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흐린날씨에 이정표대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만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산안개 가득한 채 신비로움을 주었습니다.
온통 하얀 숲길을 따라 마리엔 브릿지로 가는길은 설국이었답니다.
스틱이 조금 아쉬운 그런 길을 계속 오르면 다리가 나오고
성의 옆모습이 드러나요. 다리를 건너 좀 더 러셀된 오솔길을
올랐는데 모처럼 겨울산행 기분을 조금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 잊을 수 없는 것은...멋진 성과 어렴풋이 보이는 알프스
영봉들을 잘 감상하고 하산하는데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여학생 무리와
선생님이 올라오다 마주쳤는데 양쪽으로 도열을 하더군요.
저는 멈칫했는데 손바닥을 위로 하며 안내하듯 지나가라고...
그러고 지나가는데 나즈막히 박수를 쳐주더군요.
쑥쓰러웠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결코 요란하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나지막한 예쁘면서도 절제된 그런 모습이었어요.
예쁜 성만 가진 게 아니구나..예쁜 마음도 함께 가졌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리산에서도 그렇게 하면 어떨지...
물론, 가볍게 인사나누는 우리만의 산행문화가 있겠지요.
아래쪽에 넓은 호수가 있는데 다 얼고 눈이 쌓여서 너른 들판 같더군요.
가는 도중의 기차안에서 바라보는 시골 전원풍경도 예쁘구요.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 곳이네요.
천천히 돌다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