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찌되겠지 했지만, 역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사필귀정, 인과응보인 것을.. "그래서 어떡하면 좋을까요?" 3번이나 디스크 수술을 했으니 나도
이골이 나 의사가 어떤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새겨들을 여유와 나름대로의 이해를 할 수 있는 지식도 갖추었다.
"허긴.. 그러면 언제쯤.." 그는 진찰실을 나와 병원 복도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벌써 이번이 네번째다. 고등학교때 선배에게 허리를 각목으로 맞고 처음 디스크 수술을 한 이래로 말이다. 참
튼튼한 허리였는데.. 중학교 때 7회를 완투하고도 심심해서 약 50개 정도의 공을 더 던지는 허리였는데.. 이제는 모든 디스크가 다
문제란다. 더군다나 요번 것은 다리 신경 하나가 마비될 지도 모른단다. 너무 오래 방치해 놔 신경이 이미 끊겼다고 한다. 회복될 확률
5%! 참 한심한 일이다. "120번 환자분!" 잠이 깨였다. "환자분 괜찮으세요?" '무슨 소리야? 어떻게 해 놓은
거지?' "어? 일어나 있었네.. " 말투에 짜증을 실어 던졌다. 환하게 웃으며 들어오던 마누라의 얼굴 표정에 순간 먹구름이 한번 싹 지나간다. 괜한 짜증을 냈나보다. 퇴원 수속을 하고 왔단다. 일의 전후사정은 이랬다. 내가 너무나 많은 수술을 하여 더 이상 등 근육을 자른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원장이 말해 갑자기 수술 방식이 확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근육은 재생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번 자른 근육은 그냥 어슬프게 붙어있는 것 뿐이다. 즉, 원래의 상태로는 돌아오지 못한다고 한다. 수술 한부러 하는 것 아니다 라는 것에는 이러한 근육의 재생 불가능도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옆구리에 구멍을 내어 기구를 넣어서 수술을 하였다고 한다. 그럼 당연히 바로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근육을 건드리지 않아서 말이다. "그래? 그런 게 있었어? 그럼
지금 일어나도 돼?" (다음에 계속) |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2003.09.08 14:25
황선생 입산기(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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