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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5.06.21 14:18

네팔을 떠나며...

조회 수 156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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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네팔에 온지 3개월이 되어가네요. 떠나온 뒤 계절도 두번 바뀌었고...
또다시 길을 갑니다. 도대체 어디로 자꾸만 가는것인지...

어제 인도비자를 받아 왔습니다.
인도에 관심이 없는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보단 그곳에 길이 있으니 마냥 가는것이다 여겨지네요.
현 네팔상황이 좋지 않아서 여러 권고가 있었고
그래서 순서가 조금 바뀌었을 뿐 계획했던대로 가는겁니다.

엊그젠 네팔에 주재하는 중년의 외국인 팀과 네팔 젊은이들 팀과의
축구경기를 보러갔다가 심판을 맞게 되었습니다.
참 열심히들 진지하게 하더군요.
공정하게 잘했다고 엄지손가락 치켜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심판한테 어필하거나 터치아웃일 경우 자기네 공이라고 우기는 모습도
재밌고 순수합니다. 심정적으론 네팔팀이 이기길 바랬는데 졌어요.
네팔청년들은 몸집이 부실해서 힘이 밀리더군요. 게임을 너무 순진하게...
그래도 한녀석은 어필도 강하게 하고 상대팀과 신경전도 벌이고.
언짢다기보다 왠지 기뻤습니다. 따질건 따져라. 강하게...

그날 청소년축구가 브라질에 패해서 16강 진출이 좌절되었는데
그래도 참가국중 가장 깨끗한 페어플레이를 했다면서요.
전 게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실수로 골을 먹고 그 상황에서
동료들의 따뜻한 웃음으로 위로를 받고 심기일전 역전승을 이루어내고
참 멋지더군요. 이기고 지는게 전부가 아닐것입니다.

올여름 처음으로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미국인의 고급승용차를 타고
타멜로 오는중에 그 미국인에게 네팔이 좋냐고 물어봤습니다.
가끔 히말라야가 아름답지만 지저분하고 무질서한 모습때문에
좋아하진 않는다고 그저 일때문에 2년동안 살았다고 하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가는중에도 몇번이나 급정거를 해야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근데 교통사고가 잘 안나요. 가벼운 접촉사고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지저분하지만 사람들이 마주 대하고 있으면 선한 기운이 들구요.

어젯밤은 참 마음이 휑 해졌습니다. 어찌나 허허롭던지요.
막상 인도비자를 받고보니 고향처럼 정겨운 이곳을 떠난다는게
마음이 많이 아쉽고 쓸쓸했습니다.
다시 돌아올겁니다. 저는 네팔리거든요.
아쉬운듯 하면서도 의연하게 담대하게 작별인사 해주더군요.

오늘오후 버스를 타고 긴시간동안 밤길을 달려 동네팔을 가로질러
내일아침이면 인도 다질링쪽 국경에 닿을 예정입니다.
도대체 홀로 낯선길을 나서 어디로 가는것인지...
나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


시내에 있는 라니포카리. 포카리는 연못, 작은호수라는 네팔말이랍니다.
휴일을 맞아 나들이객들이 많아요. 역시나 신을 기리는 곳이겠지요.


토끼풀 피어있는 아담한 축구장. 심판 멋있지요?






축구장근처에 있어서 다시 들러 본 PATAN.
신에게 감사드리는 어떤 축제기간 이었습니다.

세계최대 홍차생산지 인도 다질링에서 뵙겠습니다.


  • ?
    오 해 봉 2005.06.21 22:49
    그래 심판이 훤칠하고 잘 생겼그만,
    지금쯤은 동네팔을지나 인도로가고 있겠네,
    못말리는 야생마 인도 여행은 언제까지 할것인지,
    항상 조심하고 건강 하게나,
    인도에서도 좋은사람들 만나고 행운이 깃들길 기원해.
  • ?
    섬호정 2005.06.23 21:46
    그리운 네팔에서
    아름다운 추억들 한 가득 마음에 담고 서
    인도로 가는 길...
    야생마님 발길에
    늘 가피와 행운이 있기를
    합장합니다
  • ?
    선경 2005.06.25 10:29
    네팔에서 축구심판까지 보셨네요
    건장하신모습이 학생때 운동도 ...공부도...참 잘하셨다는
    소문이....여기까지^^*
    인도로 가는 여정길 멋진만남 많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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