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을 삶다가 일기를 쓴다.
2005.12.3.토. 날씨 ; 덜덜~
어제 성주가 제 아버지에게 '죽도'로 맞았다.(소리가 장난 아니다.)
성주 담임선생님의 잦은 결근으로 임시담임을 맡은 선생님이 숙제를 한동안 내 주지 않았다. 숙제없는 꿈같은 나날을 보내던 성주는 임시 담임선생님이 숙제를 내어 주기 시작하였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내게 숙제를 내어주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바람불고 옥상의 빨래가 떨어져 먼지와 뒤엉켜 구르던 날, 나는 성주를 의심하게 되었다.
"성주 아무래도 수상해, 아직도 숙제를 안 내 줄 리가 있나?."
"엄마 내가 내일 오빠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물어보까?
"그래라 아무래도 수상타."
그 날, 성은의 기특한 자진협조의 결실을 기대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밤,
"엄마~ 오빠 여태 거짓말 했다!. 숙제 계속 있었다!."
이리하여 성주는 간밤에 제 아버지에게 혼이 나게 된 것이었다.
"성주야 숙제를 안 한 것보다 거짓말 한 게 더 나쁜 거야. 이노무 새키 어디서 벌써 거짓말을 하고 있어."
성주가 남편한테 혼나고 있을 때 난 속으로 떨었다. 아들 간수를 못한 죄인으로서... 다행히 내게 불똥은 튀지 않았지만 피끓는 뉘우침이 일었는데 성은이 불쑥 말했다.
"아빠 왜 엄마 아직도 컴퓨터 해? 엄마도 맞아야 된다."
그래서 난 결국 '죽도'로 맞았다. 성은은 아무래도 적군인 것 같다.
이제 호박죽 끓여야지. 적군은 호박죽을 좋아한다. 줄까 말까.....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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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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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가 매맞을짓을 한것 같네요,
사랑방을 덮혀주는 유님께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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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에는 다 하는 거짓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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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서님 혹시 공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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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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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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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로 맞은....
저는 '죽도'록 맞은....으로 읽고 오해했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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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竹)로 만든 죽도(竹刀)!!! ,맞아도 소리만 크게 날뿐,
손바닥에 맞을 수록 기분이 괜찮더군요 ㅎㅎ
가정마다 사무실 마다 죽비 하나쯤은 있으면 좋을 듯...
시원한 스트레스도 풀고 피로도 가셔지고
-웰빙 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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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님의 귀여운 적군에게 호박죽 듬뿍 주세요^^*
오래 베란다에 누어있는 누렁이 로 호박죽 끓여볼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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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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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로.....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아침 , 엄마랑 숙제하는 아들을 보고 왔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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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숙제를 하다니요
지각했겟네요.
거참, 숙제는 미리미리 하지 않고서. ^^
죽도 빌려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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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맞은 "죽도"는 아마도 "호박죽"으로 만든 죽도일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