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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1764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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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을 먹기전 숙소건물이 10여초 심하게 흔들려서 놀랬는데
다행이 이곳 카리마바드는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설산들이 흔들리면서 아득하게 눈사태가 나는듯 보였는데
식당 야외탁자에서 그 모습을 경이롭게 감상할 정도로 평온했어요.

울타르피크에서 내려오던 눈알갱이가 바람을 일으키며 마을을 덮쳤을땐
그 차가운 기운과 순식간에 쏟아지며 날리는 낙엽들 속에서
신비로운 느낌을 갖기도 했구요. 어쩐지 파키스탄 방송이 요란하더니...
행여 걱정해주신 분들께 심려끼쳐 죄송스럽고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엄청난 피해가 난듯 하네요. 사망자 숫자도 너무 많고...
사람들이 참 착하고 선량하고 친절하고 점잖은데...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눈팅님께서 말씀 해주신대로 요즘 이곳은 라마단 기간입니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저녁은 조금 먹는다고 하네요.
이곳도 이슬람국가라서 여인들이 사진찍기를 꺼려해요.
어린소녀들과 가끔 허락해 주시는 분들만 찍을 수 있습니다.

술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걸로 알고 있는데
라마단이 시작되기 이틀전 한 상점주인과 친해졌는데
저녁에 놀러오라해서 갔더니 밖에 안보이게 숨어서 술도 마시고
마리화나인지 권해서 소량을 해보기도 하고...참 친근하고 재밌더군요.
그 인연으로 누렇게 색바랜 멋대가리 없는 그 집 엽서를 사주고...
엽서가 이쁘지 않은데 이해바랍니다.

요즘은 마을구경을 이곳저곳 다니는데 마을분들이 사과도 따 주시고
'바담'이라는 과일도 포도도 토마토도 호두도 넉넉히 주십니다.
친절하고 친근하고 미소도 참 아름답구요.
꼬맹이들은 아주 신나하고 마을사람 다 모이기도 하고
할아버지들께서는 땡큐를 연발하시며 손을 잡아주시구요.

괜히 평온하고 아름답고 그래선지 게으름을 피우네요.
낭가파르밧에 가야하는데...물론 가볍게 다녀올 코스이지만요.
숙식하는데 드는 비용도 아주 싸요. 하루 5달러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녁엔 부페형식으로 나오는데 푸짐하고 차도 맘껏 마시고
후식으로 나오는 갖가지 음식이 아주 맘에 듭니다.

가을이 깊어가네요. 짙어가는 가을색에 날마다 경탄합니다.
고국의 가을색의 그리움을 조금은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며칠전 비가 오면서 갑자기 추워졌는데 지금은 풀렸네요.
우리님들도 멋지고 그윽한 가을을 맞고 계시겠지요?
환절기 건강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카리마바드의 가을...마을사람들 만나보십시오.






























































지진이 일어난 후에 먼지가 피어오르고
멀리 디란의 협곡으로 눈알갱이와 먼지가 흐르고...


















이글네스트 가는길의 마을과 레이디핑거와 골든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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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샘 2005.10.09 17:43
    야생마님^^
    건강하시지요. annapurna님께서 걱정하셨는데...
    덕분에 함께 여행합니다.~~ 조심하세요.^^
  • ?
    진로 2005.10.09 23:56
    걱정했는데 반갑습니다.
    여행하는데 아무런 걸림이 없기를 빕니다....^^
  • ?
    김수훈 2005.10.10 10:21
    그나저나 카트만드에는 언제 돌아가는겨?
    카트만두 번개 날짜가 11월 19일로 잡혔는디-
  • ?
    K양 2005.10.10 10:24
    지진뉴스를 듣고 혹시나 했는데, 그곳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 듯하여, 무고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워낙이 열혈남아인 것 같아 혹시 구호활동 하러 갔나..싶기도 하더이다. 우리나라 마을도 사진찍으면 이렇게 평온해 보일까요? 사진을 보니 그곳에 가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연히 듭니다. 거기도 겨울은 혹독하게 추우려나.... 낭가파르바트..세계적인 등반가 라인홀트 매너스가 첫 등반에서 동생을 잃은 봉우리라죠?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기대됩니다.
  • ?
    선경 2005.10.10 10:42
    안전하시다니 무척 기쁘네요
    그곳은 너무도 평화로와 보이는군요,,,그래도 여진이 자주 있을것
    같다고 하니,,,,일정을 바꾸시는것이 안전하실것 같아요
    늘 평화의 여신이 함께 하시기를 바란답니다
  • ?
    타타타 2005.10.10 10:44
    안전하시다니 다행입니다.
    ^^
  • ?
    오 해 봉 2005.10.10 15:16
    안전하다니 다행이네,
    눈덮힌산을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앉아있는 모습을보니 좋구먼,
    이곳저곳 사진구경도 좋으네.
  • ?
    눈팅 2005.10.10 17:11

    요즈음 부쩍 늘어난 지구촌 재난 소식...
    지난 주말 괜찮을거라 생각하면서
    은근히 걱정했는데
    이렇게 빨리 소식이 올라와
    다행입니다.

    항상 건투를...
  • ?
    길없는여행 2005.10.10 19:03
    진정한 배낭꾼의 냄새가 점점 짙어집니다.
    이거 어쩌죠? ㅎㅎㅎ
    기쁨 반~ 걱정 반~~ ... ... 알죠?
    건강하다니 안심은 됩니다만,
    그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아품을 겪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 입니다.
    건강한 여행 계속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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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민(편한신발) 2005.10.11 08:42
    안전하시다니 다행이네요. ..걱정했었습니다..
  • ?
    아리엘 2005.10.11 14:32
    한동안 싸이에 들어오지 않아 걱정했었다.
    다행이 선경님 홈에서 네 소식을 듣고 맘을 놓았지.
    사진을 보니...너의 작가적 마인드가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있는 듯 하구나~
    항상 건강 조심하고....덕분에 편히 앉아 세상을 둘러보는구나!
    고맙다^^
  • ?
    섬호정 2005.10.14 14:41
    야생마님! 안심해도 되는지요...
    고맙고 다행한 일입니다
    부디 재해없는 길로 남은 여행 잘 하시길 빕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합장
  • ?
    전군 2005.10.15 14:31
    여러분이 걱정 많이 하셨는데....무탈하시니 다행입니다.
    건강히 잘지내시길...
  • ?
    익명으로 2005.10.17 19:24
    걱정...
    다행입니다.
    늘 건승을 빌어요.
    아리엘님의 "작가적 마인드"
    GOOD!!!늘 지리산 신령님의 가호 있으시길...
    요사이 자주 댓글 달지 못해 닉은 익명으로 적습니다.
  • ?
    섬호정 2005.10.27 19:34
    KARIMABAD 의 엽서에서 숨소리 들리더랬다면 ...
    언제쯤 오시는지요...
    겨울지나면
    록키산 달을 보며 야생마님 생각하게 될것 같은데요
    어디에서나 안전하게 건강하오소서 합장
  • ?
    섬호정 2005.10.27 19:40
    오래된 미싱~ 싱가~를 보면 6.25때 불탄 집 잿더미 속에서 꺼낸
    그 싱가 재봉틀로 20년도 더 오랜시간을 달달달 돌리던 일을
    떠올립니다
    애써서 담아보낸 그 곳 풍속과 자연 인물들 속에 우리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야생마님 서 있고 앉아 있으니 우리 마음 속에서 그 곳들이
    함께 해지고 달이 뜹니다
  • ?
    섬호정 2005.10.27 19:46
    야생마님! 파키스탄에서 돌아오시면
    여장 꾸려 민박 여행 꿈꿔 봤는데
    너무 오진 생각일까여....
    적당하게 찜해두고 오세요...
    여행답사자 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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