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가족 여러분 !!
새해에는 부디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
** 壬午新年 萬事亨通 **
작년-새천년을 맞이하여
며칠간,
중국,백두산을 돌아보고 그 소감을 써놓은 적이 있는디,
새해를 맞이하여 내용을 정리, 지리산가족에게 올려드리오니
지리산이 아닌 여행기라해도 심심破閑으로나마 一瞥하시기 바랍니다.
-솔메거사-
백두산여행기 (1) - 黃海너머엔 잿빛하늘과 灰色건물.. 그러나 芙蓉이...
중국 북방항공사 소속 에어버스300機에서는
아지 못할 중국어로 잠간의 멘트-.
이윽고 機內음악의 선율은 [엘리자를 위하여]가 피아노곡으로 잔잔이 흐르고 있었다.
사회주의국가의 유일 종주국으로 남아있어
등소평이래 개혁개방 기치하에 추진하고 있다는 자본주의적 향기가 나는 기내음악에
나는 잠시 시간속의 과거 여행을 했다.
내고향 부안의 중학교 음악선생님은
시간이 날때면 으례히 그 곡을 연주하시곤 했다.
까까머리 중학생들의 새로 들여온 피아노에 대한 관심도 헛귀로 흘려 버린체......,
주말이면 인근시골 국민학교 여선생님에게 쓴 연애편지를 내손에 들려 보내고는
구수하면서도 수줍은 웃음을 흘리던 그 음악선생님이 불현듯 생각났다.
떠나는날,
08/12일-신새벽 부터 일어나 이미 꾸려놓은 짐꾸러미 짊어지고
광주공항에서 이른 아침 비행기로 서울에 와서 지금은 중국어가 낭자한 중화인민공화국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잠시 이러저러한 상념에 젖어있을 즈음, 수수한 차림의-사회주의 냄새가 물신한
스튜어드-디스들의 機內食 써-빙이 있었다.
입에 여간 맞지않는다는 중국음식의 서곡인 셈이다.
(으흠 - 짐보따리속에는 입맛이 유별난 內子가 묵직히 챙겨넣은
고추장 된장,깻잎, 멸치, 풋고추( 내자신이 텃밭에 무공해로 가꾼..)등속이 있음에 약간의 안심은 되었다.)
망망한 황해를 넘어 55분만에
북경표준시로 時差 1시간의
중국땅 大連에 도착하였다.
부산과 같은 항구로 공업도시라서 그런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도시의 색깔은 잿빛하늘과 회색의 건조물들이었다.
발전소의 迷體塗裝-항공표시도장-외에는 화려함이란 거의 없는 도시 - 금방 세찬 소나기가 한줄금 뿌리고 지나간 요동반도의 끝자락에 붙은 도시
- 콩크리트 활주로에 안착하였다.
이곳 대련에서 한시간을 쉬고 북경행-국내선으로 바꿔 탄 여객기는
소련제 [일류신機]나 사회주의권제품이 아닌
美製 MD 82(멕도널드 더글러스 사 제품)기종인데.
에너지 절약인지 합리적인 에너지사용인지-기내는 에어콘도 가동이 안되다가 이륙직전에야 엔진소리와 함께 냉기류가 퍼지기 시작했다.
80분간의 비행끝에 거대한 평면적 회색도시위를 수분동안 나르던 우리는
북경공항에 도착하였다.
신축한지 얼마 안되는,역시 회색빛의 공룡과도 같은
웅장한 철골구조물로 된 공항청사는 전체적인 조형미나 기능상의 편의성을 따져볼
겨를이 없이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연변대학을 나와 북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선족 현지가이드와 만나
초대면의 通性名을 한후 최초 답사지인 [천단공원]으로 향하였다.
공항에서 시내에 이르는 6차선 고속도로는 이방인의 여러 눈길들을 붙잡으며
달리는 차량의 행렬은 이어지는데,
그 길가에서 -
회색빛 하늘과 회색빛 건물과 사람의 차림에 확연히 대비되는
실로 눈앞이 훤해지는 느낌을 보았다.
芙蓉花 ! 花容月態라는 인용에도 비롯되었다는 부용꽃이 거기에도 피어있었다.
낮게 드리워진 희부연한 스모그와 회색빛 사물을 막아서며
자태를 뽐내고 한들거리며 서 있었다.
우리山河의 시골길이나 도로가에 꽃을 좋아서 가꾸는 사람이 있는곳에
한두 무리 쯤은 갖추어저 있는 -
꽃이나 잎이나 무궁화와 비슷하지만 그 크기에서 서너갑절은 더 큰 색색의 그 꽃이
부용이다.
참 아름다웠다.
...........
-계속합니다_
-전라도 옥당고을 솔메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