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9
죄송합니다. 이제야 소식전합니다. 사실 아직 청왕봉은 오르지 못했습니다. 아니 안올랐습니다. 청왕봉이 끝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천왕봉을 그리워하는것은 사실이지만 남겨두고 싶습니다.
열심히 오르고 있습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법계사에서 올려다보는 천왕봉 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더군요 한숨에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올려다 보는 그리움이 내려다보는 시원함보다 더 애절하기에 남겨 두고 있습니다. 그사이 치밭목, 중봉, 영신봉, 촛대봉, 연화봉, 장터목, 벽소령, 임걸령, 노고단, 선녀탕, 재법 다녔습니다. 이중 몇코스는 몇번이고 오랐습니다..
혹 끝내 천왕봉은 오르지 못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 윗 글은 회색님의 지리산에 적혀 있는 글을 옮깁니다.
재활치료를 받으셨음에도 회색님만의 지리산을 포기하지 않으심에 찬탄드립니다.
내년 휴가즈음이나 추석 연휴에 내 친구에게 노고단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사타진
중에 있습니다.
시각장애 1급인 친구는 현재 부산에 살고 있으며 이안이 가는 산에 대해 관심이
많은 법우입니다. 불교 덕분에 친해진 친구이며 오랜 교류로 이제는 오해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우정쯤을 지녔다고 자랑 합니다.
이 친구에게.. 회색님의 지리산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도록.. 노력 해 보겠습니다.
*
사진은 지난 6월 친구와 용문산 용문사 앞 은행나무를 보러 간 날
비내리는 절 안 풍경입니다.
가는 날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많이 내려 친구와 함께 우산을 들고
걷느라 고생 하였는데 막상 은행나무에 철조망을 둘러 놓아 친구가 만질 수
없어 안타깝던 날인..
시각1급이라 모든 사물은 손으로 만져서 가늠하는 친구인지라..
간혹 관람지에서 가볍게 신경전을 벌여야만 합니다.
'차이'를 인정 해주는 사회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