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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 오늘도 정차장에게서 대리 역할을 제대로 못하니 부하직원이 아직도 출근도 안하는 등 조직규율이 엉망이라고 역정을 내고 있다. 김대리의 얼굴은 점점 일그러지고 있다.

'이 녀석 오기만 해라. 오늘은 니 죽고 내 사는 날이다' 김대리 성질 누르고 담배만 뻑뻑 피고 있는데 보부도 당당하게 조느림씨 생긋 웃으며 여직원들에게 인사하면서 들어오고 있다. 

(조느림)'GGooDD! Mor~ning~~'  묘숙씨~ 어제 데이트 좋았나 봐. 얼굴이 확 폈는데? ㅎㅎㅎ 아! 금심씨 어제 마감해 주셔서 Thank you ^.~
(김대리) (으이그 저게, 지각자의 모습이야? 아이고 속 터져!) 조느림씨 정말 이러실 것입니까? 대리가 물로 보여요?
(조느림) 아! 하늘 같으신 대리님~ 좋은 아침입니다 ㅎㅎ 대리님이 물이라뇨 ㅎㅎ
(김대리) 조! 느! 림! 당장 저쪽 휴게실로 와!!!
(조느림) 왜죠? 그냥 여기서 말씀하시죠. 일 하러 왔는데 아침부터 휴게실이 뭡니까?
(김대리) 좋타. 그래.. 그래... 니 좀 일찍 출근할 수 없나? 뭐꼬! 쫄따구 녀석 땜에 니가 말한 대로 하늘같은 대리가 맨날 차장님께 혼나는 것이 재미있나? 어?

모두들 오늘 조느림은 황천길 가는 날이라며 걱정 반 호기심 반 머리 박고 일만 하는 척 하고 있다. 고참들은 저 자식 오늘 좀 혼나야 한다고 모른척 하고 있고 동기들은 오늘 저 녀석 열받으면 또 술먹을 쾌가 있다면서 속으로 킥킥거리고 있다. 한 녀석은 벌써 민들레 주점에 전화를 넣고 있다.

(조느림) 아! 오늘도 차장님께서 대리님을 들볶으셨군요 참!
(김대리) 아니, 조계장! 대리가 뭔 말을 하면 집중을 좀 하고 신중해져 봐라! 니 때문에 생긴 일인데 니 잘못한 것을 먼저 생각해야지 무슨 딴청이고?!!! 아이고 두야!
(조느림) 김대리님! 전 김대리님께서 부임해 오시던 날 그날을 정말 잊지 못합니다.
(김대리) (멀뚱 ???)
(조느림) 그날 회식때... 저는 대리님께서 정말 저와 맘이 딱 맞는 상사시다며 기뻐서 어쩔 줄 몰랐었습니다.
(김대리) 와? 니 또 말로 수작부리는 거제?
(조느림) 잊을 수 없는 그날... 대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죠. 인간은 무릇 처음과 끝이 항상 같아야 하고, 그럴려면 생활의 모습이 항상 규칙적이어야 한다...
(김대리) 그래... 내 지론 아니가... 사람은 정말 그래야 한데이... (다시 험상궂은 얼굴로) 다 때리치우고 그거하고 지금 니 혼나는 것 하고 무신 상관이고?! 니 오늘 내 성질 돋구지 마라!
(조느림) 전 대리님의 그 지론 대로 하루 하루를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대리) 뭐라?
(조느림) 저가 맨날 지각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안되겠다 했는데... 대리님의 그 멋있는 말씀을 듣고 보니 규칙적인 생활! 이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팍 들더라구요. 그래서 대리님의 가르침 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느라 이렇게... 맨날 좀 늦는 것입니다.
(김대리) 아니고~~

ㅎㅎㅎㅎ ^u^    호호호호  ^o^    ㅋㄷㅋㄷ ^e^    허허허허  ^_^
1979년 실제 어느 직장의 아침 풍경이었습니다... (끝)

 


내일이 찾아 오면 - 오장박

  • ?
    자유부인 2004.03.26 23:31
    규칙적인 생활!!! 이게 제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조느림씨의 규칙적인 생활 부럽네요.
    조느림씨 화이팅!!!
  • ?
    이지은 2004.03.30 22:41
    하하~ 며칠 칼출근( 9시 5분전 사무실 자리 착석하기^^)하다가 드뎌 한소리 들었습니다. "좀 일찍다녀!" "네...."
    낼은 좀 일찍 가야겠습니다. - 글을 보니 오늘 아침이 생각나 몇자 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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