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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 졸병생활때 휴가 나와서
막둥이고모, 종영이아제, 사촌동생, * 알친구-在午등과 어울려 들릴때면
[된장 술국]에다가 막걸리 몇되 받아놓고  
졸병생활이 어떻고, 대학생활은 어떠하며,
농촌학교 선생의 꿈과 현실은 무엇이고, 牧師된다고 허는 神學공부는 무엇일꼬?
또한,
그 무렵의 話頭였던 박정희의 계엄-維新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을
談論하며 한세대 후의 꿈과 미래를 노래하지 않았던가?

당시 [靑年文化]하면 云謂되던 [청바지,통키타,생맥주]의 三尊時代를
여기에서는 생맥주가 막걸리로 대체된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촌스러웠던 아련함이 가슴 저민다.

교직에 계시기에 돈을 버는 종영이아제가 主唱하여 그날의 안주가 조금 나을때면
半[도라무통]의 구공탄(19孔炭) 불이 이글거릴 때 들큰헌 깨스 마셔가며 구워먹던
[노가리]나 짜디짠 오징어는 上饌이었지...

또한 그런모임에선 으레히 서 울 工大  다니던 지금 동행하는 사촌동생의
[쾌타독주]가 일품이었다.
대개 [로망스]로 시작하여  [젤소미나]등 이런저런 연주 끝에
트레몰로奏法으로 [아람브라궁전의 추억]이  끝나면,

우리는 [꽃반지 끼고]에서부터 [모닥불] [얼굴] [목장길 따라]
그리고 [등대지기]...
번안곡-[흐건 손수건](하얀손수건)..까지...
얼얼해진 감성과  하이틴의 이성으로 우리는 입을 모아 불러제꼈다.
즐거움에 입이 귀에 가 걸리도록.....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촌의 조무래기 훈장노릇에 自足하며
항상 그을린 얼굴에 흰이빨을 드러내며 호방허게 웃던 [종영이아제]는
드디어 시인 朴寅煥의 [木馬와 숙녀]를 읊조리기 시작했었다.

*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을 울리며
가을속으로 떠났다.
술병속에  별이 떨어진다....
.
.
.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쩔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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