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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9 11:45

향수(鄕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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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鄕愁)

詩 정지용 / 이동원 & 박인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 ?
    이안 2007.04.09 12:56
    방랑늑대님..^^
    이제 줄여서 이렇게 부르기로 혼자 정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좋은 노래 신세 지겠습니다.
  • ?
    오 해 봉 2007.04.09 17:34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란
    정지용의 향수는 왜 이렇게 좋을까 싶습니다.
  • ?
    나그네2 2007.04.09 17:46
    고향은 어머니라 하였네요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이지요
  • ?
    박원식 2007.04.10 06:36
    항상들어도 실증안나고 좋은노래, 詩가 좋아서 그럴가요.
    Thanks a million
  • ?
    선경 2007.04.13 08:46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곳~
    우리 오브넷사랑방이네요^^*
    정겨운 봄날의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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