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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6.09.22 01:33

물의도시 베네치아

조회 수 201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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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해 깊숙히 물에 잠긴 도시...
기차에서 잠들었다가 도착할무렵 깨어나니 기차가 바다위를 달리고 있더군요.
역앞을 나오면 버스나 택시도 물위를 달립니다.

로마에서도 그렇게 따라다니던 비구름은 이곳에까지 오락가락 합니다.
비내리는 물의 도시...온통 물속을 허우적거리다 빠져나와 버렸습니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다 맞게 되는 골목길에도 좁게 운하가 형성되어 있구요.
비 때문인지 물가에 정박된 채 흔들거리는 곤돌라는 쓸쓸함을 줍니다.
그 속에서도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인적없는 어둑한 골목길을 돌아섰을때 좁은 수로위로 곤돌라가 지나가고
곤돌라 위엔 푸르스름한 가면을 쓴 여인이 나를 바라봐요.
넋을 잃은것도 잠시 슬그머니 곤돌라는 다른 골목으로...
나의 발걸음도 빨라지지만 곤돌라는 어느새 저멀리 사라져 버립니다.

그 때, 슬그머니 뒷쪽 2층창문으로 푸른기운이 느껴지고 그녀와 눈이 마주칩니다.
가면속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가면의 모습은 조금은 슬퍼보이는데...
계단을 뛰어오르는 도중 중저음의 칸초네가 흐르고 탄식의 다리를 다시 건너왔을듯한
카사노바와 같은 사내의 팔에 그녀의 역시나 푸르스름한 장갑을 낀 손이 끼워집니다.
그리곤 그 알듯모를듯한 표정으로 뒤돌아 나를 바라봅니다...



갑자기 한기가...온 몸이 얼어붙는듯한 허전함의 냉기가...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어느골목에서 헤매이다 정신을 잃은건지..^^
가을비 많이 맞으면 저처럼 됩니다. 건강하십시오! ^^*

바르셀로나행 비행기표는 바다속에 던져 버렸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 ?
    야생마 2006.09.22 02:07
    부도옹님이 오브넷 여러귀신중 한분이신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안갈수도 없고 그쪽은 터키에서 분위기 대략 익혔는데...
    그쪽도 공부 안했는데 부도옹님 때문에 고민하게 생겼네요..^^*
    아마 가지 않게 될거에요.
  • ?
    선경 2006.09.22 10:58
    와우 물의도시~~베네치아~~~골목길에도 운하로 연결
    영화의 한장면같아요~~
    갑자기 오페라의 유령도 생각나고요^^*
    야생마님 덕분에 집시여인의 탱고를 보려나했는데요^^*
    아쉽네요~~~어디에서 다시만날까 많이 궁금해하며
    다음편을 기다려봅니다^^* 동유럽의 어느나라가 되지않을까요^^*
  • ?
    오 해 봉 2006.09.23 00:52
    정말로 물의 도시네,
    4층 5층짜리 건물지으며 무지하게 힘들었을것같네,
    나는 저녁에 지리산에 간다네,
    이영진님을 따라서 3명이 미답지였던 좋은곳으로 간다네,
    태극종주는 다른동네사람들을 따라가야 할것같아,
    다음달에는 꼭 할려는데 곰과 멧돼지 란놈때문에 혼자는 그래,
    동부능선 서북능선을 혼자 걷는것도 그렇고,
    건투를 기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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