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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131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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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의 아침.
송아지가 어슬렁거리고 어미닭은 병아리들의 아우성속에 발을 휘익 저어가며
함께 아침식사를 합니다. 연기 피어나는 저곳에서 저의 아침도 준비되구요.

네팔은 토요일이 휴무인데 설거지며 빨래며 가사일을 돕습니다.
사내녀석들은 분명 꼴 베러 갔을 것입니다.
우리 포터아저씨도 함께 찍으셨네요.

지누단다에 있는 노천온천. 사람도 관리인도 없어요.
뜨뜻한 온천탕과 차가운 무디콜라 강물속을 오가며 피로를 풀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배낭이 무겁고 발걸음도 더디고...
점심먹던 롯지에 살짝 내비쳤더니 마침 꼴 베어오던 아저씨를
소개시켜 주더군요. 근데 이 아저씨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십니다.
잠깐의 망설임뒤에 바로 머뭇거린 나 자신을 나무래고 함께 하기로 했지요.
아저씨는 내 배낭만 들어주시면 되는거지 다른 조건은 필요없잖습니까...

마음을 나누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소를 8마리 기르고 있고
형님과 함께 살고 있고 전에도 원정대 포터 해본적도 있고...
마을주민들은 아저씨와 간단히 수화도 하면서 아주 잘 통하더군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머리위에서 내려치듯 손뼉도 치면서
악수를 나누며 아저씨를 반가워 하구요.
숭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인사를 많이 받아서 으슥해졌습니다.

눈이 아주 좋으셔서 강 반대쪽 협곡을 걸어가는 동물을 가르켜 주시기도 해요.
원숭이와 산양을 멀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은 롯지선택을 아저씨 아는집으로 맡기는 것과...
(가이드처럼 해야 아저씨가 롯지에서 대우를 받거든요. 잘 보이려 하구요.)
하루분의 팁을 더 주는것과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주는 정도였습니다.
아저씨 운동화가 입을 크게 벌려버렸거든요.

순박하고 우직한 모습에서 느끼는게 많았고 배울게 많고 참 좋았습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가는길의 야생화들.
롯지주변의 화단엔 화사하고 예쁜 꽃들이 많습니다.

  • ?
    오 해 봉 2005.06.02 23:05
    산골마을의 아침부터 마차푸차레 봉우리까지
    귀한사진 구경 잘했다네,
    철쭉같은 꽃넘어로 보이는 만년설과 푸른언덕
    넘어로 보이는 하얀반달이 신비스럽기만해.
    건강해.
  • ?
    선경 2005.06.03 14:24
    야외수업을 하는 학생들....자연과 더불어....참 평화롭게
    보입니다
    갖가지 예쁜 야생화 너무 귀엽네요...모두 다 갖고싶은 마음입니다..
    마차푸차레 볼수록 신기하군요...
    산골의아침 신선한공기가 여기까지...저도 해맑은 아침을 맞이합니다
    야생마님 덕분에요^^*
  • ?
    야생마 2005.06.03 14:46
    마차푸차레는 네팔사람들이 신성시 하는 산이기에
    아직까지 발길 디딘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하얀 찔레꽃은 등산로 양쪽으로 무수히 많습니다.
    보여드리지 않은 별모양이나 둥근 아주작은 꽃들도 많구요.
    아직 따먹기는 조금이른 발갛게 단단한 산딸기도 무수히 많습니다.
    꽃의 마술사 선경님께서 꽃을 보는 사랑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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