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귀밭>
장마철이라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비 핑게대고 방에서 그냥 뒤척 거리다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다시 호미를 들고 밭에 갔었습니다.
김을 맨 공간보다 풀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빨라서 아무래도 포기를 하여야 할 듯 합니다.
농사일은 죽자사자 하나,대충하나,뭐 소득에는 별 차이는 없을 듯도 합니다만...그래서
그냥 노니 이젠 마음이 더 편안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뭘 한다고 소리없이 이다지도 부산을 떨고 있는지 한심도 하고...
하늘이 무너질까,땅이 꺼질까 하는 걱정도 왜 내가 했는지...한심하고 주제넘다는 생각도 들고...
날이 덥고 비도 오니,무슨 소린지도 모를,'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님께서는 그동안 평안 하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