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첫 출발지인 나야풀. 웃는 얼굴들이 반갑습니다.
뜨거운 햇살속에서 몇푼의 돈을 벌기위해 무디콜라 강옆에서 돌을 깨는 사람들.
크락샤가 없고 대부분 저렇게 망치로 돌을 깨더군요.
나무위를 오르던 말괄량이 소녀들.
학교에 못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작은 시설에
약간의 기부금을 내었습니다.
밭둑길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83세 되신 장수하시는 할머니.
간드룩마을 가는길에 점심을 먹은 롯지 주인할머니께서 옷감을 짜십니다.
영어를 못하셔서 달밧과 짜이밖에 먹을 수 없었지요.
신기한듯 바라보는 소녀를 보며 먼 예전 지푸라기 몇 올로 새끼줄 꼬시던
이웃집 할아버지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사내아이를 떠올려봅니다.
학교가는 아이를 만나 사진을 찍고 준비해간 볼펜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귀중하게 받아서 필통에 넣는데 필통안에 대나무 같은게...
저는 어렸을때 단숫대라고 불렀는데 오랫만에 보는 간식거리가 보였어요.
관심을 보이자 큰것으로 하나를 주더군요. 나눌줄 아는구나...
코끝이 시큰해졌고 정말정말 맛보고 싶었지만
아이의 살뜰함이 깃든 귀한 간식거리를 받을 순 없었습니다.
어떤 음식보다도 더 많은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영혼이 맑고 풍부하게 살찌기를...분명 그럴것입니다.
간드룩 마을...안나푸르나 사우스와 히운출리가 보입니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구릉족 주부.
촘롱마을의 학교가는 길과 학교마당의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모습은 참 밝아요. 먼길 힘든 고갯길을 힘차게 오릅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때론 악수도 나누는데 내손을 잡아 장난스레 반대방향으로 끄는
아이들의 힘이 보통이 아닙니다. 건강함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학교마당에서 공놀이 하는 모습, 고무줄놀이 하는 모습 모두 낯설지 않지요.
슬금슬금 다가가 고무줄 끊어버리고 냅다 달아나던 말썽꾸러기가 떠오르네요.
한 아이는 그 자리에 퍼질러서 울어버리고 또다른 아이는 울먹이며 눈을 흘기고
성깔있는 아이는 어림도 없는곳에 떨어질 신발을 집어던지고...
선생님께 이른다고 소리질르던 아이. 정말로 그럴까봐 전전긍긍 했었는데
다행하게도 이르질 않았고 그 뒤로 다시는 고무줄을 끊지 않았던...
그러질 못했지만 왜그런지 오랫만에 한번 끊어보고 싶더군요.
설산아래 옹기종기 마을들을 거쳐가다 어느 작은 롯지에 여장을 풀지요.
여느날처럼 비가 내리고 낮동안 강한 햇빛받아 달아오른
돌로 깔아놓은 마당은 잠시동안 김이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그렇게 꿈결같은 기분으로 안나푸르나의 밤으로 빠져듭니다.
순수 자연미의 극치이로군요.
사람과 자연의 완벽한 동화!!
야생마님이 거울처럼 비춰주네요.
늘 감탄하고 감동하고^^
마음의 성원 보냅니다.
좋은 글 그림 계속 기다립니다.
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