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맞아보는 하얀 밤입니다. 모두 잠든밤에 눈만 깜박이며 뒤척이다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슬그머니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낮엔 포도밭 한가운데서 뜨거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답니다.
햇살도 참 따사로워서 나즈막히 흐느끼다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다
잠깐동안 잠이 들었는데 머리가 시원해지고 마음이 무척 평안해졌어요.
2,3년 주기로 이런날들이 생기는데 이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슬프고 아픈분은 진원님일텐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용기있게 고백하신 회색님 말씀대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어쩌면 담담하게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보셨듯이 저는 똑똑하고 용의주도한 사람이 아니에요.
떠나시더라도 박수 받으며 가시게 해야하는데...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6년정도 되지요?
때론 병마와 싸워가며 힘든 순간에도 정성을 다해 애쓰신 마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가시는 길 축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진원님이 계시는 동안 저는 오브넷에 함께 하는게 너무 자랑스러웠답니다.
참다운 사랑, 소박함과 절제속에 피어나는 품격, 우아함, 독특한 아름다움..
정말 어느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소중한 나날들이었어요.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영원히...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하셨죠. 저도 그렇습니다.
살아가며 감정이 격해질 때 진원님 그 말씀들이 저를 달래고 지켜줄 것입니다.
세상끝까지 걸어가며 힘든 순간이 닥쳐올때 마음속에 기억되는
진원님의 글들이 저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줄 것입니다.
진원님은 언제나 제마음속 운영자이십니다. 저의 운영자 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세상 끝에서 진원님을 그리는 한사람을 언제나 잊지 마시구요.
용기내어 멋지게 고백하신 회색님의 소중한 사랑도 기억하시구요.
수줍어서 용기가 없어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말못하시는 분들을 대신해서
다시한번 마음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영원히...
괜찮은 수필가 한명을 잃은것 같은 기분...
진원님의 풍경을 저도 많이 좋아하지만 표하지 않은 많은분들도 그러실꺼에요.
온이나 오프라인이나 사람 사는모습은 비슷해요.
넷을 알고 처음 인연맺은 어느 팝사이트에 어언 6년째
마음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도 그간 하많은 사연들이 있었지요.
떠나는 이, 들어오는 이, 구경만 하는 이...
예전같지 않아 에코우 없는 산처럼 더러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존속하고 있다는 것에 많은 의미와 위안이된답니다.
그저 나 좋아서 왔고 나 싫으면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간 정이 들어서인지 사명감 같은게 있어서 그곳에 마음을 보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또한 다아 자기만족인게지요.
오브넷을 즐찾기하고 관성붙어 매일 들어와 조용히 앉아 있다가는
행인이었지만 어느날 이 홈이 닫혔을때 그 쓸쓸함이란...
혹시나 싶어 지리산 관련 타 사이트도 들어가 정겨운 이름있나 기웃거려봤답니다. 그리고 열렸을때 안도감...
진원님이 품격있게 이곳을 관리하셨는데...
정제된 맑은 글을 읽을땐 제마음도 정화가 되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정신세계가 아름다운 아가씨가(미모도 겸비한) 있구나! 생각하곤 했답니다.
야생마님의 진원님에 대한 그런 사랑이 부럽네요^^
여자로서도 보다 더 인간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
앞으로 따로 오브넷에 흔적 남기진 않을 지나가는 수국이
야생마님에게 조그만한 위로가 될까 싶어서..
야생마님 먼곳에서 건강히 잘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