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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8.01.15 15:46

갬비어 산 (Mt Gambier)

조회 수 131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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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살아나질 않아서 유명한 곳들 다 제껴버리고 멜번으로 가는길에
만난 갬비어산...생소한 곳에서 며칠 지내는 맛도 괜찮네요.
대중교통이 시외버스 말고는 아에 없어서 택시 타던지 걷던지 해야 합니다.
그냥 지나 가려다가 호수가 맘에 들어서 소식 전해 봅니다.

단 한군데 저렴한 옛 감옥을 이용한 숙소에서 난생처음 감옥에서 지내보네요.
음침한 철문소리...그래도 주인아저씨 완전 녹슨 자전거 바람 가득 넣어서
무료로 빌려 주셨어요. 남들은 다 자가용 끌고 다니는데...
근데, 숙소 주위를 돌아다니는 저 못생긴 녀석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블루호수는...깊고 깊은 마음을 가졌는지 푸른 하늘을 부지런히 담고 담아서
구름이 잔뜩 덮은 찌푸린 날에도 사파이어 빛을 냅니다.
사화산의 분화구는 깊은 내면의 완성으로  어떤 파고에도 고요히 빛을 내겠지요.

오브넷에 올때마다 항상 에너지를 충만하게 듬뿍 담아 갔는데
어느 순간부턴 가슴 한구석이 조금씩 아리는게 제자신 심약해져 가요.
잘못한게 있어도 감싸주고 보듬어 줘야 하거늘...아무 잘못도 없는 분을...
아주 엄청난 파고 저는 감당하기가 벅찼습니다. 너무 아쉬워요.
때론 보이는 지리산이 지리산 같지가 않아요. 직접 가서 마주해야 할정도로...

그러나, 사랑하는 오브넷...제 마음에 그토록 크고 소중한 존재였던 것처럼
훌훌 털어 버릴건 버리고 처음 그 느낌대로 이제 다시
푸르고 맑은 빛을 부지런히 담아야 하겠습니다.
호수처럼...어떤 상황속에도 고요히 사파이어 빛을 내는 저 호수처럼
언제나 푸른빛을 낼 수 있도록....
  • ?
    東窓 2008.01.16 15:05
    야생마님의 간절한 바램처럼
    오브넷이 예전의 오붓한 정이 넘치는 공간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 인 것 같습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결자해지의 용기로..^^
  • ?
    야생마 2008.01.17 17:20
    오브넷 전체적인게 아니라 제 개인적인 문제에요.
    누구 편들고 원망하고 할 성질이 아닙니다.
    나 자신이 극복해야될...지금 아무 문제 없잖아요.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했던 분들인데 왜 그랬는지..
    평소 인간미 아름다운 분들이라 더 충격이 오래갑니다.

    인터넷 접속하기도 힘든데 지워진 글들을 어찌 보게 되었는지..
    이게 다 정해져 있는 내 자신의 몫이다, 서로 각자의 몫이다
    생각하면 되겠지요. 이젠 되었어요. 맑고 푸른빛을 가득 담아야죠.
    동창님 비롯 많은 분들이 격려 해주셔서 더 깊히 감사할 따름입니다.
  • ?
    선경 2008.01.18 00:07
    새해엔 모든것 훌훌 털어버리고
    활기차고 밝게 지내세요~~그리고 넓은세상으로 나아가는
    젊은이답게 씩씩한여정되시고요~~푸른빛마음으로~~건강하게요
  • ?
    청매 2008.01.18 19:43
    갬비어산정의 푸른 물빛이 눈길을 안 놔주네요.
    귀한 여행기 늘 감사히 읽습니다. 걸음마다 강건하시길..
  • ?
    야생마 2008.01.19 15:25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호수 물빛이 참 이뻐서
    호수처럼 맑고 푸른 기운을 가득 담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말씀 감사 드려요. 따뜻한 겨울 되십시오.

  • ?
    야생마 2008.01.21 18:53
    사진속 동물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처음 봐요.
    TV이나 그런데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낙타가 양을 건드린건지...설마 양이 낙타를?
  • ?
    봉래동천 2008.01.21 19:39
    알파카(alpaca)라고 하는 낙타모양 포유류 동물일겁니다.
    털은 羊毛처럼 고급의류를 만들고.....
  • ?
    야생마 2008.01.22 20:33
    처음 듣는 이름인데 봉래동천님 감사드립니다.
    순한 동물이더군요. 손짓을 하니까 가까이 다가오는데
    쓰다듬으려 하면 깜짝 놀라서 도망 가더군요.
    담 너머엔 어미랑 새끼가 있던데 이 마을에 여럿 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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