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사랑방>사랑방이야기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2016.05.31 01:12

강가에 서서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ri.jpg

 

휴일에 남녘으로 목적지 없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거름에 강가에 서서 노을도 바라보구요

들판의 풀들은 고단한 허리를 낮추고 주위는 새가 내려앉은 듯 고요합니다.

신록을 품었던 봄은 어느새 지평선으로 떨어지고, 초여름이 어둠처럼 다가앉았네요.

오브넷을 수선하는 동안 옛 글을 넘겨 보면서 하릴없이 쓸쓸하고,

동시에 지난 시간의 글과 글 사이에 깃든 추억이 바람결마냥 자꾸 밀려와...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누군가의 남아있는 기록들이  읽는 자에게 소중한 유산이라는 것을 점점이 느꼈지요.

글을 쓴 이가 지금 이곳에 부재한다 해도 그 흔적만으로도 마음을 밀어내어 동하게 만들지요.

점점 세월 앞에 머뭇거리고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을 자꾸 붙잡고 싶고

말을 건네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여기서 만나고 있는 인연이라는 가느다란 줄이 위안이 되네요.

그래서 참 좋습니다.

초여름 들판에 지천으로 피어난 금계국이 지나는 길목길목마다 노란꽃잎을 뿌려놓고 있네요.

더위에 눌려도 그나마 여행자의 눈은 즐겁네요^^

  • ?
    슬기난 2016.05.31 06:53
    비록 몰리적인 시간은 흘러 흰머리 듬성듬성 하지만 마음만은 마치 지리초등하던 때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삽니다.
    여행도 다녀오시고 이렇게 흔적을 남겨 자주 뵐수 있음이
    참 좋습니다.
    날이 무더워졌습니다. 건강하시구요!
  • ?
    위동량 2016.05.31 08:17
    추억이란게...
    나이(?)를 먹을수록 자꾸 되새김하게 되는 것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잔잔한 이야기 고맙습니다.
  • ?
    진로 2016.05.31 15:46
    나이를 먹어 간다는 느낌이 처음 눈으로 느껴졌습니다.
    노안이 주는 불편함과 실수로 자괴감마저 들더군요...ㅎ
    그리고 목적지 없는 여행이 자신없어지는 것인데 하해님은 목적지 없이 떠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몸도 마음도 아직은 젊으신 것 같습니다...ㅋ
    저도 점점 세월 앞에 머뭇거리고 자신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흐르는 세월 어찌 막을 수 있겠어요...ㅋ
  • ?
    선경 2016.05.31 17:35
    스치는 바람결에 가고 오는 계절의 문턱에서 감성이 깊은 선율과 하루를 다하고 돌아서는 석양의 뒷모습은
    슬프도록 아름다움이~~역시 하해님~~멋져요
  • ?
    자유부인 2016.05.31 22:08
    지금이 참 좋습니다. ^^
  • ?
    청솔지기 2016.06.01 09:10
    때 이르게 찾아온 녹색의 향연속에도
    하루 해는 강을 건너 낮으막한 산등성이를 넘는군요.
    잔잔한 음율과 함께 하해님의 글 속에서
    뚜렷해지는 추억, 세월, 인연이란 구절을 봅니다.
  • ?
    오해봉 2016.06.01 12:11
    하해님 참 반갑습니다
    참 잘찍은 좋은사진 이네요
    이렇게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사진 업로드 2 하해 2016.07.01
공지 변경된 사이트 이용 안내입니다. 하해 2016.05.20
공지 해연님의『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출간! 9 하해 2009.07.01
공지 이 곳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필독 17 운영자 2008.07.19
6186 청춘들은..... 4 file 청솔지기 2016.07.13
6185 연못 3 file 청솔지기 2016.07.10
6184 '한고리샘 힐링 놀이터', 귀농귀촌 건축학교도 곧 개강 5 file 최화수 2016.06.28
6183 세상과의 관계회복 17 진로 2016.06.21
6182 꿩대신 닭? 닭대신 꿩?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라산 철쭉! 6 슬기난 2016.06.07
6181 흐르는 강물처럼 13 file 오해봉 2016.06.01
6180 딸 바보가 키우는 찰 옥수수! 10 file 슬기난 2016.05.31
» 강가에 서서 7 file 하해 2016.05.31
6178 누군가 손을 내민다면~~ 11 위동량 2016.05.27
6177 가문의 영광 12 file 진로 2016.05.26
6176 감사 합니다. 4 기린봉 2016.05.23
6175 송화가루 날리던 날.... 4 file 청솔지기 2016.05.22
6174 결코 떠날 수는 없을거에요 14 file 위동량 2016.05.21
6173 팔랑치 15 file 진로 2016.05.20
6172 작업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엽니다. 14 하해 2016.05.20
6171 뉴베이산 일출 1 file 청솔지기 2016.05.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16 Next
/ 3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