리
넌 참 잘해 왔는데...
네 규칙대로 움직이는걸...
어느 사이 너의 규칙에 내가 적응되고 있네...


마음을 태평양처럼 넓게
마음을 보석상자처럼 소중하게
맑은 하늘 태양처럼 빛나게 해보아...


마음을
꺼지지 않는 등대처럼...
아침 이슬처럼 영롱하게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시원스럽게 해보아.


그러면
모든걸 이해하게 되고.
쓸데없는 생각에 매이지 않게 되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 드릴 수 있게 될 거야.


지리?
지금 내 생각 동감이지?
현실은 외면 할 수가 없다는 것.
빨리 적응해야 마음이 덜 아프다는 것을 ...

지리!!!
넌 그냥 늘 너일 뿐
누구도 널 대신할 수 없지?
아무리 부정해도 정확한 사실일 뿐이야...


오는 시간 !
네게 오는 시간은
조금의 후회나 낭비도
하지 말자는 거 잊지 말도록 하면...

내 규칙
너무 무시하지 말고
정해놓은 테두리 너무 벗어나지 말고
하늘아래 울타리쯤으로 기억하면 아무일 없을 듯....

지리?
넌 마음이 태평양이지?
넌 말 없지만 무언으로 얘기하는 산이지?
넌 내 마음 꽉 잡고 있는 내 또 하나의 바다라 말하고 싶다.




~~~~~~~~~~~~~~~~~~~~~~~~~~~~~~


오랜만에 한번씩 찾으니 지리와의 소통이 나의 산행의 전부다.
내 산행기엔 같이 호흡하는 동행들의 이야기도 빠지기 일수고
코스별 시간도 코스에 대한 자세한 기술도 없다.
이것이 나의 딜레마다.


~~~~~~~~~~~~~~~~~~~~~~~~~~~~~~~~~

















내 안 고요한 비밀정원 한 가운데
파릇파릇한 잎새에 바람이니
새록새록 꿈꾸는 꽃망울


머무르던 시간 나긋나긋
양지바른 뜨락 햇살처럼 흐르는 마음
새처럼 구름처럼 훨훨 훨훨
자유스러운 예쁜 몸짓


봄~님 오시려나
마중 나가는 야릇한 느낌
고운 노랫말이 다 내 이야기인 듯


새로 사 겨우내 만지작거리던
파란 빛 등산복 살랑살랑
하늘 동네 여행하는 어린 감정


봄 바람 살살~스며들어
오는 시간 내내 설레임이는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 같은 그 마음




~~~~~~~~~~~~~~~~~~~~~~~~~

지리는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엄마의 자장가 소리처럼 편하다.
그래서 지리의 나무와 흙과 돌 하나하나에도 엄마의 자장가처럼 음율이 있다.
난 지리의 음율을 표현하고 싶다.
그러나, 능력 밖의 일이다.


~~~~~~~~~~~~~~~~~~~~~~~~~











행 복



하늘이 높아 햇살 가득한 바람으로 채워간다는 것.
시간을 계절이 사랑하여 사계가 되어 기다린다는 것.
웃음이 가득하여 마침내는 눈물이 되어 그리워한다는 것
행복함으로 인해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
그래도
남아있는 기억 속에서 고운 추억하나 찾으며 우리는 즐거워합니다.
 















맺음


봄이 맛나게 피어나는 날
화려한 외출은 설레임과 만남의 시작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상념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어느 봄날 예쁘게 물이 오른 가지들마냥 내 마음 그렇게 물오르던 날
편안하고 여유있는 미소로 향적사지에 모여 앉아
추억을 이야기 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지리 사랑을 느끼고 전할 수 있어 좋았고
또 다시 만날 것이기에 헤어짐이 아쉽지 않았습니다.




~~~~~~~~~~~~~~~~~~~~~~~~~~~~~~~~~~~~~~~~~~~~~~~~~~~~~

 

 


  • ?
    moveon 2008.05.14 14:06
    이제 !진로님 얼굴 확연히 알수 있을 듯싶네요. 어디선가 뵈면 인사하겠습니다.
  • ?
    슬기난 2008.05.15 19:59
    오랜만의 지리산행이 고수님들과의
    빡신 산행이었습니다^^*
    연초록 새싹 돋아 나는 산중에서의
    멋진 밤, 좋은 분들과의 산행 부럽습니다.
    나는 어제 밤 진로님이 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 ?
    쉴만한 물가 2008.05.15 21:02
    "때론 삶이 곤하다는 이유로 외면해 버려서...
    태어날 때의 행복만으로 살아가는 현실...
    살면서...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그런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채곡채곡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 ?
    섬호정 2008.05.29 20:40
    ~'제자리 제 모습 못 찾는 마음 가득해 /주체하기 힘든 /정열을 발산 할 테마를 찾아 ..' 진로님 그 열정 테마를 구축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읽으며 한신 계곡 그리움 동감합니다
    꾸준히 지리산 밟으러 가는 열정에도 감동입니다
    엘리콧시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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