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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을 비교하자면,
높은 산 깊은 숲 어드메에서 발원하여
긴긴 여행 끝에 마침내 바다로 흘러드는 강물과 같다.

창조의 인연으로 대지에 솟아난 가느다란 물줄기는
출생과 유년시절이요.

가늘게 졸졸거리며 웅덩이에 머물고 돌팍에 부딪치며
기신기신 아래로 흐르며
주변의 물길과 어울려 점점 크게 흘러가는 모습은
소년과 학창시절이요.

아래로 흐르면서 크고작은 물줄기를 만나
더욱 강해져 낙차를 이루어 포효도 하고  
소를 이루고 담이 되어 생물의 터전이 되어 줄 때는
가정과 사회의 주체가 되어가는 청년시절이요.

주변 풍광을 완상하며 거들먹거리 듯 흐르다가
아연, 높은 낙차를 만나 정신모르게 떨어져
바우에 부딪치고 처참히 깨어져 흰 포말로 존재를 잃어갈 때는
중장년 시절의 압박과 고단함이요.

온갖 아우성도 뒤로하며
끊임없이 부대끼며 흐른 끝에
한결 넓고 깊어진 강물이 되어
저 깊은 바닥에 바우와 잔돌을 품고
온갖 식생의 젖줄이 되어주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지천명과 이순을 넘어
그 명을 알고 들리는 소리도 순하게 듣는 노년이요.

흐르다흐르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부딪치는 싸움도 없이
강울음은 속이 깊어지고....  
마침내 드넓은 바다를 만나  합수되는 물길의 마지막 여정은
상선약수라는 말도 알아듣고  말귀도 순해진다지만
실천은 어려워서
회한만 남기고
한 줌 먼지로 떠나는 인생길이 아니던가.....


(사진 - 덕유산 토옥동계곡)


  • ?
    선경 2015.09.05 20:02
    시간은 흘러흘러 가을의 길목으로 접어들었네요
    낭만이 가득한 계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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