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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5.11.12 15:57

사막도시 Yazd

조회 수 155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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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에서 보았던 부드럽고 예쁜 곡선의 사막은 아닌
저의 모교 초등학교 운동장같은 모래벌판이 펼쳐진 그 가운데
독특한 모양의 굴뚝들을 세운 흙벽집들이 아기자기 골목길을 만들며
빼곡히 모여있고 역시나 멋진 모스크와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이란의 중앙부에 위치한 Yazd에 와 있습니다.

우리의 황토로 된 옛집처럼 흙벽집들 사이 골목길을 마냥 걸어보는
그런 시간들이 즐겁구요.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하다 보면
집안으로 초대를 받게되고 차 한잔 나누며 어설프게 이야기 나누고
무료가이드를 만나게 되서 외롭지 않게 도시를 즐깁니다.

배화교(조로아스터교)의 본고장이라고도 하던데요.
티벳의 천장과 유사한 장례풍습이 있는 유적도 있는데 교통편이 좋지않아
택시를 타야하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포기했습니다.
어쩌면 원시의 그 시절 불의 소중함을 간절하게 느꼈을테지요.
이 사막도시에서는 물도 참 귀했을 것이구요.
세상 모든게 귀하지 않은게 어디 있을까요...

이곳도 역시 시장구경이 참 재밌는데요.
시장을 다니다 보면 일하시는 할아버지들을 많이 만나게 되요.
나이가 지긋하게 드셨는데도 열심히 망치를 두드리시고 불에 달구시고...
어떤 한 할아버지께선 환하게 웃으시며 큰소리로 악수를 청하시고
"바자르!!" 하고 길을 향해 손을 가리키십니다.
전직이 가이드이셨는지 몸에 밴 친절과 말은 안통해도 차근차근 설명도
해주시고 그런데도 댓가를 거부하시네요.
근데, 아무래도 기억력은 좀 약하신지 어제도 그러시더니 오늘 또...^^
Yazd의 할아버지들께서는 낙천적인 성격에 일을 즐기시는듯 합니다.

고국에 있을 때 TV속에 비쳐진 공익광고가 떠오르네요.
근엄하신 할아버지께서 나중엔 멋지고 인자하시게 웃으시던 모습이요.
친절은 평소 몸에 배어있는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 맞나봅니다.
저번글에 소개한 쉬라즈의 식당에서도 아주 지긋하신 할아버지께서
예쁜 접대옷을 입고 주문을 받고 음식과 차를 나르시는걸 봤는데요.
'저 나이에 뭐하시는건지...' 할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멋지더군요.
젊은 웨이터들과 함께 어울리며 일하는 모습 어떻습니까...
직업의 귀천이 없다잖아요. 저도 지금은 그저 길을 가는 관광성격의
여행중이지만 어떤일이든 땀도 흘려보는 시간도 가져보게 될 것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낮엔 약간 더운 느낌이고 밤엔 무척 춥습니다.
지금 온도를 알 수가 없는데 제 고정관념과는 많이 다르네요.
눈팅님! 중동도 겨울이 있긴 있겠지요? 눈도 내린다고 하던데 그런가요?
고국은 어떤가요? 점점 기온이 내려갈텐데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역시나 11월도 숨가쁘게 지나가고 있군요.
왜 자꾸 이렇게 끝을 향해서 정신없이 달려가는지...
끝은 그저 끝만이 아니겠지만요. 건강하십시오.






아미르 차프마프에서 내려다 본 야즈드시내...




옛 페르시아인들의 부엌문화는 우리와 비슷하지요.
저 아궁이의 불을 온돌로 연결해서 따뜻한 방을 만들어낸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다시금 자랑스럽게 상기해 봅니다.
온돌방이 그립네요. 찜질방도 그립구요...^^






젊게 사시는 할아버지들. 아주 낙천적이십니다.






흙벽집들과 함께 '바드기리'라고 부르는 독특한 지붕모양이 특징입니다.


새들이 사는 건물의 내부.




교외의 모습. 산을 보고 싶었는데...




사진을 찍었는데요. 배화교의 유적과 Bam의 지진이 일어나기 전과 후의 모습.




검은 차도르를 쓴 여인들은 수녀같습니다. 머리와 목을 꼭 가려야 하구요.
바지를 입었을 경우엔 엉덩이쪽을 가려주어야 합니다.






사막도시라서 물을 얻기위한 그들의 노력은 엄청났겠지요.
사막에서 소금도 얻는답니다. 바닷게가 살 정도이구요.


물의 귀중함에 아랑곳 하지않고 부유층들은 화려한 목욕문화를 즐긴듯 합니다.
지금은 개조해서 찻집과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케르만, 쉬라즈에서도 보았는데 페르시아인들은 수준높은 목욕문화를 즐긴듯해요.
시장이나 기념품점에는 예쁜 목욕용품과 거울, 크리스탈, 향수등이 넘쳐나더군요.
향락에 젖은 문명은 쉽게 무너질터인데...




친근한 도자기와 아래는 물담배라고 해야될듯...
담배를 끊은 지 오래되서 겁이 났지만 한모금 피워봤는데요.
카라멜 냄새가 나고 니코틴은 없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돔 형태의 건물이 많은데 천정의 모습입니다.


골목길을 헤매다가 들어간 한 가정집. 사람사는것은 다 비슷비슷 하지요.
스무살의 딸도 있는데 사진찍기를 망설이더니 포기했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옛 칼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제가 묵은 숙소 내부 전경인데요. 옛 페르시아인들의 문화 그대로입니다.
연못이 있고 그 주변에 우리의 마루같은 곳에서 편한 자세로 식사도 하고
차를 마시며 물담배 피우며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입니다.
그 뒤로 쭉 쾌적한 객실이 있지요.
물론 저는 지하에 있는 아주 싼 다인실 도미토리를 이용했습니다.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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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 2005.11.13 15:30
    세계는 한 지붕, 한 가족인 것을!
    왜 '지구촌(地球村)'이라 하는지
    야생마님이 실감하게 해 주네요.

    사막이고 더구나 낯선 곳이지만
    정겨운 고향 냄새가 물씬합니다.
    어쩌면 그토록 맑은 눈길들인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없네요.
    눈으로 가슴으로 대화를 나누고...
    야생마님 글에서 새삼 깨우칩니다.
  • ?
    들꽃 2005.11.13 16:34
    잘 지내고 계시지요? 모습을 보니 여전히 건강해 보여서 좋습니다.
    이곳도 이제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꽤 납니다.
    지리산에는 얼마전에 쌀짝 눈도 스쳤구요.
    이제 조금 있으면 지리에 제법 눈다운 눈이 내리겠지요?
    그때 한번 예쁜 지리 모습 답아 올께요. 건강하시고, 항상 조심하시고...식사 꼭!꼭!! 챙겨 드세요, 아프지 마시구요. ^ ^
  • ?
    선경 2005.11.14 13:11
    캐나다에 있는 이란친구들도 자기나라의 문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저도 우리나라문화를 열심히 정성을 다하여
    알리고 있답니다 ^^* 이란여인들 정도 깊고요
    이란학생들도 수학과 과학을 참 잘한답니다
    물론 우리나라 학생들이 최고이지만요
    보여주시는 풍경마다,,,,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고있답니다
    계속되는 긴여정길에 늘 건강하세요,,,,야생마님
  • ?
    H.S 2005.11.14 13:39

    사우디 수도 리야드 보다는 현대적이지 않지만
    훨씬 더 자유스럽고 인간미가 풍기는것 같습니다.
    리야드에서는 여자들 맨얼굴을 거의 못 보았으니까요.
    병원 간호사를 제외하곤 여성이 일을하는곳은 없습니다.
    간호사도 필리핀등 모두 외국인들이고요.

    중동에서도 겨울에 가끔 동사 소식을 듣는답니다.
    밤에 급격히 내려간 기온에 심장마비로..
    리야드지역에선 겨울도 한낮엔 30도까지 올라갈때도 있고
    밤엔 영상 2~3도까지 내려가는데 적응이 않되고 체감온도가
    내려가서인지 사고소식이 종종..

    타북지방같은 북쪽은 겨울에 눈도 쌓인다던데
    직접 보지는 못했고
    내가 있던 현장에 우박이 쏟아져 옥상 배관이 골프공 처럼
    된적이 있었지요.

    나무가 없기도 하지만 흙집으로 시원하게 살수 있는 지혜
    특히 지붕구조가 그런것 같지 않나요?
    바닷가를 제외한 지역은 습기가 없어
    그늘에만 들어가면 50도가 넘는날씨에도 견딜만 하니
    살수 있겠지요.

    난방시설이 거의 되어있지 않아 추위를 더 느낄 수도
    있으니 보온에 신경쓰시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 ?
    눈팅 2005.11.15 10:16

    앗 이런 실수를!
    지공사에선 H.S 이고
    이곳에선 그저 눈팅만 했었는데...

    어찌되었던 야생마님 소원대로 되었네요.
    제 이름이 마음에 안들었었는데.
    다음부터는 H.S 로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
    야생마 2005.11.18 22:50
    H.S님...영문이름의 이니셜일텐데 여러이름들 상상해 봅니다.^^
    더운날에 시원한 바람을 잡아준다는 의미의 그 지붕의 굴뚝모양
    인상깊구요. 중동의 여러말씀들 감사드립니다.
    이란의 숙소들은 에너지가 풍요해서인지 난방은 잘 되고 있어요.

    최화수선생님...좋은말씀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지구촌이라는 말은 캐나다의 선경님덕에 더욱 확실히 느껴지네요.
    부도옹님 저보다 이란사람들의 붙임성이 열배는 좋습니다.
    들꽃님! 기대많이 하고 있을께요. 저도 지리여행 꼭 해야지요.
    지금은 사랑방만 조금 둘러볼 정도로 많이 아쉬운데
    언제 시간내서 우리 오브넷 구석구석 여행할 것입니다.
  • ?
    오 해 봉 2005.11.19 00:47
    야생마덕에 이란구경도 잘하고 좋네,
    건강한 모습을보니 반갑고,
    붙임성이 좋다는것은 그만큼 인정이있고 좋다는 뜻이니 다행이네,
    이란이 여직껏은 폐쇄적이고 도전적인 이상한 나라로 알았는데
    야생마님의 여행으로 올바르게 배우고있네,
    나는 14일부터 4박5일간 병원에서 간병을하다가 오늘집에 왔다네,
    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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