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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5.07.04 17:36

바다가...

조회 수 155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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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습니다.
새해를 열던 보길도 남해바다, 칭다오로 들어가던 서해바다.
거의 6개월만에 다시 바다내음을 맡게 되었네요.

꼴까타 조금 아래에 있는 오리샤주의 뿌리,꼬나락 바닷마을을
거쳐 지금은 타밀나두주의 주도 첸나이(마두라스)에 와 있어요.
남인도행 기차를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 미쳤어요.^^

뿌리(Puri) 해변가는 몬순의 영향으로 구름이 가득 뒤덮힌 채
강한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불었습니다.
바람이 매우 강해서 해변가 무릎아래로는 모래가 날아요.
모자가 몇번이나 멀리 날아가 현지인들의 큰웃음을 보았습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불어온 바람이 바닷길을 타고
인도차이나 반도를 넘어 안다만의 섬들을 거쳐서
저의 온몸을 시원하게 매섭게 감싸주더군요. 백사장에서 저멀리
고국의 수평선을 바라보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쓸쓸한 느낌이 감돌기도 하는데 여기 첸나이와 더불어
인도동부 바닷가는 작년에 쓰나미 해일피해를 입었던 곳이죠.
그때 발생한 전염병이 아직도 돌고 있다는 괴소문이 나돌아서
여행객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조용하지요.

지금 그들은 평온합니다. 상처가 아물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주 친절합니다. 정겹구요. 친했던 친구라도 되는 양
다가와서 인사하고 손 흔들어주고 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가끔 눈싸움하듯 전생에 자기돈 떼먹고 도망이라도 한 사람인양
쳐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시나해서 얼릉 고개를 돌렸어요.
갚아줄 리는 만무하지만 말입니다. 엉뚱한 면도 많습니다.

사실 인도는 거리나 식당위생이나 지저분한 면이 있습니다.
저번 다질링이나 여기 첸나이는 거리청소도 하고 나름대로
청결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중요한 것은...그들은 마음속에
찌꺼기,쓰레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깨끗한 자연을 사랑하는만큼 제 맘속도 청결한지 되돌아 봅니다.

남인도의 남쪽 끝까지 내려갈 작정입니다.
인간편리에 의해 임의로 약속된 시간을 한참이나 어기고서야
비로소 신께서 우주만물의 언어로 예정지어 놓은 그 시간에
정확히 밤기차는 출발하고 여기 남인도 첸나이에 내려 놓았듯이
그 예정된 시간에 저는 남인도 땅끝 어느 바닷가에서
다시 인사드리게 될것입니다. 건강하십시오!

  • ?
    야생마 2005.07.04 17:42
    오브넷의 이단아...
    지리산을 떠나고 기어이 네팔까지 벗어나더니 바다에 있네요.
    남인도 사람들은 참 친절하고 순박하고 좋네요.
    여기 첸나이는 현대자동차 현지공장이 있어서 더욱 반갑고
    음식도 맛있고 거리나 건물들도 꼴까타에 비해 참 깨끗합니다.
  • ?
    능선샘 2005.07.04 22:33
    이곳도 매일 보건소에서 설사환자 있었냐고
    모니터링 합니다. 건강에 주의하세요.
    덕분에 가보고 싶었던 인도행 탑니다.^^*
  • ?
    길없는여행 2005.07.05 00:31
    2000년 여름에 다녀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푸리 해변가에서 여유로웠던 시간들... 해변에서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
    볼도 차고, 참 기억이 많이 나네요. 오토바이크 랜트해서 사원에 갔었는데 위 사진에 잘 나와 있네요. 반갑네.
    남인도로 돌아가면 고아에도 들르겠네요. 그곳은 못갔는데 그곳엔 주류가 면세라 여행객들에겐 인기라던데. 저렴하다고 넘 푸진 말기를...
  • ?
    K 2005.07.05 09:58
    첸나이에 가셨다니 혹 시간이 되시면 이곳에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바가반 스리 라마나 마하르쉬> 라는 성인의 아쉬람이 <아루나찰라>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첸나이 아래 타밀라두 남서쪽 방향 < 띠루반나말라이 Tiruvannamalai> 라는 도시에 있는 <스리 라마나스라맘 Sri Ramanasramam> 이라고 하는데, 작은 명상센터 같은 곳인 셈입니다. 방문자들이 며칠 묵으며 그곳 공동체의 생활을 경험하고 명상수행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첸나이> 라는 지명을 들으니 불쑥 생각이 나서 추천합니다. 제가 꼭 가보고 싶기도 한 곳인지라......아~~ 남인도 바닷바람이라.......
  • ?
    오 해 봉 2005.07.05 10:50
    "보고 싶었습니다.
    새해를 열던 보길도 남해바다, 칭다오로 들어가던 서해바다.
    거의 6개월만에 다시 바다내음을 맡게 되었네요"

    바닷가 모래밭에 서있는 늠늠한 모습을보니 반갑네,
    건강관리 잘하며 좋은 여행을하게나.
  • ?
    야생마 2005.07.06 16:15
    능선샘님...우리 고모님 염려덕에 건강히 잘 다닙니다.
    부도옹님, 오해봉선생님 항상 감사하구요.
    길없는여행님 옛추억 좋으시죠? 고아 꼭 가야지요.
    K님..뒤에 양을 빼셨군요. 참 고마운 정보를 주셨습니다.
    여기 폰디체리에서 많이 멀지 않은 모양이에요. 가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이드북도 없는 처지라서...
    명상은 아니더라도 분위기만이라도 느껴볼께요.
    아루나찰라는 어디서 들어본것 같은데...
  • ?
    섬호정 2005.07.21 16:43
    야생마님의 오브넷특파원 행각에 무엇 하나
    도와드린게 없었다고 공허해지는 마음입니다...
    네팔행에서 남인도행을 여시니 넓은 인도의 여정이
    궁금도 해 지네요
    하얀 은빛 파도 넘실대는 코나락해변에서
    인도양의 정서에 만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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