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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질문과답변>김수훈의 초보산행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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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처음 가신다면 - 2

▣ 초보들을 위한 대표적인 산행계획
   초보자들에게 무리가 없는 일정으로 대표적인 코스를 예로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지리산의 등산코스는 오르막, 내리막, 또는 능선길이 얼마나 포함되느냐, 등산로가 얼마나 정비가 되어있는지에 따라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거리는 별 의미가 없고 산행 소요시간이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 당일치기
1) 성삼재-노고단-화엄사계곡-화엄사(산행시간 5시간)
   해발 1,090미터의 성삼재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힘든 오르막 구간이 없습니다.
   "노고단 탐방"을 경험할 수도 있고, 화엄사계곡을 천천히 걸어 내려와 화엄사를 구경하는, 산행 절반에 관광 절반의 성격입니다.
2) 직전마을-피아골계곡-노고단-화엄사(산행시간 8시간)
   피아골 계곡을 올라 호젓한 분위기의 피아골산장에서 약차(藥茶) 한 잔도 마시고, "노고단 탐방"을 하고는 화엄사계곡으로 내려오거나 힘이 들면 성삼재에서 차를 타고 편히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3) 성삼재-노고단-뱀사골(산행시간 7시간)
   노고단에서 화개재까지 2시간 반 정도 주능선도 경험해 보고 뱀사골계곡으로 하산합니다.

● 1박 2일
4) 화엄사-노고단산장(숙박)-반야봉-뱀사골계곡-반선마을(산행시간 4시간+6시간)
   지리산 등산로의 고전(古典)인 화엄사계곡을 땀 흘리며 걸어보고 "노고단 탐방"도 경험하고 반야봉도 올라보고 뱀사골산장에서 자고는 뱀사골계곡으로 내려옵니다.
5) 반선마을-뱀사골계곡-피아골산장(숙박)-직전마을(산행시간 7시간+2시간)
   다같이 단풍으로 유명한 뱀사골계곡과 피아골계곡을 연결하는 단풍철 최고의 코스. 오후에 산행을 시작하려면 거꾸로 방향을 잡으면 됩니다.
6) 중산리-유암폭포길-장터목산장(숙박)-천왕봉-중산리(산행시간 4시간+5시간)
   체력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당일코스로 마칠 수도 있지만, 1박 2일로 하면 초보자도 "천왕봉 일출"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으면서도(원점회귀 산행이라고 함)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달라서 단조로움도 피할 수 있습니다.
7) 백무동-하동바위길-장터목산장(숙박)-천왕봉-중산리(산행시간 4시간+5시간)
   위의 6)번과 난이도에서는 비슷하지만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고 올라가는 길에 대부분 돌이 깔려 있어서 단조로울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8) 백무동-한신계곡-세석산장-장터목산장(숙박)-천왕봉-중산리(산행시간 7시간+5시간)
   웅장한 한신계곡을 올라 확 트인 세석고원에 그림엽서 같이 들어앉은 세석산장을 보고 주능선의 장쾌한 전망, 천왕봉 일출 등이 고루 포함된 코스입니다.

● 2박 3일
9) 성삼재-벽소령산장(1박)-장터목산장(2박)-천왕봉-중산리 또는 백무동(산행시간 8시간+6시간+5시간)
   산장 예약과 날씨, 그리고 장비- 3박자만 갖추어졌다면 경험자의 안내 없이도 초보자도 지리산 종주산행에 나설 수 있습니다. 철저한 검토와 준비는 성공 확률을 높여 줍니다.
10) 화엄사-연하천산장(1박)-장터목산장(2박)-유평리(산행시간 9시간+8시간+7시간)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경험자와 동행한다면, 지리산의 정통적인 종주코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 산에서 지켜야 할 사항

산- 특히 지리산에서는 동네 약수터에 오를 때와는 행동이 달라야 하겠습니다.
지리산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우는 피아골산장 함태식 선생은 산에서 꼭 지켜야 할 수칙으로 3가지를 꼽으시는데, "조용히, 깨끗이, 불조심"이 그것입니다.

● 조용히
1) "야호!"는 이제 그만-
예전에 우리는 동네 약수터나 뒷산 정도만 올라가도 목청껏 "야호!"하고 소리지르곤 했었는데, 그것이  몇십 년 지나다 보니 이젠 산에만 가면 으레 "야호"를 외치는 게 마치 무슨 호연지기를 기르는 일인 양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산에서 이렇게 고함을 지르는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 나라 뿐이라고 합니다.
산에서 "야호" 소리치는 것이 외국인에게 창피해서 뿐만이 아니라, 조용히 쉬고 싶어서 산을 찾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산새나 토끼, 고라니 같은 힘없는 동물들이 깜짝 놀라서 스트레스를 받아 짝짓기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자기 새끼들을 물어 죽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제 지리산 만이 아니라 동네 뒷산에서도 "야호"는 그만 하도록 합시다.
2) 라디오, 무전기를 꼭 써야겠다면 이어폰을 사용합시다.
위급 상황이 아닌데도 무전기로 소리쳐 가며 장시간 교신을 하거나 라디오 소리를 높여 남에게 듣기를 강요하는 것은 도시의 소음을 피해 산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엄청난 실례를 범하는 것입니다.
3) 노래는 혼자서 작은 소리로
산은 노래방이 아닙니다. 아무리 뛰어나게 잘 부르는 노래라 하더라도 듣기 싫은 사람이 있는 법입니다.
4) 단체팀의 소란- 일행을 부르는 소리, 큰소리로 웃음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들은 일행이 많아질수록 시끄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섯 명 이상이 되면 일단 이 점에 조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 깨끗이
1) 담배꽁초, 사탕봉지, 껌종이
지리산에서는 산장 마당에 마련된 재떨이 주변의 "흡연구역"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금연지역이지만, 그것이 지켜지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고, 다만 꽁초만이라도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죽하면 <꽁초바위>라는 이름이 생겨났겠습니까!(촛대봉에서 천왕봉 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 전망바위)
특히나 돌 틈에 쑤셔 박아 넣는 행위는 정말 하지 말아야 합니다.(청소하는 데 엄청 힘듭니다)  
2) 과일껍질
산에서 즐겨 먹는 과일이 귤입니다. 그러나 귤껍질은 우선 보기에 흉하고, 농약이 많이 묻어 있어서 짐승들이 먹으면 좋지 않고 잘 썩지도 않습니다. 사람이 먹지 않는 것은 산짐승들에게도 적합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3) 음식물
지리산에서 처치 곤란한 것이 음식물 찌꺼기입니다. 악취는 물론이고, 파리떼를 불러 모으게 되어 산장 분위기를 망치는 원인이 됩니다. 취사를 할 때는 적절한 양(평지보다 약간 적다 싶게)을 준비하여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4) 쓰레기 봉지
산장에 버리고 가는 쓰레기를 모았다가 헬기로 실어 나르기까지 모아두면 그 자체가 또 공해입니다.
각자 배낭에는 "쓰레기용 봉지"를 하나씩 꼭 준비하여 다니면서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갖고 가도록 합시다.

● 불조심
설명이 필요없는 얘기지요. 특히나 낙엽이 깔리는 가을철에는 담뱃재를 터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 나물, 약초, 야생화, 나무뿌리, 돌 채취
산에는 맛있는 나물이나 약초도 많지만 구별하기 힘든 독초들도 못지 않게 많습니다. 집에 가져간다고 한 보따리 뜯어서는 갖고 다니다가 집에 갈 때는 시들었다고 버리고 가는 걸 많이 봤습니다.
야생화는 집에 가져가면 환경이 틀려서 대부분 죽습니다. 귀한 것이라고 캐는 것은 희귀종을 멸종시키는 짓인지도 모릅니다.
나무뿌리, 돌이 멋지다고 너도나도 가져가면 산에 뭐가 남아 나겠습니까? 설혹 통행에 방해가 되는 것이라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 아니 온 듯 다녀 가소서
그래서 산에서는 "아니 온 듯" 다녀오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일입니다. 자연 속에 나를 스며들게 하여 언제 누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다음 사람이 알 수 없게 하는 그것이 바로 참다운 산행이라 하겠습니다.

● 일방통행, 정체구간에서
지리산에서는 등산로가 좁아서 일방통행을 해야 한다거나 산행 중에 정체가 일어나는 현상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하지만 가끔이지만 좁은 길에서 마주 오는 사람과 맞닥뜨렸을 때에는 항시 "올라가는 사람이 우선"입니다. 내리막에 있거나 많은 인원이 몰려서 가고 있을 때에는, 오르막에 있거나 한두 명이 가고 있는 팀에게 양보하도록 하고 양보를 받았을 때는 감사의 인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그 밖에-

● 산에서 걷기
산행 시작해서 처음 30분 정도는 속도를 정상보다 천천히 하여 몸을 워밍업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리산 종주산행에서 실패한 사람들의 원인 중 대부분이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몸에 무리가 오거나 체력 조절을 못한 경우입니다.
대략 15~20분 정도마다 1~2분씩 선 채로 "숨 고르기"를 하고 "앉아서 쉬는" 것은 2시간 정도 간격이 적당합니다.
내리막 길에서는 무릎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발을 부드럽게 놓으면서 오르막길과 비슷하게 천천히 가고 평지에서는 속보로 걷도록 합니다. 내리막, 특히 돌이 깔린 길에서 뛰어내리다시피 발을 딛는 것은 무릎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어 평생토록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 눈, 비가 오면
눈, 비가 많이 오면 매표소나 산장에서 "입산 금지" 또는 "강제 하산"을 시키지만 심하지 않을 때는 자유롭게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지리산은 산이 큰 만큼 날씨도 변화무쌍하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도 우비(겨울에는 아이젠)를 꼭 지참하고 배낭 속의 물건들(특히 옷가지)은 비닐주머니에 싸서 넣으면 좋습니다.
주능선을 가다가 문제가 생겨서 더 이상 산행을 계속하기 어려울 때 중간에 하산을 하기 좋은 길(탈출로-비교적 길이 안전함)은 ① 화개재에서 뱀사골계곡을 통해 반선마을로, ② 벽소령산장에서 작전도로를 통해 음정마을로, ③ 세석산장에서 거림골로 가는 길을 들 수 있습니다.  

● 탈진과 갈증에 대하여
장시간 산행을 하다보면 갑자기 기운이 빠지거나(탈진) 목이 마르는 수가 있는데, 한 번 이 수준에 이르면 정상적인 상태로의 회복이 몹시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탈진이나 갈증이 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행 도중, 미리 수시로 물을 조금씩 마시고, 식사 중간에도 꼭 간식을 먹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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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2009.10.09 15:37
    안녕하세요 지리산을담주에 갈려합니다. 첨이긴한데 일박을 잡고있습니다. 대피소를 구하지못해 비박을하려는데 위의 1박코스중에 백무동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던데 인천에서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인근에서자서 아침일찌기 올라가려합니다. 체력은 어느정도되나
    욕심은 아니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는것을 감안해 또다른 코스가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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