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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8.03.13 08:41

테카포(Tekapo)호수

조회 수 121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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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산과 낮은 구름과 잘 어울린 에머랄드빛 호수..
난 예쁜 동화속에 들어서 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난 버스가
고갯길을 지그재그 넘나들때 초원들이 펼쳐지고
계속 이어지는 양떼들의 무리와 가끔 보이는 사슴목장에서
이미 동화속 여행을 떠난 상상속 설레임의 연속이다.

아담하고 소박한 저 교회와 양치기개의 동상과
산책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토끼들의 뒷꽁무니에서
세월은 더욱 뒷걸음쳐서 동심은 더 뚜렷하게 우러나지고
강아지따라 경쾌한 걸음에서 난 소년이 된다.

호수쪽으로 큰 창이 예쁜 숙소의 거실에서
많은 여행자들의 행복한 미소와 웃음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호수에 동화된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한결같기에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바라보는 그들이기에 서로의 마음이 전이되어
모르는 사람들이 웃음을 나누고 인사가 따뜻하다.

자연앞에 경외심을 갖는 사람, 아름다워 할줄 아는 사람,
우리가 신과 자연앞에서 너무나 낮은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
그래서 세상속에 평화로써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저절로 깨닫는 사람,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존귀하게 잘 지켜지길 바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처음 만나고 모르는 사람일지라고
더욱 깊은 인연을 느끼고 사랑을 느낀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쉬운 사실이
인간의 욕망이 우선이 아니고 자연의 보존이 우선이라는 사실이
신이 주신 정의이고 사랑이라는 그 동화를 모두가 읽게 되길 바래본다.
그 동화를 읽는 사람이 당연히 꽃보다 아름다울 것이다.

오늘밤 수많은 별들이 모두 테카포 호수에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다.
나또한 한낮의 신비로운 그 형용하기 어려운 물빛의 비밀을 찾아
별과 그 사이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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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거사 2008.03.14 07:32
    내 고향 남쪽바다 아닌데,그 푸른 물결 눈 앞에 시리도록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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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8.03.14 08:36
    수많은 별들이 내려앉은 테카포호수에서
    물빛사이로 별들과 속삭이고 있을 야생마님모습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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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마 2008.03.14 18:13
    하나님은 어디로 왕림 하실까요..
    저 오래되고 작은 소박한 교회로 오시겠지요.
    절대 소망교회로는 가시지 않을 것입니다.ㅎㅎㅎ
    티벳의 호수들, 안나푸르나의 틸리쵸, 바이칼호수
    경외심 가득하게 신을 느낄수 있고 스위스의 호수들은
    동화속처럼 아름다웠는데 이곳 테카포 경의로움과
    예쁜 동화를 함께 지녔네요. 너무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 ?
    K양 2008.03.15 10:59
    나는 한 곳에 오래 거하지 못했다.
    그 소리를 따라 많은 곳을 떠돌아야했다.
    누구는 이런 내 삶을 대책 없다고 했고
    누구는 내가 생의 충만함을 찾아 다닌다며 부러워하지만
    그 누가 내 삶의 허전한 폭을 그것 그대로 품어줄 수 있었겠는가
    .........
    나는 이국의 어느 불편한 침대에누워 잠을 못 이루고
    나의 업보와 욕망을 넘어서는 자리에서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잠시 반짝이고 사라지는 것들을 쫒아 일생을 사는 일.
    이것은 그저 내 욕망의 흐름인가 아님 내 삶의 가치인가.
    내 설령 마지막에 내 생의 가장 진질한 뼈아픈 후회를 남길지라도
    후회는 후회고 그것은 박수 받을 만한 일이 아닌지....

    <여행생활자> 라는 책의 한 구절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는 부분입니다.
    얼마전 이 책의 지은이가 홍대앞 작은 카페에서 사진전을 열었다기에
    어울리지 않게 그런 곳을 기웃거려본 적이 있었습니다.

    상식과 사회규범을 존중하는 사람에게
    삶은 때로는 가슴터질듯이 행복하고 때로는 미친듯이 괴롭겠지만
    자연의 법칙을 존중하는 사람은
    늘 평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참 아름답다는 걸 진심으로 늘 깨닫는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동지적 유대감이라니 과찬이십니다만 기분 좋습니다....
  • ?
    東窓 2008.03.15 14:31
    호주하고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요 평화입니다.
    저 멀리 설산만 아니라면 자못 우리나라 분위기와도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 ?
    야생마 2008.03.16 05:23
    <여행생활자>라는 말이 장기여행자를 지칭하는
    일반적인 것인줄 알았는데 그런 책이 있었군요.
    윗 구절 마음에 와닿네요.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후회없는 삶이 어디있고 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겠어요.
    다만, 박수 받아야 할일은 아닌것 같구요.ㅎㅎ
    상식과 사회규범을 존중하며 사회속에 성공한 분들과
    성공하고자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네팔 두번째 방문에 네팔통신까지 방얻어 쓰고 있는데
    K양님은 제 기억으로 세번째 방문을 앞두고 계시니...
    열흘정도의 여유에 네팔행을 생각중인 님이 존경스럽네요.
    동지라고 표현하는게 저의 무례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ㅎㅎㅎ

    東窓님..말씀 고맙구요. 호주는 투박하고 조금 거친 야성적인
    격의 없는 그런 느낌이 들고 뉴질랜드는 차분한 느낌이 드네요.
    사람들도 좀 더 얌전하고 고분고분한? 느낌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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