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무리 도도한 취기로
깊이 깊이 흐른들
네 손끝에도 닿지는 못하겠지
내 아무리 여름 한낮의 낮잠처럼
난잡하게 널부러져 닳아 없어진들
네 마음에 포를 뜨지는 못하겠지
토하고 토해내도 다시 또 고여오는
갈증으로 회한으로 가슴만 불러오는데
모른척,
문턱을 넘어가는 한줄기 바람
내 속의 너를 죽이고
널 닮은 시라도 잉태해
가까이 품을 수 있다면....
최영미 '한여름날의 꿈'
해질무렵. 0
비오던날. 0
비오던날... 0
겨울산이 그리워서 1
그리운 제석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