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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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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27 22:48

12년만의 하산길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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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지리산을 첫종주했을 때의 하산길은 장터목에서 중산리였죠.
지리산 종주는 아버님의 영향도 컸습니다.
아버님께서 67년에  친구분들과 지리산을 종주하시고
찍은 흑백사진 한 장. 그 땐 사진에 글씨 새기는게 유행이었다죠.
<1967년 7월 몇일(정확한 날짜는 잘 기억안남)  지리산 정복기념>
이 사진을 어렸을 때부터 앨범에서 보면서 지리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하게 되었습니다.....그 이후 좀 스토리가 있지만 다음에 풀죠.
친구들을 규합해 6명이 지리산 종주에 나섰죠.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가서 3명은 포기하고 3명만 종주를 했었죠.
그 이후로 저는 종주를 계속했지만 하산길은 다른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하산길을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정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오기(?)로 갔던 길......
이제 30줄에 그 길을 다시간다고 생각하니 설레이는 기분이 들더군요.
하산 시작.
산희샘 밑으로 또 석간수가 나오는 바위가 있었는데 보이질 않고.
길을 다른 곳으로 만들었나 아니면 물이 적은 시기라 그런가...
길이 잘 정돈되어 있더군요.
12년전 종주 때는 통천문을 제외하곤 계단이 없었습니다. 밧줄도 없었구요.
그때 보았던 아름답고 시원한 폭포.
그 곳에서 친구들과 놀던 생각......
굵고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수와 넓고 적당한 깊이의 소.
며칠간 지리산에서 흘린 땀을 싹 씻으며 물장구 치며 놀았었죠. 잠수도 하고(--)
지금은 그러지 마세요. 벌금이 50만원입니다. (^^)
좋은 계곡 만나더라도 손발만 담그세요. 얼굴도 한번 씻고.(^^)
그런데 그 좋은 폭포의 비경이 참혹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지름이 대략 50~60Cm 정도 이상의 돌들이 폭포 상류로부터 굴러내려와
산더미 같이 쌓여있었습니다.
너무 엄청나 순간적으로 헬기로 뿌린게 아닌지 하는 멍청한 생각도 했습니다.
어안이 벙벙......
다행히 폭포수쪽의 넓고 큰 바위에는 손상이 없고 앞의 소부분에 끔찍하게
쌓여있어 복구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12년 동안 엄청난 폭우가 대여섯번은 왔으니......
그곳에서 물을 오염시키는 인간들이 많아 산신령님께서 그러신건지......
그러고 보니 이 글의 제목이 꼭 지리산에서 12년간 살다가 하산하는 사람의 글인것
같군요.(^^)  
확실히 안전하고 편하게 많은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더군요.
날 따라서 이번에 첫종주한 사촌동생이 믿음직스럽고
30년만에 지리산에 오르신 구례아저씨  건강하시고요.
새출발하시는 018 아저씨  파이팅
피아노 전공인 학생 열심히 하고......   나도 음대갈 생각이 있었다우.
감상으로만 만족하고 있지만....(^^)
그리고 푸근한 형님같던 정선달님......천왕샘 물은 잘 받아 가셨는지......
천왕샘 물에서 루즈, 여자 화장품 냄새가 나요.
당일로 중산리에서 천왕봉 오르는 아줌마들, 얼굴에 화장하고 입술에
루즈 바르고 등산하시는데 자기컵으로 먹지 않고 그 곳의 컵으로 먹으니까
물맛이 영 아니야. 그 좋은 물을 ....천왕샘 구조를 아시는 분들은 이해를 하실껍니다.
뭔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정선달 형님께서 떠가셨을 때 물이 좋았는지..... 같이 못오신 형수님 주신다고 하셨죠.
그리고 수염 멋지게 기르신 진짜 산꾼형님.... 그 모습이 부럽습니다.
그외 산에서 만났던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오브 2002.09.29 22:26
    월전님 12년만의 산행 감회와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산행을 함께한 분들과 소담한 정에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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