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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131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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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아깝게 섬으로 가는 배를 놓쳐서 아쉽게 돌아선 록킹햄을 다시 찾았다.
퍼스 시티 버스포트에서 한시간여 달리는 초반엔 스완강변을 지나는데
푸른하늘에 반짝이는 물빛 위로 요트들이 떠 있는데 아주 평화롭고 아름답다.

이곳은 Shoalwater Islands Marine Park로 불리우는 앞바다를 둘러보는데
야생동물들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날씨도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서
바닷물이 더욱 투명하게 보여 부두에서 벌써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2주전에 왔을땐 바람이 너무 세서 물빛이 아쉬웠는데...

먼저 짧은 거리의 페리를 타고 펭귄 아일랜드에 도착해서 펭귄을 기르는(?) 곳에서
펭귄이 노니는 모습과 먹이를 먹는 모습, 여러 습성들을 가이드의 설명으로 관람한다.
이 섬에 서식하는 펭귄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의 펭귄들이라 한다.

또, 섬 안에는 바다새들이 엄청나게 서식하고 있다. 제비갈매기는 꼬리가 정말 제비처럼 생겼다.
저번에 들렀을때 해변을 어슬렁거리며 낚시꾼들에게 물고기를 얻어 먹던 엽기 호주펠리칸의
서식지도 있는데 보호를 위해서 둥지 근처로의 진입은 제한하고 있다.

배를 바꿔 타고 본격적인 투어를 나서는데 펠리칸의 둥지를 해안 가까이 다가 가보고
바다사자를 만났는데 정말 반갑고 신이 났다. 대부분 모래밭에 쭉 늘어져 낮잠에 빠져있다.
한녀석만 고개를 뻣뻣하게 세우고는 한참을 그 자세로 서 있다.
어떤 이유인지 선장님의 계속되는 설명이 있는데 전혀 알아듣질 못하니...ㅎㅎㅎ 고개 아플텐데..

그리고는 펭귄을 보러 가려는듯 작은 섬에 다가가는데 선장님이 갑자기 돌핀 어쩌고 저쩌고
기수를 돌려 전속력으로 달려가니 저 멀리 돌고래들의 유영이 힘차게 펼쳐지고 있다.
돌고래 투어를 하려면 돈이 꽤 많이 드는데 이게 왠 횡재인지...ㅎㅎ

너무 사랑스럽다. 귀엽고 힘차고...감격해서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녀석들은 우리를 만나더니 주변을 돌면서 재롱을 부린다.
호기심이 많고 환상적이고 친근한 동물임을 알 수 있다.
돈이 많이 들지만 함께 수영도 할 수 있다던데...정말 귀엽다.

요트를 타고 한가로이 와인을 즐기는 모습, 카약을 타고 푸른물빛 가르는 사람들...
낚시대를 던지는 사람, 아직은 바닷물이 차던데 수영과 스누쿨링을 하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
신비의 바닷길처럼 걸어서 섬을 건널 수 있는데 (허리까지 적실 각오를 해야한다) 특이하고 멋지다.

록킹햄(Rockingham) 쇼알워터 제도 해상공원(Shoalwater Islands Marine Park)...
이렇게 많은 야생동물들, 아름다운 바다, 자연과 더불어 어울리는 사람들...
잊지못할 여행 최고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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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窓 2007.11.05 16:14
    말 그대로 환상입니다!!
    저런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들도 근심이 있을지..
    사진에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구도와 색감이 너무 좋습니다.
    귀국 후 멋진 여행기 책자 발간을 기대하겠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념하세요.
  • ?
    야생마 2007.11.06 07:26
    정말 아름다워요. 아무런 말도 어떤 생각도 필요없어요.
    그냥 가슴이 꽉 차오고 눈물날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문제는 저 동물들도 예외없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는 거에요.
    엘리뇨가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하구요.
    지구상에 더구나 우리가 좋아하는 곳에 어떤 한 개체가 완전히
    사라진다는거 너무도 슬픈일입니다.
    저는 지금 현재 감동중인 생활의 연속이라서 나중에 뭘 해야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이릅니다. 東窓님 건강하시고 좋은가을 보내세요.
  • ?
    선경 2007.11.06 10:38
    에머랄드빛 바다에서 돌고래 바다사자 펭귄~~만나시다니요~~
    사진만 보아도 신비스럽고 아름다운데 직접 보는마음은
    얼마나 눈물이 날정도로 감동적일까요~~~와우
    잊지못할 여행의 최고날~~오래 오래 아름다운추억 간직하세요
    멋진바다풍경을 보고있으려니 벌써 시원한여름날이 그리워집니다^^*
  • ?
    야생마 2007.11.07 07:26
    캐나다는 이제 겨울로 향하겠군요.
    가만히 투명하고 잔잔한 바다, 그리고 바다사자, 펭귄, 돌고래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그려보세요. 전 지금도 꿈 꾸는것 같아요.
    저번 프렌티안 거북이와의 눈맞춤도 그렇고 고래와의 조우도 그렇고 바다가 그냥 물고기와 수평선만 보이는 곳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산과 바다는 따로 있질 않다지만 더 자유롭고 큰 세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암튼 당분간 저는 흥분이 가라앉질 않을것 같아요. 돌고래는 살짝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더군요.
    여름날엔 눈쌓인 설산과 스키장 풍경을 보여드리도록 해야할텐데요. ^^* 건강하세요~~
  • ?
    청매 2007.11.07 19:01
    더 자유롭고 큰 세상...
    멀고 광활한 세계가 벅차게 느껴지네요.
    걸어 들어가 보고 싶은 오색물빛입니다.
  • ?
    야생마 2007.11.08 07:18
    국골사거리에서 헤매다 두류능선인지 인적없는 능선에서
    비박할때 밤새 들려오던 파도소리...빙하기를 거쳐서 아님
    대홍수 속에 노아의 방주에 의해 살아남았던지
    생명의 원류는 바다에 있다고 하지요. 티벳 고원에서도
    사하라 사막에서도 조개껍질을 만났었으니까요.
    산과 바다는 한몸이고 너도나도 우리모두 한몸 일터인데
    자연속에는 이분법적 사고, 흑백논리가 통하지 않겠지요.

    저도 옷 벗어 제치고 들어가려 했는데 물이 차더라구요.
    오색물빛은 태양과 하늘과 야생생물들 인류등 모든개체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빛깔 아니겠습니까...감동일 수 밖에요.
  • ?
    김종광 2007.11.10 17:21
    쪽빛처럼 아름다운 바다...오래전의 바다를 생각하게 합니다.
    7~8십년대를 오가며 고군산군도 일대를 수없이 맴돌때가 있었답니다.
    이제는 육지에 편입되기도하고 관광명소가 되어 소문난곳이 되었지요.
    그리고 소식하나 더하면
    한국 관광공사가 가볼만한곳으로 역사와 문화가 서려있는 전국5곳의
    기차역을 선정하였는데 그중하나가 군산역 이군요
    1912년에 군산선이 개통되면서 군산역은 역사의 전면에 나섰으나
    내달 20일 군산선과 장항선이 연결되면서 군산신역이 생기면서
    사람의 발길은 끊기게 되는가봅니다.
    (양평의구둔역,충북선공전역,태백선고한역,진주역)
  • ?
    야생마 2007.11.12 02:55
    김종광님 어쩐일로 고군산군도를 누비셨을까요...
    젊은날의 열정을 제 고향 앞바다에 쏟으셨으니 더욱 궁금하네요.
    저도 지금은 육지가 되어버린 작은섬에 추억이 깊게 새겨있어요.
    운영자이신 진원님도 선유도의 추억이 있으시다고 하구요.

    일제시대 군산역 식량수탈의 아픔도 있지만 근대화시대 서민들의
    애환이 깊게 배여 있겠지요. 저도 가끔 그냥 군산-익산간 기차를
    타곤 했지요. 간이역마다 아주머니들 광주리에 이것저것 가져오셔서 군산역앞 좌판에서 팔곤 했구요. 역건물 철로 건너편 아카시아 나무 한구루 석산은 저한테 아주 좋은 놀이터 였구요. 지금도 그대로더군요.

    오늘 해변 나무그늘 아래에서 단잠을 즐긴탓에 잠이 오질 않는데
    김종광님 그리운 고향소식에 향수가 사뭇쳐서 잠못 이루는 밤이 되겠네요. 시장입구 호떡집에서 호떡하나 입에 물고 익산, 전주까지
    꿈속에서나 달려 봐야 겠습니다.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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