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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6.11.11 11:55

해후

조회 수 2401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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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발에 입맞추었네.
짧고도 긴 세월 그리움과 기다림의 순간들
오늘에서야 왠 눈물이 그리 많이 나던지...

그대의 품은 더욱 포근해지고
숨결은 더 달콤해졌군.
신비와 아름다움과 넉넉함
상처는 상처대로 변함없이 언제나처럼
그렇게 그자리에...

그대의 머리위로 서쪽으로 향하는
수많은 선들이 보여.
내 그대를 보던 눈으로 세상을 만나려 애썼지.
어쩜 그대의 눈으로 보았는지도...

저 능선너머로 히말라야가 알프스가 보이고
저 깊은 골짜기에 인도양이 홍해바다가 지중해가 보이는군.
어땠나...그대의 눈으로 본 세상들.

그렇겠지.
깊은 산골 작은 암자에서 고요히 수행하는 이가
더 깊고 멀리 볼 수 있는것처럼
하물며 그대는...
이미 모든걸 알고 있었겠지.

가난한 이들이 때론 너무도 부족한 이들이
말도 안통하는 이 이방인에게 베풀던
친절과 동정은 어떻게 설명할텐가...

외로움의 순간에 사랑이란 것도 해봤지.
점점 깊어가는 감정에 놀랄만큼 빠져들땐 무섭기도 했었어.
알아.  부질없는 것임을...
난 인간이기에 그렇게 잠깐 자신을 버리기도 했어.
그래도 길을 잃거나 버리진 않았지. 놀랍게도...

힘들때 외로울때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순간 알수없는 힘으로 도움이 만들어 질때
그대와 온 우주를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되었지.
그대 향한 마음이 어떤 초능력을 만들어 내는걸
수없이 경험했다네. 분명 그건 사랑이야...

그대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 애쓴 나에게
이제 그대가 알고있는 것 조금만 보여줘.
어떤게 진리인지...
어떤게 진정한 사랑인지...

또 떠나게 하려 하는가.
또다시 다른쪽의 길을 나서고 힘겹게 다시 돌아오면
그땐 조금 가르쳐 줄텐가.
다시 돌아와 그대 발에 입맞추며
눈 흘기며 야속하다 투정부릴 때
그때서야 가르쳐 줄텐가.

그래. 어쩜 이순간에도 끝없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인간만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적어도 내가 죽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때
그땐 그 음성 들을 수 있을테지.

하고픈 말들이 많은데...
이젠...조금 쉬고싶군.
포근한 품에 안겨 달콤한 숨결 느끼며
한동안 쉬고싶어...
  • ?
    moveon 2006.11.11 18:17
    음 그예 지리산으로 가서는 ~~~~~
  • ?
    오 해 봉 2006.11.12 21:42
    " 그대의 발에 입맞추었네.
    짧고도 긴 세월 그리움과 기다림의 순간들
    오늘에서야 왠 눈물이 그리 많이 나던지... "

    지리산은 그데로 있지,
    변한것은 야생마였고,
    안정을 되찾고 얼른 장가를 가게나,
    오늘 전군 장가 가는걸보니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네,
    " 오늘밤에 나는죽었다 " 하드군 (^_^),
    앞에4자는 신랑이 뒤에 5자는 신부가 복창을 하드군,
    신랑은 신부를 등에앉히고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 ?
    김현거사 2006.11.13 10:04
    그 새 지리산에 올랐네.역시 말은 말이네.
  • ?
    선경 2006.11.13 10:47
    그리움의 깊음만큼이나 가슴찡한 지리와의 해후이군요
    정말 부지런하십니다~~~야생마님
    지구별을 한바퀴 돌아와 포옹의 눈물~~~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고국에서의 영혼의 자유도 늘 평온하시기를 바랍니다

    오선생님 전군님 결혼식에 다녀 오셨군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오브넷을 사랑하시는 깊은맘
    감사드립니다
    신랑 신부도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 ?
    김종광 2006.11.13 14:49
    대한의 젊은이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님의 열정에 감동과 전률을 느끼면서 흥분을 하기도 하였지요.
    그토록많은 시간의 여정을 이루어내신 님에게
    박수를 보내며 세계곳곳에서 얻으신 훌륭한 보물을
    더욱더 아름답고 찬란하게 가꾸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 ?
    야생마 2006.11.13 21:09
    전군님! 결혼 축하합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여러가지 사정상 참석못해서 미안하구요.
    오해봉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김현거사님 감사드리구요.
    선경님 오셔서 천왕봉에 올라보세요. 정말 눈물나실 거에요.
    김종광님 감사합니다. 예전에 좋은말씀 주신거 기억나요.
    차가 없어서 쌍재와 다오실을 못들려서 아쉽네요.
    꼭 가보고 싶은데...다오실의 홍설차와 쌍재의 그 기막힌 홍시...
  • ?
    대추말 2006.11.14 18:17
    검은 갈기를 휘날리며 단숨에 뛰어오른 천왕봉.
    대단한 야생마님,
  • ?
    shiptail 2006.11.15 00:09
    요즘들어 부쩍.. 친구들이 저만 보면 산에 같이 가자고 하네요.. 그런데, 무릎이 아파서 가고싶은곳도 못갈까봐 걱정입니다^^(지난주에 하산길에 고생했거든요..)
    그러나!! 친구 등쌀에 곧 천왕봉도 갈것 같습니다^^
    내려오자 마자 또 가자니.. 허 참~
  • ?
    야생마 2006.11.17 20:18
    대추말님 감사합니다.
    막상 하산 할때부턴 비틀대더니 무리가 있는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지금까지 컨디션이 살아나질 않네요.
    마음은 그저 즐겁고 그냥 헤픈 웃음이 자꾸 지어지는데...^^
    shiptail님 이렇게 저렇게 구실찾아서 또 가보세요.
    저 아래 골짜기에 템즈강변이 보일테니...부럽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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