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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8 09:46

뙡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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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따 온  재미있는 마을이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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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제566돌 한글날을 앞두고
강원도 내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 지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짧은 마을이름은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의 ‘뙡’이다.
옛날 이 일대에 도전, 즉 ‘뙈기밭’이 많아 ‘뙈밭’이라고 했는데,
이를 줄여 ‘뙡’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뙡’은 일제강점기 이후 마을 이름이 도전리로 개편되면서
요즘은 쓰는 이가 거의 없지만
지금도 고령의 마을노인들은 ‘뙡’이라는 지명을 기억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긴 지명과 두 번째로 긴 지명도 정선에 있다.
가장 긴 지명은 무려 13자에 이른다.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정선군 북평면 숙암리)는
큰 바위가 많은 험한 지역 특징을 따 만들어졌다.
바위가 많아 두 팔을 벌려 바위를 안고 돌고(안돌이),
등을 지고 돌고(지돌이),
다람쥐도(다래미),
한숨을 쉬는(한숨),
바윗길(바우)이라는 뜻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지명으로 알려진
‘김달삼모가지잘린골’(정선군 여량면 봉정리)은
제주도 출신 제주인민해방군 소속 남로당 지구당 총책이던 김달삼이
이 근처에서 잡혀 목이 잘렸다하여
한자 인명을 그대로 살려 이름 지어졌다.

순 우리말로 된 마을이름 중에는
옛 조상의 생활상을 짐작해볼 수 있어 더욱 정감있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
이름이 험상궂은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2리 ‘소도둑놈 마을’은
태백산맥 줄기가 면면히 이어지는 평창 오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숲 속에 숨어 있던 산적들이
겨울철에 이곳 마을로 내려와 소를 잡아다 먹곤 했다는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
하지만 이 마을의 산적들은 예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악한 자들을 혼내준 의적이었다고 한다.

고성군 간성읍 장신2리 ‘소똥령 마을’은
지금으로 치면 ‘국도 1번지’에 해당하는 한양가는 길목의 작은 동네였다.
마을 안에는 사람들이 소똥령이라고 부르는 고개가 있는데
이름에 얽힌 설은 두 가지다.

괘나리 봇짐 메고 과거보러 가는 선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탓에
그만 산 생김새가 소똥모양이 되어버려 소똥령이 됐다는 설도 있고,
고개 정상에 주막이 있었는데
원통시장으로 팔려가는 소들이 주막 앞에다 똥을 많이 누어
소똥령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있다.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밤두둑마을’은
마을에 밤나무가 무척 많아
밤나무 열매가 늘 두둑하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 ?
    구름모자 2012.10.10 15:03
    강원도쪽은 남한의 백두대간의 시작과
    한강의 지맥이 흐르는 동네이니 만큼
    정감넘치는 지명들이 살아있군요

    각박해지는 세상에 살면서
    이런 지명 하나만으로도 산골의 인심을 보는것 같아
    슬그머니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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