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오페라를 한편 보았습니다.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토요일 밤부터 1막 2시간 43분짜리 序夜 '라인의 황금'을 보고
나머지 3막짜리 세편 '발퀴레' '지그프리드' '신들의 황혼'은 일요일 저녁
11시경에야 겨우(^^;;) 끝마칠 수 있었지요.
공연시간이 14시간 20분 정도인데 중간에 자고, 밥먹고, 드라마도 보느라
오래 걸렸답니다.
다른 연주물들은 짧아서 틈 나는데로 한번씩 보곤하지만 이 작품은 워낙 길어서
구입하고 딱 두번 보았습니다. ^^;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런닝타임이
원래 7시간이라지요? (저는 3시간 40분짜리를 봤지만^^)
지금 Once Upon.... 원판을 상영한다면 중간에 휴식시간을 두어 번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고전음악에 맛을 들이며 매달 월급의 10% 정도를
CD 수입(88년 쯤이라 아직 대중화가 안됐기 때문에 수입을 해야했답니다.)
하는데 재미를 붙여가고 있을때 자주 찾아가는 음반가게에서
팝가수의 앨범을 진열해 놓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보컬이었지요.
당시엔 아리송하게 생긴게 머,
앨범이 백만장 이상 팔리면 기념으로 발매 한다는
Platinum 앨범처럼 보였지만 LP는 아니고, 그렇다고 CD처럼 작게
생기지도 않은게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 했답니다.


바로 이 앨범, 1981년 9월 19일,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있었던 무료 콘서트

영상을 깨끗한 음질과 함께 볼 수 있다는
LD(Laser Disk)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의 흥분감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때부터 씨디는 잠시 미루고
저 앨범을 가지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지요.
적금을 해약해서 앨범을 사고, 파이오니어 플레이어를 구입하고,
27인치 트리니트론 TV를 사들이는 호사를 했으니
하이바(fiber) 주웠다고 오토바이 산 꼴이 되고 말았답니다. ^^*

그 후로 몇 편의 영화와 팝가수 공연물,
클래식 연주물 몇 장과 오페라등을 구입하는데
열정과 돈을 들였는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서인지 몇년 지나지 않아
DVD라는 매체에 밀리고 말았습니다.
그때는 결혼을 한뒤라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를 가질만한 여유(?)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지요. ^^*

지금 50여 장의 LD는 자켓에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한쪽에 세워져 있습니다.
가끔, 한장씩 돌려 보기도 하지만
TV를 선점하지 못한 저로서는 이른 새벽이나 밤 늦은 시각이 아니면
볼 엄두를 내지 못한답니다.


어째, 오늘 저와 함께 '백조의호수'에 한번 빠져 볼까요?? ^^*

부도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