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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168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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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뱅갈의 주도 꼴까타는 어제, 오늘아침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 아주 더울때인데 비 덕에 제법 시원합니다.

엊그제 꼴까타에 처음 도착했을땐 정말 경악과 황당 그 자체였어요.
밤버스로 아침에 도착했는데 길거리 상가앞에 쭉 늘어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더군요.
집안은 더워서 그랬는지...도로와 건물들은 빛바랜 우중충한 모습이고
도로가에 있는 펌프에서 나오는 지저분해 보이는 물로 씻고 목욕하고...
저주받은 빈민가의 모습에서 빨리 떠나고 싶기도 하고...
뭔가 마음이 울렁거리기도 하고...
마더테레사 하우스에서 오래동안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꼴까타...영국식 지명 켈커타.
어두워 보이는 도시지만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타고르의 고향인만큼
인도 지성의 산실이고 '시티오브조이'의 배경이자 문화 예술의 고장.
그리고, 테레사수녀의 박애와 희생정신이 녹아있는 곳.
친절하고 재밌고 엉뚱한 사람들.

날씨가 좋지않아 시킴주로의 이동은 생략한 채
지금 꼴까타에 내려왔는데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인도의 모습이 제 눈에는 잘 보이지가 않아요.
앞으로도 보게될지 의문입니다. 길을 계속 가봐야 하겠지요.

어제 빗속에 타고르하우스를 찾았는데요.
지도로 근처까지 찾아가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집을 찾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묻기도전에 마구 다가와서는 도와주려고...
근데 이쪽으로 가라해서 가보면 그쪽사람들은 저쪽으로 가라하고
저쪽가면 또 이쪽으로 가라하고...어찌나 짜증나고 화나던지...
기어이 못찾고 포기하고 왔습니다.

타고르가 노벨상을 받았던 말던 그들에겐 큰 문제가 아닌듯 해요.
자기나라 그곳의 근처의 위인도 신경안쓰는 그들인데
내가 뭐하러 그 고생하며 찾는지 빗속에서 악담을 퍼부었습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스스로 도와준다고 와서는...
어리버리 코리안 왜그러는지 갸우뚱해 보이는 표정만 짓더군요.
또, 무슨 스트라이크라고 파업인지 뭔가해서 버스,택시도 안다니고
빅토리아메모리얼, 예술관, 영화관등 모두 문을 닫아버려서
모처럼 말은 안통해도 영화 한 편 보려던 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위 타고르의 시 일부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대해 칭송한 시가 있어서 더욱 각별하지요.

「 동 방 의 등 불 」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될지니.

마음에 두려움 없이

머리를 높이 치켜들 수 있는 곳

지식이 자유로울 수 있는 곳

작은 칸으로 세계가 나누어지지 않은 곳

말씀이 진리의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곳

피곤을 모르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 뻗는 곳

이상의 맑은 흐름이

무의미한 관습의 메마른 사막에 꺼져들지 않는 곳

님의 인도로 마음과 생각과 행위가 더욱 발전하는 곳

그런 자유의 천국으로

나의 조국이 눈뜨게 하소서, 나의 님이시어.


사진은...꼴카타의 트램과 성 바울성당...
  • ?
    오 해 봉 2005.06.30 02:16
    "어두워 보이는 도시지만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타고르의 고향인마큼
    인도 지성의 산실이고 '시티오브조이'의 배경이자 문화 예술의 고장.
    그리고, 테레사수녀의 박애와 희생정신이 녹아있는 곳"

    켈커타 거리의모습은 좀 그래 보이네,
    그곳에서도 건강하게 잘하리라 믿어.
  • ?
    선경 2005.06.30 09:13
    어느나라 어느도시나 시골이든 겉으로 비춰진
    겉모습이 모든것이 아니듯...인도은 특히 내면의 세계를
    느낄수 있어야 진정한 인도를 여행할수 있다고 그누가
    말을 하더군요....문화 예술의 고장 ....잘 보고 갑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 ?
    야생마 2005.06.30 23:59
    암튼 첫 느낌은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내면의 세계를 느낄 수 있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사는모습, 순응하며 신의 뜻대로
    굴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농촌보다 도시빈민의 모습이 더 힘겨워 보여요.
    인력거로 사람을 태우는 할아버지들의 모습.
    자전거, 오토릭샤의 틈새에서 열심히들 하시더군요.
    그분들 돌아가시면 사라지겠지요.
  • ?
    K양 2005.07.01 10:07
    오랜만에 들렀더니 또 이런 곳이 있었군요. 중국을 거쳐 인도까지 가셨네요. 우~~ 정말 부럽네요. 멋진 여행이겠습니다. 인도에서 다음 행선지는 어디인가요? 밀린 여행기 다 찾아 읽느라고 여기 들어온지 한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잘 다니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아~ 여기 대한민국 서울은 우기라 한창 비가 옵니다.
  • ?
    야생마 2005.07.04 18:46
    어마나...K양님 오랜만입니다. 어째 그동안 바쁘셨을까요.
    봉양해야할 부모님도 안계시고 부양할 처자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변변한 직장도 없는 마당에 어디든 못 갈까요.
    '달과 6펜스' 스트릭랜드처럼 그렇게 무모하진 않잖습니까...^^
    마음속에 오래전부터 담아두었던 길인데요.
    서울은 비가 많이 오는군요. 여기 남인도 첸나이 엄청 덥습니다.
    잠 못드는 밤입니다. 건강하시고 가끔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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