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변함없이 포근하고 정겨운 포카라.
트레킹도 하고 네팔리들과 정도 많이 쌓았고...
한달반만에 이곳을 떠납니다. 물론 잠시동안 이겠지요.
여러 권유도 있고 유혹도 있고 할일들도 보이고...
하지만 그 모든것들 일단 뒤로 제쳐두고
아직 젊고 멈추고 싶지 않기에 계속 길을 나서려 합니다.
평온한 시간들에 젖어있다가 다시 고행길 나서는게 쉽진 않았지만
세월이 더 흐른뒤엔 쉬이 길떠나기 어려울터이니
힘있을때 더 가보자고 마음을 다독였지요.
모든건 그대로 있을것이고 다만 오직 나만이 움직이고 있다는
어떤 편견속에 허우적 대면서도 설레임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포카라 외곽의 논들엔 벌써 나락이 패고 누렇게 물들었네요.
옥수수도 레게머리같은 꽃을 만발하며 무수히 펼쳐져 있습니다.
네팔리들도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동네방네 황홀하게 피어있구요.
밤에만 자태를 활짝열고 향기내는 하얀꽃으로 밤공기가 향긋합니다.
친해진 네팔리들과 'caranbold'(손가락으로 동전같은 둥근칩을
튕겨 자기색깔의 칩을 사각모서리에 집어넣는 게임)게임을 이겨서
창이란 막걸리같은 술을 한병 얻어먹기도 했네요.
묵었던 숙소 푸근한 느낌의 따님은 손목에 현란한 색실로 된
팔찌를 묶어주었습니다. 식당주인은 짜이를 두 잔이나 주었구요.
다시 올때까지 잊지않고 기다리겠다고는 하는데 가봐야 알겠지요.
오늘아침 안나푸르나의 스카이라인이 선명하게 펼쳐졌습니다.
최근의 날씨로는 깨끗한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는데
배웅해주려는 것으로 생각을 해버리고 스스로 매우 기뻐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아울러 지리산에 한번 가보는 짬조차 내기 어려울정도로
바삐 사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아침일출 받는 안나푸르나 사우스...
맑고 청량한 아침과 갑자기 쏟아지는 비와 개이는 하늘...
언제나처럼...근데 요즘은 며칠새 비가 오지 않네요.
네팔에서도 집회와 시위를 합니다.
포카라 시내중심부와 레이크사이드를 운행하는 미니버스.
차장이 있는 버스라서 옛 시골버스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금도 싸고 거의 10분에 한대씩 지나가서 편리해요.
근데, 언젠간 경찰서 앞에서 차 세우더니 기사,차장,승객들 모두가
경찰서내로 들어가서 교육을 받는 바램에 혼자 한참 발만 동동 구르다
지나가는 택시타고 갈 수 밖에 없었다는...가끔 엉뚱한 일이 생깁니다.
토요일이 휴무인데 저렇게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에서
종교행사를 하더군요. 왜 여인들만 있는지는...
일할때는 열심히...협동정신을 발휘하지요. 엄청 더운날인데...
제가 탁구를 왠만해선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수준급인데
어웨이 경기라선지 그라운드 사정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연전연패.
결혼식 끝난 뒤 퍼레이드.
더위피해 담장앞 그늘로 피서를 온 상가 아저씨들.
불황속에 속은 더 타실텐데도 의연합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고...
담장위로 보이는게 리치(?)라는 과일나무인데
열매가 씹히는 맛도 있고 좋더군요. 야자열매맛과 비슷한 느낌.
우리나라에 캔주스로 나온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더운날엔 즉석 과일주스 한잔 마시면 시원하지요.
위생은...글쎄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제 마음속 또 하나의 따뜻한 고향.
다시 만날때까지 Good bye!! Phokara...
~~ 최선을 다해야지요.
또 다른 좋은 소식 기다립니다.
여름건강 잘 챙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