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 멀리 [해란강]이 흐른다...(달리는 차안에서 촬영.)
사진 아래 ; 장백폭포아래 노천온천수로 익히는 달걀..^^
-----------------------------------------------
08월 16일 ;
04시50분에 기상하였다.
전날 성공적인 [天池探勝]에 도취하여 마구 마셔댄
56도 얼카투酒 덕에 깊은 잠에 빠졌었는디,
[삼신 별장]이라는 이 숙소는 백두산록에 있다지만 지금까지의 숙소중에
가장 열악한 곳이어서 우리는 오죽하면 [鬼哭山莊]으로 별호를 지어줬을까?
아침의 모닝콜도 전화로 하는게 아니라
[똑!똑!똑! - 모닝콜!]하며
묘령의 아가씨가 문밖에서 이쁜 육성으로 하는 것이다. @.@ - 재미있다.
서늘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백두산허리의 울창한 숲길을 내려와
[이도백하진]의 코스모스가 늦가을처럼 둘러처진 고려반점에서 朝飯을 하는디,
구수한 토장국냄새가 목로주점 식탁같은 탁자위에 흥건한 가운데
오랜만에 커피도 한잔했다.
일찍이
[食後不飮嘉倍, 三代世襲腸患](식후불음가배, 삼대세습장환)이라는
六言絶句를 어느 饒舌家(요설가)가 말해 일렀다던가?
<해석 ; 식후에 커피한잔도 안 마신다면 삼대를 두고 장질환으로 고생한다.>
歸路에는 용정에 도착할때까지 비몽사몽간이었다.
맑은 天池를 보고나니 어제 달렸던 길은 別無興味!!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龍井중학교]에서
[서시][별헤는 밤]의 [윤동주 선생] 숨자취도 둘러보는데,
이북이 고향인 문익환 목사님등이 용정중학의 동문이신것은 이해가 되나,
전남고흥이 고향인 화가 [千鏡子 선생]이 이 학교 동문이라는데는 의외였다.
그 다음길로 公營 [반달곰사육장]에 가보니 300여마리의 반달곰이
철창속에서 사육되면서 웅담을 추출 당하고(?) 있었다.
반달곰을 마취한후 쓸개에 호-스를 꽂아 가죽을 봉합한후에
호-스따라 흘러나오는 쓸개원액을 받아 건조시켜 분말로 정제한것이라는데,
자연산 반달곰을 빼고는 가장 순수토종에 가깝다는 소개가 그럴싸하여
공짜로 제공하는 웅담酒를 中포잔으로
거푸 두잔 반을 꺽고나니 비리비리한 냄새도 냄새려니와
60도 술에 담갔는지 그 취기가 너무 과하여
昨醉未醒의 아침취객이 되어 정신이 아리까리(^^)한데,
나보다 더 취흥을 못이긴 사람도 있어
그곳에서 연길공항까지의 30분거리를 어찌왔는지 모르게
車內는 가요와 노래가락에서 부터 군가, 응원가, 새마을노래까지 낭자하였다.^^
15시 50분 ;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90분을 늦게 이륙한 날틀은
구름속을 들고날고 하다가 홀연,
아래가 툭-트이는 광활한 山野를 나르고 있기에 내려다보니
엄청난 면적의 옥수수밭이 전개되고 있었다.
[펄벅]여사가 쓴 [大地]에서 묘사된 메뚜기떼가 휩쓸고 지나간 광활한 대지가
이런곳이 아니련가? 싶었다.
이륙 50분만에 도착한 [長春],
지린성(吉林省)의 省都이다.
280만 인구의 이곳은 인삼, 녹용, 담배, 옥수수의 주산지이며
倭政초기 만주정벌의 기치아래 일본이 세운 滿洲傀儡國의 首都이다.
장춘이 자랑하는 4대분야는
-교육문화 ; 28개의 대학,연구소
-삼림육성 ; 1인당 4 그루이상의 나무가꾸기
-자동차공업 ; 폭스바겐등의 합작생산을 일찍부터 시작
-영화산업의 메카 ; 이미 1933년도에 중국최초의 영화제작소. 셋트장건설.
(우리의 春史 羅雲奎 선생이 [아리랑], [임자없는나룻배]등, 영화제작,촬영의 기초를 시작할 무렵?.)
장춘의 현지 가이드는 [辛春梅]라고 하는 妙齡의 대학 2학년, 영문學徒였다.
영화제작소와 셋트장 일부만을 走馬看山으로 둘러보고
조선족대반점(여기는 식당)에서 [銀瀑卑酒](11도)라는 맥주를 반주로
입에 살살 녹는 [깐풍기]가 곁들여진 식사를 하였다...
장춘은 省都이니만치 인구, 교통량도 많으며
개발과정에있는 새로운 도로, 건물의 시설공사등, 여기저기 복잡한곳이 많았다.
마침, 무슨 행사(**축제)가 열리는 기간이어서
밤에는 시내의 [문화광장]에 나가 풍물을 돌아보니
크고 작은 [시츄](중국산 애완견)를 안고 끌고 나온 시민들이 많고,
고온다습의 기후에도 야간에는 그래도 시원해서인지
많은 시민들로 광장은 시끌벅적한데
[太陽새]를 주제로 한 중앙의 거대한 상징탑 아래서는
드럼과 키타, 아코디언, 바이얼린과 알토섹소폰등을 걸머진 [거리의 樂士]들이
우리는 아지못할 멜로디를 연주하며 빙- 둘러선 청중들과 함께 同化되고 있었다.
중국여행의 마지막밤은 이렇게 깊어가고
일행과 일주일간의 교분이 아쉬어 맥주파티라도 하려하니
중국식당에서 나오는 안주이름이 생소하고 일행의 입맛도 불투명하여,
가이드와 쑥덕쑥덕...끝에,, 총무인 내가 머리써서 시켰는데......
맥주는 [화단간비](化丹干卑),- 커다란 병이고.
안주는 ; [五香花生米] - 별것인가 했더니.. ........향내짙은 땅콩안주 !!
어허 !! 이번여행중에 중국술 여러종류를 섭렵했다. @@
08월 17일 ;
08시 20분발, 예의 [엠디-82]는 국제공항이라 하지만
시설은 아주 낙후된 [장춘국제공항]을 덜커덩 ! 이륙하여 구름속으로 치고 올르니.
기내에는 수더분한 응접원들의 써빙으로 일주일간 길들여진(?) 중국식 음식맛을 보니
그 또한 괜찮았다.
더구나 기내에 잔잔하게 흐르는 클라리넷-솔로는 마지막 남은 사회주의 종주국
- 중화인민공화국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리 느껴졌다.
機內食 도시락에는 일주일만에 맛보는 엄청난(?) 해물도 있어 참으로 반가웠는디,(!).
.
.
.
.
.
.
-새끼손가락 만한 꼴뚜기 말린것 두 마리 !!!!- ^____________________^
우리몸을 실은 날틀은 요동반도를 따라 내려와 북한지역 서해를 날아 내려가겠지....
맑은 여름에, 짙푸른 하늘과 저 아래 아득히 바라보이는 망망대해,
2시간의 비행시간을 가늠하며 점점 깊은 잠으로 빠져 들었다.
나른한 旅毒을 온몸으로 느끼며.........
-끝-
----------------------------------------------------------
이상,
7회에 걸친 지리한 拙文을 애독해 주신
지리산성주-오브님과 두레아부지,
산유화님, 박용희님, 자유부인님, 그외 지리가족님들
모든 분들께 영광있기를.......
-구름터 솔메거사-