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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랄레 팔랄레..2일차



도주 계획이였던 셋은 그렇게도 아픈다리가 멀쩡한걸 보고 신기해 한다. 나가기 전에 파스를 무릎에 도배를 하고 있는데  친구는 엉덩이에다가도 떡~하니 파스를 붙인다..왜 엉덩이에다 붙이는 걸까?

아윽..아윽..소리만 내지르며 취사장으로 내려갔더니 김수훈님은 벌써 아침을 준비해놓으셨다..
도주했음 혼자서 그걸 다 드셔야 했을듯. 음식물을 남기는건 안되자노..

괜찮냐고 안부를 물으시길래 괜찮다고..죽지는 않았다고는 대답을 했지만 오늘 또 걸어야 할 길을 생각하니 또 앞이 깜깜해진다.

먹는만큼 간다기에..꾹꾹 눌러 배를 또 채운다.

어제 배낭무게에 놀랜터라..
엄마는 쌈장과 고추, 그리고 오이는 대피소 분들께 드리고, 조금 남은 김치와 젓갈은 잔반통에 버리라는 명령을 내린다.

잔반통 앞에서 마치 큰 임무를 수행하는 양.. 누구 보는 사람없나 의식하며 휘딱 잔반통에 내 던지는 맹이...



출발..

우와...우와...

예전에 차가 지나갔다는 길을 걷노라니...구름바다가..

바로 감동먹었다...아무말이 필요없다...사진으로만 봤던 그 구름바다가 눈앞에 있는것이다.. 글썽~~

감동도 잠깐...또 산길이다...크억.. 참자..참어...

선비샘에서 물도 채우고 세수도 하고 양치도 한다...오호..다시 사람이 된 기분이다...꽤재재했던 셋은..서로 사람됨을 축하해 하며

이때다 싶어..먹을껄 꺼내..배낭의 무게를 줄인다..

영차..영차..세석대피소까지 가는길에 왜 발걸음이 가벼워 졌는지는 모르겠으나 평균시간대를 걷고 있다는 칭찬을 들으면서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이젠 제법 오바까지 하려 들었다.

칠선봉에서는 또 하나의 황도를 꺼내 그 맛을 음미하며...

맹이 " 내 다시는 황도 안 갖구 올테야! "

친구,엄마 " 또 산에 올꺼야? "

맹이 " ㅡ,.ㅡ;; "



어제 라면트름으로 고생했던 터라 밥먹자고 졸라 라면 대신 밥과 국으로...셋은 먹을때가 제일 행복해 하는거 같다..

어제 복숭아를 강제 지급 받았던 분을 만나 술한잔을 얻어마셨다.

무슨 열매라는데 모르겠다..맛있던데..

친구는 저녁먹을 쌀을 미리 불리겠다며 봉다리에 쌀을 넣고 물까지 부어놓고...슬그머니 김수훈님의 코펠안에 고이 고이 숨겨놓는다.

그리고는 배시시 웃는다...

김수훈님 또 " 끙~~" 소리가 들린다...또 외면...

편한세상님이 오시기로 하셨다는데..핸드폰 연결도 안되고 마냥 기달릴수 없다며 다시 걸음을 재촉..

셋이 수근덕거리는 소리 "좀 더 기다려도 될 것 같은데..훔훔훔"

이제는 배낭을 맨채로 숨을 돌리기도 한다..

엄마의 배낭에서 한 무더기의 삶은 밤이 쏟아져 나온다..ㅋㅋㅋ

지나가는 행인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또 걷자니...저 멀리..천왕봉이랑 장터목 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저기까지만 가면 된단다...

제법 거리 개념이 생겼기에 어느정도 걸어야 도착하는지 다 안다..

당당 멀었다..

으윽...고행이로다.. 지리산에 케이블카는 안 만들려나?..

중간 중간 전망대 같은 곳이 나오면 탄성을 지르느라 여념이 없고.

우리가 걸어온길 보면서 정말 기특하다며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신나했다.

셋이 수근덕거리는 소리" 이맛에 산에 오나봐! 그냥 갔음 어쩔뻔햇어"

저기 보이는 곳이...노고단이요...반야봉이요...저멀리 무등산 이외다... 보고..또 보고...보일때마다.외친다..우리가 저기서부터 온거야. 노고단이요, 반야봉이래..

촛대봉이였나...어디였나 기억이 안나는데..

(드디어 주부치매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궁..그렇게 힘들게 갔다온곳인데 벌써 기억을 못하다니..당최 기억이 안난다..사진을 봐도 그냥 바위위에 신나게 팔벌리고 V를 날리는 자세임)

배낭을 던지고 큰 바위를 성큼성큼 날아 올라 움하하 웃어재낀다.

다리 아픈거 맞나?..



장터목 대피소에 다달았을때쯤 김수훈님의 발걸음이 느려지신다.

셋이 수근덕 거리는 소리 " 거봐..쌀을 넘 많이 넣었나봐! 어특해?"

어제부터 우리 때문에 힘들다 하셨는데, 거기다 비박까지하시고

많이 힘드신가 보다.

장터목 대피소 앞의 펼쳐진 전망을 보며 연신 사진 찍고 황홀해 하고 있을때 취사장 앞에서 김수훈님이 얼른 오라며 손짓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잽싸게 뛰어갔더니 자리 맡아놓고, 물 길러 오라신다...

그리고는 홀연히 없어지신다...한참후..

2틀동안 화장실을 못가 배가 아프셔서 걸음을 잘 못 걸으셨나보다.
푸하하하핫..쿨럭~~

그러면 그렇지...전문가 이신데...*^0^*



일찍 저녁먹고 취침일정을 잡고 있는데 편한세상님이 등장하신다.

배낭안에서 얼린 맥주가 튀어나온다. 잽싸게 캔을 받아드니 삼겹살이 튀어나오고.그것도 신문지에 곱게 싸여 있는 삼겹살!.

하물며 소주까지 튀어나온다.. 아~~ 감동이어라..

깊은산 지리산에서 얼린 맥주 먹어본 사람 있으면 나와봐라..

알콜끼가 온몸을 휘감아 돌자,

셋이 수근덕거리는 소리 " 다리 하나도 안 아포!. 훔..더 먹자! "

그때 등장하신 타타타님..

인사하고..음양수라고 건네주십니다.

귀가 번쩍...벌컥벌컥 마셔대는 아줌마 셋...

조금전까지 대화중..애는 더 이상 안낳겠다는 맹이와 친구였는데..

헉...그러는 엄마는 왜 벌컥 드셨나요?..

대충 잠자리를 정리해 놓고나니.. 김수훈님께서 한잔 더 할려면 집합하라고 하시길래...또 쫄랑쫄랑 친구와 나가서..

김수훈님과 편한세상님의 지리산 애찬을 들으며 둘쨋날의 하루를 마감을 한다.

셋이 수근덕 거리는 소리 "아~ 꿈만 같다. 우리 지금 해내고 있는고야? "
  • ?
    2005.10.05 17:52
    자고 나면 원래 더 쑤시는 법인데 멀쩡하다니
    아마 바르고 잔 그 파스덕분인가 봅니다.
    저,,, 그 파스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등에 짊어진 짐 줄이려고 많이 먹었다가 배꼽달린 배가 무거워서
    식식거리며 올라가느라 고생한 적 있는데...
    정말 해내고 있습니다. 장하십니다.
  • ?
    부도옹 2005.10.05 18:42
    아~! '10년 숙원사업'을 이루셨다는 분들이 계시다더니....^^*
    마무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오 해 봉 2005.10.05 23:13
    힘들게 짊어지고온 김치와 젓갈을 잔반통에 버릴때는
    아까우면서도 시원했지요,
    술장사 파스장사도 재미 보았군요.
  • ?
    아낙네 2005.10.06 11:44
    무거운 짐앞에 남자 여자 구분이 없다고 하신것이 생생합니다.
    포터 역활 제대로 하고 오신것 같네요 ^^*
    암요~~ 파스냄새에도 취하던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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