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날 (秋紅節),
그 지리산으로 님은 훌훌히 가시었네
산은, 꽃 피고, 진달래 붉게 피고,
계곡은 삼홍으로 물드네
산은, 무섭도록 초록 세상으로 바위도 덮고
계곡물 우렁차게 흐르네
산은, 회한의 고뇌 참회로 선 고사목에
하얀 눈마져 설비(雪毘) 치네
그 지리사계 못 잊어
님은 지리를 품에 안더니
마냥 웃고 산에서 사네.
구름으로 바람으로,
더러는 고사목에 앉기도 하는,
한 마리 산 새로
지리에서 산다시네 영원히 .
- 지리산 고사목에 올리는 추모시- 도명 합장
님의 추모시로 다시 빛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